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자컴이 금융체계 위협? 창보다 방패 먼저 만들어질 것"
아이온큐 공동창업자 김정상 "기존 컴-양자컴 보완 연구 중요"
조성흠
입력 : 2025.07.17 11:01:57
입력 : 2025.07.17 11:01: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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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연합뉴스) 조성흠 기자 = 양자컴퓨터 선도기업 아이온큐의 공동창업자인 김정상 듀크대 교수는 17일 양자컴퓨터가 암호 체계를 무력화해 국제 금융시스템을 위협할 수 있다는 우려에 대해 "창이 완성되기 전에 방패를 만들 가능성이 훨씬 크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경주에서 열린 48회 대한상의 하계포럼 강연에서 "암호체계가 무너지면 엄청나게 큰 위협이 되겠지만 다행인 것은 양자컴퓨터라는 창의 발전이 느리다"며 이처럼 예상했다.
또한 "7, 8년 전부터 미국 정부를 중심으로 양자 내성 암호라고 해서 양자컴퓨터를 만들어도 깨지지 않는 암호 체계를 개발 중이고, 그것이 개발돼서 기존 체계를 어느 정도 대체하는 데 15~20년이 걸린다고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양자컴퓨터의 미래에 대해선 장비의 소형화와 대량 생산을 통한 시장 개화가 가능할 것으로 기대했다.
김 교수는 "현재 양자컴퓨터는 방 하나를 가득 채울 만한 큰 장비인데, 이것도 10년 전에는 굉장히 엉성한 실험실 장비들이 점점 더 체계화해서 상업화할 수 있게 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런 장비들의 크기를 줄이고 제조를 쉽게 해서 가격을 낮추는 한편 집적 회로에 해당하는 기술을 발명할 필요가 있다"며 "이런 것들이 되면 어느 순간에는 지금 컴퓨터를 보듯 개인화된 양자컴퓨터들이 네트워크로 연결된 새로운 기술과 시장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밝혔다.
기존의 컴퓨터와 양자컴퓨터의 관계에 대해선 보완 관계가 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 교수는 "기존 컴퓨터가 할 수 있는 90% 외에 10%를 양자컴퓨터를 보완해주는 식으로 갈 수 있다"며 "그런 하이브리드 컴퓨팅에 대한 연구와 활용 방법에 대한 고민이 중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어떤 양자컴퓨터 기술이 시장에서 승자가 될 수 있겠냐는 질문에는 "제가 이길 확률이 100%라고 말할 수 있다.
연구자는 그 정도의 확신이 있어야 한다"면서도 "승자를 결정하는 건 기술이 아니라 시장이다.
양자컴퓨터도 위닝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고 기술이 되는 순간 승자가 결정될 것"이라고 답했다.
이는 여러 회사가 인공지능(AI) 시장에서 경쟁했으나 거대언어모델(LLM)을 대중화한 챗GPT가 등장한 뒤 시장을 주도하게 된 과정과 비슷할 것이라는 게 김 교수의 설명이다.
김 교수는 "세상은 계속 빨리 변한다.
미래는 예측하긴 어렵지만 미래를 만들어가는 노력은 할 수 있다"며 "미래의 정말 중요한 문제를 풀 수 있는 기술을 앞서 개발하면 다른 이들이 우리를 따라올 수 있다.
그게 미래를 만들어가는 과정"이라고 말했다.
josh@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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