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르노 세닉, 그랑 콜레오스 열풍 이을까…올해 999대 한정판매
2024 유럽 올해의 차…친환경 소재에 회생제동·조향각 눈길화재 대응 시스템 돋보여…배터리 과열 방지·전원 자동 차단
홍규빈
입력 : 2025.06.27 12:03:51
입력 : 2025.06.27 12:03:51

[촬영 홍규빈]
(구리=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르노코리아가 중형 스포츠유틸리티차(SUV) '뉴 르노 그랑 콜레오스'의 성공 여세를 몰아 전기차 시장 공략에 나섰다.
그랑 콜레오스는 르노코리아의 신차 개발 프로젝트 '오로라'의 첫 결과물로, 작년 9월 출시 이래 4만2천여대가 팔리는 등 선풍적인 인기를 끌고 있다.
내년 오로라 두 번째 모델을 선보일 르노코리아는 중간 배턴을 이어받을 '불펜투수'로 전기 SUV '세닉 E-Tech 100% 일렉트릭'(세닉)을 낙점했다.
세닉은 재작년 9월 독일에서 처음 공개됐고 유럽 전문가들의 호평을 받으며 '2024 유럽 올해의 차'에 올랐다.
프랑스 현지 공장에서 제작된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현대차·기아와 다른 선택지를 드리기 위해 야심 차게 준비했다"면서 "리미티드 개념으로 접근해 올해는 999대를 준비했다"고 밝혔다.

[촬영 홍규빈]
지난 26일 경기도 구리 그랜드워커힐 서울 애스톤하우스에서 세닉을 만나봤다.
외관과 내장을 포함해 전체적인 디자인은 화려함을 담기보다 기본에 충실했다는 느낌을 받았다.
전면부는 다이아몬드 형상의 엠블럼을 중심으로 육각형 패턴이 옆으로 퍼져나가는 듯한 형상이 인상적이었고 옆에서는 20인치 오라클 휠이 눈길을 사로잡았다.
오라클 휠은 르노 고유의 다이아몬드 패턴을 담아냈고 가벼운 알루미늄 단조 방식을 적용해 공기 저항을 최소화했다고 한다.
세닉의 크기는 전장 4천470㎜, 전폭 1천865㎜, 축거 2천785㎜로 소형 SUV보다는 크고 준중형 SUV보다는 조금 작은 수준이다.
차량 내부는 가죽을 전혀 사용하지 않고 자연 친화적인 소재를 활용한 점이 인상적이었다.
스티어링 휠은 합성 코팅 원단을 사용했고 시트는 트림에 따라 100% 직물 소재나 바이오 소재로 대체됐다.
카펫의 97.7%, 헤드라이너의 99.5%는 페트병을 재활용한 소재로 제작됐다.

[르노코리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시승 일정은 90여분간 경기도 양평의 카페를 찍고 돌아오는 68㎞짜리 코스였다.
차량 통행량이 적지 않아 고속 주행엔 무리가 있었다.
도심구간에서는 세닉의 5단계 회생 제동 시스템을 테스트해볼 수 있었다.
스티어링 휠 좌우에 달린 패들 시프트 레버를 통해 5단계까지 조절할 수 있다.
회생 제동을 극대화하면 가속 페달만으로 감속까지 제어하는 '원 페달 드라이빙'이 가능한데 제동 상황이 잦은 출퇴근길에 유용해 보였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기존의 회생제동은 울컥거리는 느낌으로 속이 메스껍다는 불만이 있었는데세닉에서는 정밀한 튜닝을 통해 부드러움을 느낄 수 있다"고 강조했다.
코너링 구간에서는 조작감이 민첩하고 부드럽다는 사전 설명을 자연스레 떠올릴 수 있었다.
세닉은 스티어링 휠을 1도 돌리면 바퀴가 12도 회전하고, 최대 회전수가 2.34바퀴에 불과하다.
세닉의 축간거리가 긴 편임에도 좁은 골목에서 방향 전환과 유턴, 주차 등 상황에서 별다른 문제가 없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르노코리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세닉은 LG에너지솔루션의 87kWh(킬로와트시) 배터리를 탑재해 1회 충전 시 최대 460㎞까지 주행할 수 있다.
최고 출력은 160㎾, 최대 토크 300Nm다.
이번에 탑재된 LG에너지솔루션 삼원계(NCM) 배터리는 모듈화한 12개 파트로 조립돼 고장 발생 시 전체 교체 없이 부분 수리할 수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르노코리아 관계자는 "향후 차종도 LG에너지솔루션 제품을 적용하려고 준비 중이고 당분간은 삼원계 배터리에 집중할 것"이라면서도 "(리튬인산철 배터리가) 가성비가 좋기 때문에 향후 검토할 가능성은 있다"고 말했다.
르노 고유의 전기차 화재 대응 시스템도 돋보였다.
세닉은 배터리 케이스에 별도의 통로를 만들어 이를 접착 디스크로 봉합하는 '파이어맨 액세스' 방식을 적용했다.
불이 나면 강한 물줄기가 접착 디스크를 밀어내고 통로를 통해 배터리 셀 안으로 들어가 배터리 과열을 막는 구조다.
사고로 에어백이 전개되면 배터리 전원을 자동 차단하는 '파이로 스위치', 차량 정보를 빠르게 확인할 수 있는 '큐레스큐 코드'도 적용됐다.

[촬영 홍규빈]
bing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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