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타이어, 이사 보수 확대 의미는

입력 : 2023.03.29 14:16:01
제목 : 한국타이어, 이사 보수 확대 의미는
보수 한도, 올해 70억원으로 증액…이사 수 7인 유지 속 연거푸 규모 확대 사측, 인센티브 제도 개선 사유…오너 사법리스크 속 비판 목소리에 무게

[톱데일리]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이하 한국타이어)가 정기주주총회(이하 주총)를 통해 2년 연속 이사 보수 한도를 확대키로 했다. 한국타이어는 인센티브 구조 변화가 이사 보수 확대 사유라고 내세우고 있지만 관련 업계의 시각은 다르다. 횡령·배임 혐의를 받는 오너의 사업 리스크나 승계 후속 작업과 무관치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타이어는 지난해 주총을 통해 이사 보수의 한도를 기존 30억원(이사 수 7인 유지)에서 50억원으로 확대했다. 당시 한국타이어그룹 측은 "조현범 사내이사가 지난해 겸직회사인 한국앤컴퍼니로부터 보수를 받아 한국타이어앤테크놀로지의 실제 지급된 보수 총액에서 제외됐다"라며 "2022년부터 역할과 업무 비중을 고려해 한국타이어에서도 보수를 나눠 지급하기 위해 보수한도를 증액하게 됐다"고 밝혔다.

이사 보수 한도 증액은 올해 다시 한 번 이뤄졌다. 한국타이어는 50억원으로 올렸던 이사의 보수 한도 총액을 70억원으로 추가 확대했다. 이번에는 인센티브 제도의 구조적 변화를 사유로 들었다. 한국타이어는 "임원 인센티브 제도 개선으로 단기(연 1회 지급) 및 장기(3년에 1회 지급)로 나눠 지급되던 인센티브를 통합해 매년 분할 지급 운영하게 됐다"라며 "성과에 따른 연 단위 보상 예측성을 강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타이어의 설명을 그대로 받아들이기에는 무리가 따른다. 그 시기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는 의미다.

조현범 회장은 부친인 조양래 명예회장으로부터 지주사 한국앤컴퍼니 지분 매입(약 23.59%)과 부친 보유의 한국타이어 지분(5.66%) 수주 등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약 3610억원 이상의 채무를 부담하게 됐다. 해마다 대출원리금과 증여세의 분할상환을 위해 약 400억원 이상의 지출이 필요하다.

조현범 회장이 안고 있는 자금 부담을 일정 부분 경감하기 위해서는 그룹으로부터 수령하는 보수 및 배당 확대가 중요하다는 의미다.

조현범 회장은 지난해 그룹 지주사(한국앤컴퍼니)와 주력 계열사 한국타이어로부터 약 58억원(한국앤컴퍼니 약 35억원, 한국타이어 약 23억원)의 보수와 약 336억원(한국앤컴퍼니 약 259억원, 한국타이어 약 77억원)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394억원을 상회하는 규모다. 이는 전년(약 272억원) 대비 약 44.9% 증가한 수준이다. 조 회장은 최근 한국앤컴퍼니와 한국타이어 보유지분을 담보로 한 대출 연장계약을 기존 대비 높은 이자율(평균 5% 중후반) 부담에도 불구하고 연이어 체결하고 있다.

한편 한국타이어의 인센티브 산정(전무급 이상 최고경영진 대상)에는 재무(주요 경영실적), 전략·혁신(조직별 혁신 활동, 신성장동력 발굴), ESG 관점을 종합적으로 고려한다고 명시돼 있다. 조 회장은 최근 계열사 부당 지원 및 횡령·배임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다. 재판에서 조 회장에 대한 혐의가 대부분 받아들여질 경우 한국타이어의 연이은 이사 보수 한도 확대 추진에 대한 비판의 목소리는 거세질 공산이 크다.





톱데일리
권준상 기자 kwanjju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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