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월 진짜 해임한다는데”요동친 美시장...트럼프 진화에 나스닥 최고가 [월가월부]

임성현 특파원(einbahn@mk.co.kr)

입력 : 2025.07.17 05:55:57 I 수정 : 2025.07.17 06:10:01
나스닥 3연일 최고가 경신

트럼프, 파월 해임 착수설과
CPI상승 따른 인플레 우려에
오전 美 3대 증시 한때 급락
채권시장도 하루종일 요동

트럼프 부인해도 파월 해임
조만간 현실화될것 우려 커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제롬 파월 연준 의장 [AFP = 연합뉴스]
제롬 파월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의장 해임설에 출렁였던 뉴욕증시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진화로 반등하며 강세로 장을 마쳤다. 연일 파월 의장을 압박하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이 쏟아지면서 시장은 불안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대형주 중심의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전장보다 0.32% 상승한 6263.70, 나스닥종합지수는 0.26% 오른 2만 730.49에 장을 마쳤다. 나스닥은 3일 연속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도 전장보다 0.53% 오른 4만 4254.78에 거래를 마감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전날 공화당 의원들과 비공개 간담회에서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의견을 물었고, 의원들은 이에 찬성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이날 오전 뉴욕 3대 증시는 일제히 급락했다. 특히 뉴욕타임즈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을 해임하기 위한 서한의 초안까지 보여줬다는 구체적 정황까지 알려졌다.

이때문에 S&P500은 오전 한때 6201.59, 나스닥도 2만 516.34까지 폭락했다. 가뜩이나 전날 6월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으로 인플레이션 우려가 다시 불거진 데다 이날 파월 의장의 해임설로 투자심리가 급속히 악화되며 시장이 출렁인 것이다.

하지만 12시께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설을 전면 부인하면서 시장은 빠르게 반등했다. 이날 발표된 6월 생산자물가(PPI)가 전달과 같은 2.3% 상승에 그치면서 인플레이션 우려를 완화시킨 것도 반등 재료가 됐다.

채권시장도 하루종일 롤러코스터를 탔다. 미 30년물 국채 금리는 또다시 5%를 뚫고 5.08%까지 올라섰다가 트럼프 대통령의 부인 소식에 하락세로 장을 마감했다.

캘베이 인베스트먼트의 딜런 벨 최고투자책임자는 “연준의 독립성은 경제 전체에 막대한 중요성을 가진다”며 “해임 임박 보도가 나온 직후 시장 반응이 이를 반영한다”라고 말했다. 블루칩 트렌드 리포트 설립자 래리 텐타렐리는 “시장은 파월이 해고된다면 좋아하지 않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바레인 총리와 회담하는 자리에서 파월 해임설과 관련해 “나는 어떤 것도 배제하지 않는다”면서도 “그러나 그가 (연준 건물 보수를 둘러싼) 사기로 물러나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해임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는 어떤 것도 계획하고 있지 않다”고 해임설을 부인했다.

하지만 점차 수위를 높여가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에 시장은 파월 의장 해임이 조만간 현실화될 것이라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현행법상 연준 의장 해임이 어려운만큼 최근 연준 리노베이션의 과다 비용 사건을 빌미로 파월 의장을 해임할 것이란 추측이다.

실제 백악관과 공화당에선 연준이 건물 리노베이션 과정에서 옥상 정원과 인공 폭포, 귀빈용 엘리베이터, 대리석 장식 등을 설치한 탓에 공사 비용이 당초 계획보다 7억달러 늘어난 25억달러(약 3조5000억원)나 들었다는 주장하고 있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도 “25억 달러, 27억 달러의 보수 비용에 사기가 개입될 가능성이 있다”며 “어떻게 (건물 보수에) 27억 달러를 쓰는가. 그리고 그(파월)는 적절한 승인도 받지 않았다”고 지적했다.

이때문에 트럼프 대통령이 파월 의장 해임에 대한 여론을 떠보면서 당장 30일로 예정된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연준의 금리인하를 압박하기 위한 행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미 백악관은 임기가 내년 5월에나 끝나는 파월 의장의 후임 인선에 착수한 상태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연준 의장직을 맡기를 원하는 사람이 많다”면서 언론에서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케빈 해싯 백악관 국가경제위원장에 대해 “고려중인 사람 중 한명”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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