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원=연합뉴스) 최해민 기자 = 경기도가 제3판교테크노밸리에 대학교를 유치하려던 계획이 사실상 무산된 것으로 확인됐다.
제3판교테크노밸리 당초 계획상 조감도 [경기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9일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에 따르면 올해 3월 진행된 제3판교테크노밸리 내 '앵커대학 사전 대상자 공모'에서는 참여 대학교가 단 한 곳도 없었다.
두 차례에 걸친 사업 설명회에서 참여 의사를 보인 대학만 10여곳에 달했으나, 실제 공모 단계에선 1천억원이 넘는 용지 공급가에 따른 부담 때문에 모두 응모를 포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기도는 제3판교테크노밸리에 대학교 유치 계획을 유지할 것인지를 놓고 고민해오다가 최근 들어 대학교 대신 연구소 건립으로 계획을 선회했다.
GH도 이날 제3판교테크노밸리 건설을 담당할 민간 사업자 모집계획을 공고하면서 사업계획에 연면적 2만3천㎡ 규모의 연구소 건립 계획만 반영했다.
작년 1월 김동연 경기지사가 사는 곳에서 일하고 즐기고 배울 수 있는 '직(職)·주(住)·락(樂)·학(學)'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대대적으로 발표한 제3판교테크노밸리 내 대학교 유치 계획이 연구소 건립으로 축소된 것이다.
당시 김 지사가 발표한 사업 계획을 보면, 도는 제3판교테크노밸리 내 기업들이 안정적인 인재를 확보하고 전문성 강화를 위한 재교육도 받을 수 있도록 연면적 5만㎡ 공간에 국내외 대학교 첨단학과를 유치하기로 했었다.
다만 경기도는 내년 말 예정된 착공 시점 이전에라도 투자 의사를 밝히는 대학교가 나오면 언제든 사업 계획에 반영할 의향이 있다는 입장이다.
경기도 관계자는 "사업에 참여하겠다던 최종 3개 대학교조차 실제 모집 단계에선 투자에 부담을 느끼는 상황이어서 공모 절차가 중단된 것"이라며 "'직주락학' 개념에서 '학'은 말하자면 인재양성 부분인데, 반드시 대학교만 해당하는 건 아니어서 연구소 건립을 통한 각종 인재양성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제3판교테크노밸리 건립 사업은 성남금토공공주택지구 내 6만㎡ 부지에 사업비 1조9천억원을 들여 연면적 44만㎡ 규모의 민관 통합 지식산업센터를 조성하는 것이다.
당초 부지 7만3천㎡, 대학교를 포함한 연면적 50만㎡ 규모에서 부지 면적과 연면적이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