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 중 슈퍼박테리아 실시간 포착…간편하게 현장서 검출
생명연·연세대, 스마트 진단 기술 개발…"학교·요양원에서 활용"
박주영
입력 : 2025.07.17 10:50:22
입력 : 2025.07.17 10:50:22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대전=연합뉴스) 박주영 기자 = 한국생명공학연구원 바이오나노연구센터 임은경 박사 연구팀은 연세대 황정호 교수 연구팀과 공동으로 공기 중에 떠다니는 슈퍼박테리아를 빠르고 정확하게 찾아낼 수 있는 진단 기술 'CN-TAR'을 개발했다고 17일 밝혔다.
연구팀은 유전자 편집 기술인 '크리스퍼 카스9 유전자가위'(CRISPR-Cas9)를 이용, 박테리아가 가진 특정 유전자를 정확히 찾아 자르고 그 절단 산물을 실시간으로 증폭해 빛으로 표시해주는 CN-TAR 시스템을 개발했다.
공기 중 떠다니는 극미량의 박테리아 유전자를 실시간으로 포착, 분석해 빛으로 결과를 알려주는 기술이다.
별도의 고가 장비 없이 현장에서 항생제 내성균을 진단할 수 있다.

[한국생명공학연구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성능 검증 결과 단 1∼2개의 유전자 복사본 수준에서도 박테리아를 정확하게 감지할 수 있을 만큼 매우 민감하게 작동했다.
병원에서 널리 쓰이는 실시간 유전자증폭검사(RT-PCR)와 비교해도 비슷하거나 더 우수한 성능을 보였다고 연구팀은 설명했다.
슈퍼박테리아는 항생제에 내성을 가진 고위험성 세균으로, 세계보건기구(WHO)는 슈퍼박테리아를 '차세대 팬데믹'이 될 것으로 경고했다.
MRSA(메티실린 내성 황색포도상구균)와 VRE(반코마이신 내성 장구균)는 폐렴·패혈증 등 심각한 질환을 유발할 수 있음에도 기존 항생제가 듣지 않아 치명적이다.
예전에는 이런 균들이 환자에게만 감염을 일으키는 것으로 여겨졌지만, 최근에는 공기 중으로도 전파될 수 있다는 사실이 밝혀지면서 관리의 중요성이 커지고 있다.
임은경 박사는 "항생제 내성균의 공기 감염에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실시간으로 감염원을 검출하고 전파를 사전에 막을 수 있는 고감도 현장 감지 기술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며 "휴대용 진단기로 제작해 병원뿐만 아니라 학교, 요양원, 식품공장, 제약공장 등 공공장소에서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jyoung@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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