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장관 후보자 "농축산물 개방 민감성 인지…협상팀도 유념"(종합)
인사청문회…'미국 요구 수용하는 태도 접근하나' 질의에 "그렇지 않아""11차 전기본 변함없이 진행…해양플랜트 기능 해수부 이관 신중해야""해상풍력 공기업도 국산보다 외산 선호…피 거꾸로 솟는 것같이 서운"
김동규
입력 : 2025.07.17 17:34:55
입력 : 2025.07.17 17:34:55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서울 여의도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의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5.7.17 utzza@yna.co.kr
(서울=연합뉴스) 김동규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는 17일 "농축산물 시장 개방이 얼마나 민감한 이슈인지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며 "협상팀도 이를 유념해 관계부처들과 충분히 의견을 나누고 있다"고 밝혔다.
김 후보자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한미 관세 협상과 관련해 '미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 기반인 농축산물 분야를 어떻게 할 것이냐'는 더불어민주당 허종식 의원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그는 미국이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진 쌀 수입 쿼터 확대와 30개월 이상 소고기 수입 등에 대한 국민의 걱정이 많다는 허 의원 질의에 "우리 농민의 삶과 그런(시장 개방) 부분이 밀접히 연관돼 있다는 것을 충분히 인지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처음 공무원을 시작할 때 우루과이 라운드 협상이 있었는데, 그때 농민, 축산민들이 얼마나 많은 어려움을 겪었는지 생생히 기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허 의원은 '협상팀에서 여러 어려운 점이 있어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것이 있다면 피해를 보는 분들께 설명하고, 보상 방안 등을 잘 마련해 달라'고 당부했고, 김 후보자는 "명심하고, 유념하겠다"고 했다.
김 후보자는 '너무 쉽게 미국 측 요구에 수용하는 태도로 접근하는 것 아닌지 국민들의 우려가 있다'는 서왕진 조국혁신당 의원의 질의에도 "그렇지는 않다는 것을 분명하게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어 "(8월 1일까지) 협상 기한은 있지만, 기한보다 국익을 지키는 게 훨씬 더 중요한 일이라 생각하고 열심히 협상에 임하고 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5.7.17 utzza@yna.co.kr
이언주 민주당 의원은 미국 측이 온라인 플랫폼 사업 규제 등 디지털 분야에서 강하게 문제를 제기하고 있는 걸로 안다며 대응 계획을 물었다.
이에 김 후보자는 "미국 측 압력은 유럽연합(EU)이나 일본 등 사례를 봤을 때도 굉장히 강한 상황"이라며 "다양한 이슈들과 함께 한창 논의 중인 상황이라 결과를 예측하지 못하겠지만, 국익을 최우선으로 협상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한미 관세 협상에서 '조선 협력을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국민의힘 서일준 의원의 지적에는 "전적으로 동감한다"며 "우리 조선업이 가지고 있는 제조 역량이 미국에는 없는 것이 있어 협업한다면 좋은 결과가 있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에너지 정책에 대한 비전도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정동만 의원 질의의 관련 질의에 "재생에너지뿐 아니라 원전, 수소 각 모든 에너지의 믹스가 현실적으로 조화되는 게 가장 바람직하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윤석열 정부 시절 확정한 제11차 전력수급기본계획(전기본)에 대해서도 변함없이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11차 전기본은 태양광, 풍력, 수소 등 재생에너지 확대와 함께 신규 원전 2기와 소형모듈원자로(SMR) 건설 등 내용을 담고 있다.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출신인 김 후보자는 "업계에 있을 때 국회 산업통상자원위원회가 여야 합의를 통해 어렵게 합의해 (11차 전기본을) 만들어 준 것에 대해 매우 기쁜 마음이었다"며 "(국회가) 합의한 내용을 충실히 이행하는 게 정부가 해야 할 일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서울=연합뉴스) 김주성 기자 =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후보자가 17일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에서 열린 인사청문회에서 위원 질의에 답하고 있다.2025.7.17 utzza@yna.co.kr
김 후보자는 또 '국내 해상풍력 발전단지의 90%가량이 민간 사업자나 해외사업자에게 할당돼 있다'는 김동아 민주당 의원 질의 취지에 공감을 표하면서 국내 공기업에 향해 쓴소리도 내놨다.
김 후보자는 두산에너빌리티 사장 시절 해외 사업은 원전에, 국내 사업은 해상풍력에 집중했다며 "해상풍력을 하면서 깜짝 놀랐던 것은 국내 공기업들조차도 국산보다는 오히려 외국산을 더 선호하는 모습을 보였던 것"이라며 "그때 피가 거꾸로 솟는 것 같은 서운함이 들었다"고 다소 격한 표현을 썼다.
김 후보자는 "국민 세금으로 만든 기업들이 국내 기업보다 외국산을 더 선호하는 모습에서 안타깝기도 하고 속상하기도 했었다"며 "해상풍력 관련 전담 개발공사 설립을 포함한 관련 방안을 적극적으로 찾아가겠다"고 말했다.
김 후보자는 위기를 겪고 있는 석유화학산업을 살리기 위해 산업부가 추진하는 경쟁력 강화 방안을 준비하고 있느냐는 정진욱 민주당 의원 질의에는 "취임하면 빠른 시일 내 발표하도록 노력하겠다"며 법 개정을 추진해 기업의 사업 재편을 지원하겠다고 답했다.
정부 조직 개편 과정에서 산업부 일부 기능이 기후에너지부에 편입되는 것에 더해 산업부의 조선·해양플랜트 기능을 해양수산부로 이관해야 한다는 논의가 있다는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는 "굉장히 신중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김 후보자는 "조선산업은 단순히 물류·해운만 연관된 것이 아니라 기계산업, 소부장(소재·부품·장비), 디지털 등 다양한 산업이 얽혀 있는 복합산업"이라며 "이를 연계할 수 있는 부분은 결국 산업부에서 하는 게 맞는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dkkim@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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