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러-원, 美 '관세 가시화' CPI에 급등…1,388.20원 마감

경제부

입력 : 2025.07.16 02:50:12
(서울=연합뉴스) 김성진 연합인포맥스 기자 = 달러-원 환율은 야간 거래에서 오름폭을 크게 확대하며 1,380원 후반대로 올라섰다.

미국의 지난달 소비자물가지수(CPI)에서 관세의 영향이 보다 뚜렷해졌다는 평가가 나온 가운데 연방준비제도(연준ㆍFed)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약해지면서 달러가 강세 압력을 받았다.

16일(한국시간) 새벽 2시 달러-원 환율은 전장 서울환시 종가 대비 7.00원 상승한 1,388.20원에 거래를 마쳤다.

야간 거래 종가 기준 지난 5월 20일 이후 최고치다.

이번 장 주간 거래(9시~3시 반) 종가 1,380.20원 대비로는 8.00원 올랐다.

달러-원은 1,380원 부근에서 뉴욕 거래에 진입했다.

이후 미국의 CPI가 나오자 잠시 위아래로 출렁이다가 빠르게 오르기 시작했고, 결국 일중 고점에서 거래를 마무리했다.

미 노동부에 따르면 6월 CPI는 전월대비 0.3% 오르면서 5월(0.1%)에 비해 상승 속도가 빨라진 것으로 나타났다.

변동성이 큰 항목을 제외한 근원 CPI(0.2%) 역시 전달 0.1%에 비해 오름세가 가팔라졌다.

전반적으로 시장 예상치보다 높은 결과가 나오진 않았으나, 가정용 가구 및 용품(1.0%), 가전제품(1.9%) 등 수입에 민감한 일부 품목의 물가가 크게 오른 것으로 나타나면서 관세 전가 현상이 본격화되고 있다는 해석이 제기됐다.

모건스탠리자산운용의 엘렌 젠트너 수석 경제 전략가는 "인플레이션이 관세 전가의 첫 징후를 보이기 시작했다"면서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계속 완화되고 있지만, 6월 관세 부과 재화의 (가격 상승) 가속화는 더 큰 물가 압력의 시작일 가능성이 크다"고 진단했다.

금리 선물시장은 연준이 오는 9월까지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40% 중후반대로 높여 잡았다.

금리 동결이 거의 확실시되는 이달에 이어 9월에도 금리가 인하되지 않을 가능성이 상당하다는 얘기다.

주요 6개 통화 대비 달러화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인덱스는 야간 거래 종료를 앞두고 98.7 근처까지 상승했다.

지난달 23일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오전 2시 45분께 달러-엔 환율은 148.940엔, 유로-달러 환율은 1.15960달러에 거래됐다.

역외 달러-위안 환율은 7.1858위안에 움직였다.

엔-원 재정환율은 100엔당 926.62원을 나타냈고, 위안-원 환율은 192.70원에 거래됐다.

이날 전체로 달러-원 환율 장중 고점은 1,388.20원, 저점은 1,376.80원으로, 변동 폭은 11.40원을 기록했다.

야간 거래까지 총 현물환 거래량은 서울외국환중개와 한국자금중개 양사를 합쳐 127억8천600만달러로 집계됐다.

sjkim@yna.co.kr(끝)

증권 주요 뉴스

증권 많이 본 뉴스

매일경제 마켓에서 지난 2시간동안
많이 조회된 뉴스입니다.

07.16 10:52 더보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