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불기둥 속 반도체·바이오는 ‘맑음’...건설·배터리 ·패션은 ‘흐림’

방영덕 매경 디지털뉴스룸 기자(byd@mk.co.kr)

입력 : 2025.06.26 13:21:04
26일 오전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현황판에 코스피, 원/달러 환율이 표시돼 있다.


중동발 불안감 해소에 코스피가 3100선을 뚫는 등 증시 회복에 하반기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이재명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 거는 기대도 크다.

다만 미국의 관세정책이 여전히 불확실하고 중국의 저가 공세가 거세는 등 대내외 여건이 만만치 않다. 주요 산업별 하반기 전망이 엇갈리는 이유다.

26일 대한상공회의소에 따르면 최근 11개 주요 업종별 협회 및 단체와 함께 ‘2025년 하반기 산업기상도 전망 조사’를 실시한 결과 반도체, 디스플레이, 조선, 바이오 산업은 대체로 맑을 것으로 전망됐다. 반면 철강, 자동차, 석유화학, 배터리, 섬유, 기계, 건설 산업은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다.

반도체 산업은 국가별 인공지능(AI) 인프라 구축경쟁과 빅테크 중심의 AI 서버 투자 지속에 따라 고대역폭메모리(HBM )등의 견조한 수출 증가가 하반기 전망을 긍정적으로 내다보게 하고 있다.

실제로 SK하이닉스의 경우 최근 주가가 무섭게 치솟으며 지난 24일 상장이래 처음으로 시가총액이 200조원을 돌파했다. AI 칩 선도기업인 엔비디아에 HBM 납품을 거의 독점하며 이룬 쾌거다.

25일(현지시간) 엔비디아 역시 중동발 긴장 완화에 AI칩의 독점적 기술이 부각되며 뉴욕증시에서 역대 최고가를 갈아치우며 시총 1위 자리를 탈환했다. 국내 반도체 산업도 이같은 반도체 글로벌 체인의 호재 효과를 누릴 것이란 전망이다.

디스플레이 산업은 ‘대체로 맑음’이다. 대한상의에 따르면 AI용 저전력 디스플레이(LTPO, 저온다결정산화물) 기술이 적용된 스마트폰 출시로 하반기 수출은 지난해 동기대비 6.5% 증가하는 105억달러로 전망된다. LTPO는 일반 OLED 패널보다 단가가 약 2.5~3배 가량 높아 수출 실적에 크게 기여할 것이란 분석이다.

조선업의 경우 새 정부 공약인 조선업 미래발전 5대 전략에 따른 글로벌 경쟁력 확보 가능성이 호재 요인이다.

이미 올해 상반기 대규모 수주계약체결 등으로 바이오의약품 수출이 전년동기대비 28.6% 증가한 제약 바이오 산업의 경우 하반기에도 ‘맑음’으로 예상된다.

미국 약가인하 정책과 미국·EU·캐나다의 바이오시밀러 허가완화 정책 추진 등에 힘입어 바이오시밀러의 수요가 증가할 것이란 전망되기 때문이다. 새 정부 공약인 ‘바이오 특화 펀드’에 대한 기대감도 크다.

반면 하반기 대미 수출 여건 악화와 중국발 저가공세 여파로 전망이 좋지 않은 업종으로는 철강, 자동차, 배터리 업종 등이 있다.

철강업종은 전방산업의 침체 장기화까지 겹쳐 수출, 내수 시장 모두 부진을 겪을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실제로 코로나 팬데믹 이후 철강재 생산은 매년 하락해 2025년 상반기에는 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수준까지 하락했다.

자동차업종은 하반기 관세영향 본격화로 미국 신차가격이 상승하면서 수요가 감소하는 등 하반기 수출은 전년동기대비 5.5% 감소한 124만3000대로 전망됐다.

섬유패션산업의 경우 중국산 덤핑에 따른 국산 범용소재의 글로벌 점유율 하락으로 ‘흐림’으로 예보됐다. 특히 중소 원단 생산업체는 수익성 저하에 따른 생산여건 악화로 수출 회복에 제약이 따를 것으로 우려된다.

하반기 건설업은 상반기보다 양호한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되나, 여전히 ‘흐림’으로 전망됐다. 경기 선행지표인 건설수주액이 올해 4월 누계기준 53조2000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8.1% 감소했다.

특히 상반기 정치적 불확실성으로 대형 토목공사가 지연되면서 토목부분은 전년동기대비 42.2%나 급감했다.

다만 대한상의는 신정부의 출범과 함께 남부내륙철도 사업 등 미뤄졌던 공사의 본격 착수, 주택공급 및 SOC 투자 확대 등 대통령 공약은 긍정적인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이종명 대한상의 산업혁신본부장은 “국내 주요산업의 대내외 여건이 어렵지만, 새 정부의 경기부양 노력에 거는 기대도 큰 하반기”라며 “파격적인 규제개혁을 통해 여러 가지 시도를 하고 이를 통해 한국사회의 해묵은 숙제도 해결하는 지혜가 필요한 때”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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