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수목원, 100년 전 금강산 모습 공개…내달 전시

김도윤

입력 : 2025.07.18 14:51:04


1917년 10월 촬영된 금강산 표훈사
[국립수목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포천=연합뉴스) 김도윤 기자 = 산림청 국립수목원은 최근 유네스코 세계유산으로 등재된 금강산의 100년 전 모습이 담긴 사진을 공개할 예정이라고 18일 밝혔다.

다음 달 광복 80주년을 맞아 계획한 '100년 전 한반도 식물 탐사 사진전'에 금강산 사진 5점과 당시 채집된 식물 표본 사진들을 함께 전시하기로 했다.

금강산 명소인 귀면암, 구룡폭포 표훈사, 장안사 등을 촬영한 사진들이다.

당시 금강산의 식생과 경관, 사찰 등 문화재, 인물 모습까지 생생히 담겨 북한 산림의 역사적 단면을 보여주는 소중한 사료라고 국립수목원은 설명했다.

이들 사진을 촬영한 미국 하버드대 아놀드수목원의 식물탐험가 어니스트 헨리 윌슨(E.H.

Wilson)은 "거대한 화강암 덩어리이며 이 멋진 풍경 속에 많은 사찰이 있다.

식물군은 가파른 절벽에 소나무와 전나무가 박혀있다"고 금강산을 묘사했다.

1917년 10월 촬영된 금강산 구룡폭포(왼쪽)과 장안사
[국립수목원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윌슨은 일제강점기인 1917∼1918년 금강산을 비롯한 한반도 전역의 식물을 탐사하면서 표본과 사진들을 남겼다.

국립수목원은 지난 달 열린 세계 식물원 교육총회 때 아놀드수목원과 업무 협력 의향서(LOI)를 체결하고 윌슨이 채집·촬영한 자료를 확보했다.

임영석 국립수목원장은 "이번 전시는 단지 오래된 사진을 보여주는 행사가 아니라 식물과 자연을 통해 우리가 잊고 있던 역사와 생명, 주권의 가치를 되새기는 여정"이라고 말했다.

kyoo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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