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네이버 8%·카카오 9% 뚝
카카오페이는 거래 정지



새 정부 들어 급등한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관련 주식이 폭락을 이어가고 있다. 기업의 펀더메털이 아닌 막연한 기대감으로 주가가 올랐다가 과열 우려가 제기되자 한순간에 꺼지는 전형적인 테마주의 모습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자체 간편결제 서비스를 보유하고 있어 스테이블코인 수혜주로 꼽히는 네카오(네이버+카카오) 주가가 동반 급락했다. 이날 네이버 종가는 26만1000원으로 전 거래일 대비 7.94% 떨어졌고, 카카오는 9.08% 내려간 6만3100원을 기록했다. 네이버, 카카오는 지난 25일에도 각각 2.41%, 1.42% 내렸다.

두 기업은 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도입 논의에 힘입어 고공행진한 바 있다. 네이버는 이달 2일 18만6500원에서 24일 29만500원으로 55.76% 올랐다. 같은 기간 카카오는 4만3150원에서 7만400원으로 63.15% 상승했다.

스테이블코인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상표권을 출원했던 카카오뱅크 주가 역시 이날 전 거래일 대비 14.34% 하락한 3만1350원으로 떨어졌다. 이달 초 2만4000원대였던 카카오뱅크 주가는 24일 3만7000원으로 고점을 찍었다. 역시 다수의 스테이블코인 상표권을 출원한 카카오페이는 주가 급등으로 24일 거래가 정지된 데 이어 투자위험종목으로 지정되며 26일 하루 거래가 정지됐다.

또 다른 스테이블코인 관련주인 미래에셋증권 주가 역시 6.82% 내린 2만1850원으로 떨어졌다. 미래에셋증권은 이달 초 1만5000원대에서 24일 2만3450원으로 주가가 크게 올랐다. 미래에셋증권이 속한 미래에셋금융그룹의 지배 구조 최상단인 미래에셋컨설팅은 최근 스테이블코인과 관련한 상표권을 냈다.

LG씨엔에스 또한 이날 8.19% 빠진 7만8500원에 마감했다. LG씨엔에스는 이달 초 5만원대 후반에서 급등해 23일 9만7400원을 찍은 뒤 반락했다. LG씨엔에스는 중앙은행 디지털화폐(CBDC) 사업에 참여한 이력이 있다는 이유로 스테이블코인 테마주로 분류돼 왔다.

[김형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