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하원서 가상화폐 법안들, 진통 끝 진전…규칙안 표결 통과(종합)

일부 강경파 설득해 통과…본회의 심의 가능해져
정성호

입력 : 2025.07.17 16:13:15


마이크 존슨 미국 하원의장.
[AFP=연합뉴스 자료사진]

(서울=연합뉴스) 정성호 기자 = '지니어스 법안' 등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지하는 가상화폐 3개 법안이 16일(현지시간) 밤 미국 하원에서 가까스로 진전을 이뤘다고 경제매체 CNBC와 블룸버그 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하원 공화당 내 일부 법안 반대론자들이 찬성으로 돌아서면서 이날 밤 지니어스(GENIUS) 법안 등 가상화폐 3개 법안이 규칙안 표결을 통과했다.

규칙안 표결은 법안 심의 시간과 수정안 허용 여부 등을 정하는 절차로, 이를 통과해야 법안에 대한 본회의 심의가 개시된다.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 하원 지도부는 당초 금주 내에 이 법안들을 통과시킨다는 계획이었지만, 공화당 내에서 이탈표들이 발생해 15일 진행된 규칙 표결이 부결됐다.

트럼프 대통령은 반대론자들에 대한 설득에 나섰고 이날 밤 하원 역사상 가장 긴 10시간의 공개 투표 시간을 기록한 끝에 규칙 표결을 통과시켰다.

이들 가상화폐 3법은 디지털 자산의 정의와 감독 당국 등을 명확히 하는 '클래러티 법안', 연방준비제도의 CBDC(중앙은행 발행 디지털화폐) 발행을 금지하는 'CBDC 방지법안', 스테이블코인의 제도권 편입을 의도하는 '지니어스 법안' 등이다.

'가상화폐 대통령'을 자임하며 가상화폐의 제도화를 적극 추진해온 트럼프 대통령은 이번 주를 '가상화페 주간'(크립토 위크)로 명명하고 법안 통과에 공을 들여왔다.

규칙안 표결이 부결되자 지난 15일 반대표를 던진 공화당 의원 11명을 백악관 집무실로 불러 설득한 뒤 "그들은 모두 내일 아침 규칙 표결에 찬성하기로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이날 공화당 지도부는 규칙안 표결 통과를 위해 CBDC 방지 법안을 향후 국방부 세출법안 패키지에 담겠다고 반대론자들을 설득해야 했다.

다만 법안을 작성한 공화당 온건파들 사이에선 이들 두고 불만이 표출되기도 했다고 CNBC는 전했다.

CNBC는 소수의 이탈표는 있겠지만 당론 표결을 통해 마이크 존슨 하원의장이 이들 3개 법안을 최종 본회의 표결에서 통과시킬 수 있을 것으로 전망했다.

sisyphe@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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