잔지바르서 아프리카 문 여는 한국 건축사…"품질·진정성 승부"
육은아 희림건축 중동·아프리카본부장, 국회아프리카포럼 강연탄지니아 자치령 잔지바르서 마이스단지 신도시 프로젝트
노재현
입력 : 2025.07.17 11:59:33
입력 : 2025.07.17 11:59:33

[촬영 노재현]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 "K팝을 비롯한 한류 등으로 아프리카 54개국에서 한국에 대한 인식이 너무 좋습니다." 육은아 희림종합건축사사무소(희림건축) 중동·아프리카사업본부장은 17일 서울시 영등포구 국회의원회관에서 열린 '국회아프리카포럼'(회장 이헌승 의원) 제97차 정기세미나에서 한국 기업의 아프리카 진출 여건에 대해 낙관론을 폈다.
육 본부장은 "아프리카 진출에서 한국 기업들은 여태까지 중국에 밀렸다"며 우리나라가 그동안 아프리카에 소홀한 측면이 있다고 짚었다.
그러면서도 "우리는 돈으로는 밀리지만 품질로 승부하고 진정성으로 승부하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런 자신감은 2년 넘게 아프리카 사업에 몰두한 경험에서 나온다.
그는 세미나에서 '함께 짓는 미래:동아프리카와 함께하는 건설과 성장의 여정'이라는 주제 발표를 통해 희림건축이 동아프리카 탄자니아 잔지바르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를 소개했다.

[제작 양진규]
희림건축은 2022년 국내 건축업계 중 최초로 아프리카 전담 부서를 신설했고 이듬해인 2023년 잔지바르 정부와 마이스(MICE) 단지 설계에 관한 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마이스 산업은 기업회의(Meeting), 포상관광(Incentive tour), 국제회의(Convention), 전시(Exhibition)를 결합한 것이다.
희림건축은 탄자니아 본토에서 동쪽으로 떨어진 자치령 잔지바르에 국제회의장, 호텔, 전시장 등이 들어서는 마이스 단지를 설계하는 프로젝트를 추진하고 있다.
잔지바르 자치정부가 발주한 마이스 단지의 면적은 52만㎡로 서울 강남 코엑스의 2.5배 정도에 달한다.
잔지바르는 '인도양의 흑진주'로 불릴 정도로 아름다운 바다와 문화유산을 갖춘 세계적인 관광지다.
또 영국 록밴드 퀸의 보컬 프레디 머큐리(영화 '보헤미안 랩소디'의 실제 주인공)의 고향으로 유명하다.
머큐리 생가도 있다.

[촬영 노재현]
희림건축은 마이스 단지 프로젝트를 통해 잔지바르에 레저·휴양과 비즈니스를 결합한 신도시를 설계하겠다는 구상이다.
현재 해외지사를 베트남 등 12개국에 두고 있는 희림건축이 아프리카에서 탄자니아를 첫 국가로 선택한 이유는 무엇일까.
육 본부장은 "우리가 아프리카에 진출하면서 영어를 사용하면서 정세가 안정된 나라를 고려했는데 선택지가 별로 없었다"며 탄자니아 사람들이 순한 기질을 갖춘 점도 사업에 유리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탄자니아가 아프리카의 베트남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 같다"며 탄자니아의 경제 발전을 긍정적으로 내다봤다.
탄자니아는 독일과 영국의 잇따른 식민·위임 통치에서 1961년 독립한 뒤 내전을 한차례도 겪지 않았고 아프리카에서 종족, 종교 간 화합이 돋보이는 국가다.
육 본부장은 잔지바르 정부가 사업 파트너로서 열린 태도를 갖추고 있다며 마이스 프로젝트 등 사업이 결실을 볼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는 국회아프리카포럼의 이헌승 회장과 김건 사무총장을 비롯해 더불어민주당 박상혁, 국민의힘 조배숙·배준영·김종양·김정재·한지아·임종득·김대식 의원 등 30여명이 이른 아침 빗길을 무릅쓰고 참석했다.
noja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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