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경훈 과기부 장관 "세계 최고 AI모델 목표…데이터 구매 지원"(종합2보)
AI 3대 강국 도약·연구생태계 복원 강조…AI 활용 주문도"미국도 에이전트 AI 투자…한국은 걸음마 수준""첫 행보, AI 활용 기초과학 혁신 만드는 곳 가고 싶어"
조승한
입력 : 2025.07.17 13:30:23
입력 : 2025.07.17 13:30:23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 과기정통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2025.7.17 scoop@yna.co.kr
(세종=연합뉴스) 조승한 기자 = 배경훈 신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17일 "다가오는 혁신과 변화의 물결, '커밍 웨이브'를 맞는 우리가 전략을 어떻게 설계하고, 대응하느냐에 따라 국가의 미래가 좌우될 것"이라고 말했다.
배 장관은 이날 세종 과기정통부 청사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선진국의 반열에 올라선 지금, 잠재성장률 3%, 국력 세계 5강으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과거 방식의 답습만으로는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인공지능(AI)으로 대표되는 첨단과학기술의 거대한 물결이 산업과 경제를 넘어 사회 전반에 스며들고 있다며 우수 인재 육성과 혁신 생태계 조성, AI와 첨단과학기술 기반 국가 대전환을 통해 획기적으로 변화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배 장관은 정책 방향으로 AI 생태계 구축, 연구개발(R&D) 혁신생태계 복원, AI·과학기술 인재강국 실현, 국민생활 밀접 과제 추진 등 4가지를 제시했다.
그는 "국민주권정부 1호 공약인 AI 3대 강국 도약 실현을 위해 튼튼한 AI생태계를 갖추고 AI를 누구나 활용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겠다"며 AI 및 디지털 인프라 구축, 사이버 보안 체계 마련, AI 파운데이션 모델 확보, AI 전환(AX) 및 AI 반도체 지원 등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그간 위축되었던 연구생태계 복원을 위해 충분한 규모의 R&D를 안정적으로 지원하겠다"며 폐지된 풀뿌리 기본연구를 복원하고 과학기술에 AI 도입을 지원하겠다고 했다.
인재 분야에서는 청년 과학기술인 성장 지원과 AI 중심대학 등을 추진하고 정부출연연구기관을 비롯한 연구자 처우를 합리적으로 개선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이외에도 통신 서비스 이용자 선택권 강화, 모두의 AI 환경 조성 등도 진행하겠다고 그는 밝혔다.
배 장관은 직원들에게는 "AI를 업무의 동반자로 받아들이는 열린 마인드를 가져 달라"며 작은 분야부터 AI를 활용하며 업무방식을 혁신해달라고 주문했다.
또 그는 현장과 소통을 강조하고 구성원들 간 수평적인 조직문화를 만들어달라고 강조했다.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 과기정통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취임사를 하고 있다.2025.7.17 scoop@yna.co.kr
배 장관은 취임사 발표 후 직원들과 타운홀 미팅을 갖고 직원들의 질의에 답하는 시간도 가졌다.
배 장관은 AI 활용과 관련해 이재명 대통령에게도 딥러닝과 생성형 AI의 1단계가 끝나고, 누구나 AI를 가지고 AI와 함께 일해 나가는 '에이전트 AI'의 시대가 열리고 있다고 이야기했다고 소개했다.
그는 "미국에서도 단순 생성형 AI를 넘어 추론형 AI를 통해 암 정복을 위한 신약개발에 에이전트 AI를 활용하고 있다"며 "바이오분야 연구소장급 AI를 만들어야 된다고 했는데 바이오뿐 아니라 기초과학 분야에서 연구소장급 AI를 만들어 연구원들이 AI와 소통하고 가설을 세우고 문제를 분석하고 해결하는 이런 식의 R&D 체계 혁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그는 "한국도 추론형 AI 모델이 나오고 있는데 아직 걸음마 수준이라 생각한다"며 "에이전트AI로 넘어가려면 해야 할 일이 데이터로 넘어가는데, 기초과학 분야에서 전문가들이 데이터를 추론형 기반으로 만들고, 그것들이 다시 전문가 에이전트AI로 만들어지는 체계를 빨리 만들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세종=연합뉴스) 배재만 기자 = 배경훈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이 17일 정부세종청사 과기정통부 대강당에서 열린 취임식에서 직원들과 대화하고 있다.2025.7.17 scoop@yna.co.kr
LG[003550] AI연구원장 출신인 그는 민간과 정부의 일하는 방식이나 문화 차이에 대해 "크게 다르지는 않은 것 같지만 로열티가 높다고 느꼈다"면서도 "인사청문회 태스크포스(TF)를 준비할 때 많은 분이 세종에서 (서울로) 올라와 보고했는데, 이제는 온라인 소통 문화를 더 강화해 나가야 하지 않을까 한다"고 말했다.
이공계 인재 육성에 대해 그는 "일단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이 잘 갖춰져야 하고, 또 한명의 인재가 들어오면 그 한명이 여러 인재를 이끌어내며 시너지를 내는 선순환 사이클을 잘 만들어야 한다"며 "인재들이 마음껏 연구할 수 있는 환경, 지속해 연구할 수 있는 환경을 임기 동안 반드시 만들어내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촬영 조승한]
배 장관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국내 대표 AI 파운데이션 모델의 목표 수준을 세계 최고로 설정하고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민간 설루션을 가져다 쓸 수 있지만 중요한 부분에 있어 자체 파운데이션 모델을 분명히 적용할 부분이 있고, 모델 성능 수준을 글로벌 수준과 대등하게 만들어서 민간 기업, 많은 국민들이 써야 한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목표는 세계 최고 수준을 목표로 할 것"이라며 "쉽지 않은 도전일 수 있지만 이를 위해 저뿐 아니라 과기정통부에서도 최선의 지원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데이터 측면에서도 AI 학습에 필요한 민간의 고급 데이터가 부족한 것이 사실이라며 정부가 고급 데이터 구매에 더 나서고 확산시키는 전략도 필요할 것으로 본다고 했다.
2~3년 이내에 몇 개 기업이 목표에 도달할 수 있을지 정답은 모르겠지만, 목표를 달성하게 되면 오픈소스화돼서 모든 곳에서 쓸 수 있게 확산 정책을 펼 것"이라며 "한국도 분명 기술력 부분에서는 역량이 있다고 보지만 데이터나 컴퓨터 인프라 측면에서 부족한 면이 있었기 때문에 보완이 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배 장관은 첫 행보로 점찍어둔 곳이 있냐는 물음에 "여러 분야를 검토하고 있는데, 기초과학 분야에서 AI를 활용해 새로운 혁신을 만들어 내는 곳이 있다면 그곳을 먼저 가고 싶다"고 말했다.
그는 "(R&D는)취임하고 제일 중요하게 생각하는 3개 항목 중 하나"라며 "AI 발전도 중요하지만, 자체가 중요한 게 아니라 AI와 연결되는 산업, 과학기술 부분이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R&D 생태계가 복원될 수 있게, 기초과학 분야 활성화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shj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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