주춤했던 먹거리 가격 또 줄인상…우유에 통닭까지 쑥쑥

정슬기 기자(seulgi@mk.co.kr)

입력 : 2025.06.24 06:49:04 I 수정 : 2025.06.24 09:43:40
원재료·고정비 상승 이유
편의점·프랜차이즈 가격↑


원재료·고정비 상승 등을 이유로 식품업계가 가격 인상에 뛰어든 가운데 서울 시내 한 대형마트에서 시민들이 장을 보고 있다. [이충우 기자]
최근 치킨과 삼계탕, 커피, 시리얼까지 먹거리 가격이 줄줄이 오르면서 소비자들의 장바구니 물가 부담이 커지고 있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치킨 프랜차이즈부터 편의점 식품까지 잇달아 가격이 인상되고 있다.

상당수 식품업계는 원재료, 고정비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 대열에 뛰어들었다. 동서식품은 앞서 커피부터 단백질바, 시리얼 등 가격이 오른다고 예고했는데 편의점은 다음달부터 인상분이 적용된다. 인스턴트 커피와 커피믹스, 커피음료 가격 평균 인상률은 7.7%다. 시리얼과 과자는 3~4% 인상한다. 동서식품은 원재료 가격 상승이 주원인이라고 지목했다. 이디야커피도 편의점에서 파는 카페라떼 등 5종 가격이 가격이 10% 넘게 인상된다.

편의점에서 파는 우유 가격도 오른다. 동원F&B의 덴마크 우유 4종이 2100원으로 5% 인상되는데 원자재, 제조경비 상승이 그 원인이다.

하림은 편의점에서 ‘맥시칸허니버터 순살’ ‘맥시칸갈릭양념순살’(200g) 가격을 6900원에서 9900원으로 인상한다. 다만 상시 1+1 행사를 진행해서 고객 체감가격은 사실상 개당 4950원으로 낮아진다.

노랑통닭의 알싸한 마늘 치킨. [사진제공=노랑통닭]
치킨 프랜차이즈도 잇달아 가격을 올린다.

노랑통닭은 23일부터 치킨 가격을 2000원 올린다고 밝혔다. 노랑통닭 관계자는 “배달 플랫폼 수수료 인상, 인건비 인상 등 고정비가 지속적으로 상승해 뼈치킨과 순살치킨, 콤보치킨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고 설명했다.

이와 더불어 순살치킨에 사용해왔던 브라질산 닭고기도 당분간은 국내산을 혼용해서 사용할 계획이다. 브라질은 국내 닭고기 수입량의 86% 이상을 차지하는 최대 수입국인데, 조류인플루엔자가 발생해 지난 5월 중순 수입이 일시 중단됐다가 이달 21일부터 재개됐다.

앞서 다른 치킨 프랜차이즈도 배달 수수료 등 고정비 상승을 이유로 가격 인상 나섰다. 지코바치킨은 4월 초 전 메뉴 가격을 2500원씩 인상했는데 배달 수수료와 인건비 부담을 이유로 들었다. 자담치킨도 4월 본사 차원에서 배달 메뉴 가격을 비싸게 받는 이중가격제(배달가격제)를 도입하면서 치킨 가격을 2000원씩 올렸다.

여름철 보양식인 삼계탕도 가격이 올랐다.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서울에서 삼계탕 가격은 4월 1만7500원에서 5월 1만7654원으로 인상됐다.

이런 흐름에는 닭고기 가격이 오른 영향도 배제할 수 없다. 한국육계협회에 따르면 닭고기 가격은 9~10호 기준 작년 6월 평균 ㎏당 3493원에서 올해 6월 평균 ㎏당 4192원으로 20% 올랐다. 삼계탕 음식점에서 가장 많이 쓰는 삼계 45~55호 가격은 작년 6월 평균 마리당 2621원에서 이달 평균 2680원으로 2% 올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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