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원도, 이탈리아 남티롤서 '선진 자치' 53년의 노하우 배운다

伊 GDP 가장 높은 남티롤 도정부와 교류…자치분권·관광 등 협력세계 최고 케이블카 기업과 업무협약…6개의 케이블카 추진 탄력
이재현

입력 : 2025.07.01 14:36:49
(볼차노=연합뉴스) 이재현 기자 = 강원특별자치도 유럽 방문단은 30일(현지 시간) 이탈리아 남티롤 도청을 방문, 자치분권과 환경 산악 케이블카 분야에 대한 본격적인 교류 협력에 시동을 걸었다.

김진태 지사가 아르노 콤파처 남티롤 도지사에 기념품을 선물하고 있다.
[촬영 이재현]

이날 김진태 도지사와 아르노 콤파처(Arno Kompatscher) 도지사는 공식적인 첫 만남을 갖고 자치분권을 비롯한 지역경제 활성화와 균형발전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나눴다.

양 지역의 지형 및 주요 산업 등 공통점을 바탕으로 상호 도움이 되는 교류 분야를 모색하고 실질적 협력을 해나가자는 제안도 나왔다.

이번 만남은 2023년부터 시작된 강원연구원과 남티롤 유락리서치(Eurac Research) 간 자치분권 확대를 위한 연구 교류에서 비롯됐다.

자치분권 확대를 위해 두 지방정부 간 교류 협력 필요성을 공감한 아르노 콤파처 도지사가 도 방문단을 남티롤에 초청한 것이다.

이에 초청에 감사를 표한 김 지사는 아르노 콤파처 도지사에게 내년에 강원도로 방문해 줄 것을 공식 제안했다.

이탈리아어로 '알토 아디제'라고도 불리는 남티롤은 역사적인 이유로 이탈리아어권 주민과 독일어권 주민 사이에 정서·문화·언어적 갈등을 겪었다.

남티롤은 1972년 특별자치분권을 획득하고 자치입법권, 재정 자율성 등 자치분권이 우수하게 정착된 선도 지역이다.

이탈리아에서 1인당 국내총생산(GDP)이 가장 높고, 유럽에서도 잘사는 지역 중 하나다.

아르노 콤파쳐 도지사는 "지리적 거리에도 불구하고 강원도와는 산악·관광 등 많은 공통점이 있고 서로 비슷한 문제들을 경험한다"며 "자치분권 외에도 지속 가능한 개발, 관광, 환경보존 등의 문제에 대해 아이디어를 모아 나가자"고 말했다.

김진태 지사가 이탈리아 남티롤도청에서 연설하고 있다.
[촬영 이재현]

김 지사는 "50년이 넘는 자치분권 역사를 통해 남티롤은 강력한 자치권을 획득해왔고, 세금의 90%를 지역에 보유하며 이탈리아에서 가장 부유하다는 점은 강원도에 많은 점을 시사한다"며 "남티롤의 경험과 노하우를 나누어 자치분권을 시작으로 스포츠, 관광, 문화 등으로 협력을 넓혀나가자"고 답했다.

김시성 도의장은 "자치분권 선두인 남티롤에서 많은 부분을 배워 출범 2년을 넘긴 강원특별자치도에 반영하는 것이 이번 방문의 가장 큰 목적"이라며 "닮은 꼴인 양 도가 자치분권 성공 사례 등을 공유·보완해 발전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김 지사를 비롯해 김홍규 강릉시장, 심재국 평창군수, 함명준 고성군수 등 케이블카 사업을 추진 중인 단체장들은 이날 글로벌 그룹인 라이트너(Leitner)사와 친환경 케이블카 산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을 했다.

협약 내용은 ▲ 케이블카 시스템 현대화 및 경쟁력 강화 전략 모색 ▲ 도내 산업 성장 지원을 위한 국내외 네트워크 구축 협력 ▲ 환경영향 최소화를 위한 공동 해결책 마련 등을 담았다.

이를 통해 친환경 케이블카 산업을 촉진하고 도내 지역 경제 활성화에 이바지하는데 뜻을 같이했다.

김 지사는 "강원도의 우수한 자연환경과 케이블카 분야의 글로벌 기업인 라이트너사와의 다각적인 기술·정보교류 등을 통해 친환경 케이블카 사업에 박차를 가하겠다"고 말했다.

현재 도내에서 추진 중인 케이블카 사업은 치악산 케이블카(원주), 대관령 케이블카(강릉·평창), 대이리군립공원 케이블카(삼척), 금학산 케이블카(철원), 울산바위 케이블카(고성), 소돌∼영진 북강릉 케이블카(강릉) 등 6개소다.

jle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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