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친중 오해' 지적에…李대통령 "한미관계 최우선, 오해않길"(종합)

李대통령, 김종인과 오찬서 "계속 도와달라"…필요 시마다 만나기로대미특사 金 대신 박용만…"'재계 대표' 朴, 美와 만남 더 부드러울 것"
설승은

입력 : 2025.07.17 17:59:50


이재명 대통령, 대미특사단장에 박용만 전 회장
(서울=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대미특사단 단장으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사진 왼쪽)을 임명했다.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사진 가운데)과 김우영 의원도 함께 특사단으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2025.7.17 [연합뉴스 자료사진] photo@yna.co.kr

(서울=연합뉴스) 임형섭 황윤기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대미특사단 단장으로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임명했다.

우상호 대통령실 정무수석은 17일 브리핑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더불어민주당 한준호 최고위원과 김우영 의원도 함께 특사단으로 파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이 대통령은 앞서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을 특사단장으로, 민주당 이언주 최고위원과 김우영 의원을 단원으로 내정한 바 있으나 이 가운데 김우영 의원을 제외한 두 명을 교체했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날 김 전 위원장과 오찬을 함께 했으며, 이에 앞서 대통령실이 김 전 위원장에게 명단 변경에 대한 양해를 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수석은 "이 대통령과 김 전 위원장의 오찬 이전에 제가 김 전 위원장을 미리 뵙고 사정을 설명드렸다"며 "김 전 위원장도 다 이해한다면서 흔쾌히 응낙했다"고 말했다.

우 수석은 박 전 회장에 대해 "재계를 대표하는 경제인이었고, 대한민국을 대표하는 경제단체(대한상공회의소) 대표를 맡았던 이력이 있어 미국이 보더라도 경제인과의 만남이 훨씬 더 자연스럽고 부드럽게 진행될 수 있다는 판단에서 (특사파견 요청을) 말씀드린 것이고, 본인이 흔쾌히 응낙했다"고 말했다.

당초 특사로 내정됐던 김 전 위원장과 이 최고위원을 교체한 배경에 대해서는 "여러분이 잘 알고 있는 그 사정 때문"이라고만 했다.

이 최고위원이 최근 이 대통령 앞으로 김 전 위원장이 특사에 적합하지 않다는 취지의 메시지를 휴대전화로 작성하는 듯한 장면이 포착됐던 '해프닝'을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우 수석은 "특사단은 특정 과제를 해결하기 위한 성격이 아니고 대통령 취임 이후 변화된 대한민국 상황을 설명해 국제사회의 이해를 돕기 위한 성격"이라고 설명했다.

악수하는 이재명 대표와 김종인 전 위원장
(서울=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오른쪽)와 김종인 전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12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의 한 식당에서 회동, 악수하고 있다.2024.9.12 [국회사진기자단] photo@yna.co.kr

한편 김 전 위원장은 1시간 30분에 걸쳐 진행된 이날 오찬에서 이 대통령에게 "지금까지 무난하게 임무를 잘 수행했다"고 한 뒤 경제 문제에 대해 조언했다.

그는 "대한민국 경제의 가장 큰 문제는 양극화와 저출생으로 대책을 강구해야 하고, 중소 제조업 경쟁력 활성화 정책에 관심을 갖고 진행해달라"며 "이 문제를 해결해야 대한민국이 살아난다"고 강조했다.

이에 이 대통령은 "이런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이재명 정부의 과제"라고 했다고 우 수석은 전했다.

이 대통령은 김 전 위원장에 "경륜과 경험이 많으시니 계속 도와달라"고 했고, 김 전 위원장은 "계속 조언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화답했다.

김 전 위원장은 대미 관세협상에 대해선 "너무 조급하게 해결하려고 하지 말고, 긴 호흡으로 해결하려고 노력해야 한다"며 "특히 미국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친중'이라고 오해하는 사람들이 꽤 존재한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우 수석이 전했다.

이 대통령은 이에 "한미동맹, 한미관계를 최우선으로 모든 문제를 다뤄 나가려 노력할 것이고, 또 그리 해왔다"며 "미국이 (나에 대해) 오해하지 않길 바란다"고 답했다고 한다.

김 전 위원장은 "우리 국민이 현명하고 위대하기 때문에 대통령이 조금만 잘 풀어나가면 신바람 나게 뛸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질 수 있다"며 "그런 국민의 협조를 원동력으로 대한민국의 문제를 풀어나가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 대통령은 메모를 해가며 김 전 위원장의 조언을 경청했다고 한다.

우 수석은 "두 분이 만남을 부정기적으로 진행하면서 (이 대통령이) 필요할 때마다 조언을 들을 것"이라고 전했다.

hysup@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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