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 경제

올해 들어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원화 상장 가상자산 수가 이미 지난해 전체 상장 수와 비슷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국내 최대 거래소인 업비트는 지난해보다 많은 코인을 원화 상장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경신한 뒤 이더리움도 170일 만에 500만원 선을 돌파하는 등 시장 전반적으로 상승세를 보이면서 거래소들의 거래 지원이 늘어난 것으로 보인다.

21일 매일경제가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업비트, 빗썸, 코인원, 코빗, 고팍스)의 원화 상장 코인 수를 분석해보니 올해 들어 이날까지 총 229개의 코인을 상장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 1년간 원화 상장 개수인 268개의 85.44%에 달하는 수치다.

업비트와 빗썸은 올해 각각 37개, 84개를 상장하며 지난해 상장 수(각각 35개, 82개) 뛰어넘었다. 이 같은 추세면 올해 업비트와 빗썸은 최근 5년간 가장 많은 수의 코인을 상장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들의 상장이 급증한 건 올해 가상자산 시장이 전반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연초 3조2500억달러 수준이었던 가상자산 시장 전체 시가총액은 최근 4조달러에 도달했다.

미국 증시에 상장된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통해 상반기에만 137억820만달러가 순유입되는 등 막대한 자금 흐름이 이어졌다. 대장주인 비트코인은 지난 14일 12만3218달러를 기록하는 등 역대 최고가를 연일 경신하며 높은 상승률을 기록하고 있다.

그간 잠잠했던 국내 가상자산 시장도 거래대금이 회복되는 모습이다. 코인게코에 따르면 20일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거래대금은 9조2073억원을 기록했다.

국내 코인 거래대금은 지난 3월 이후 줄곧 5조원대에 못 미쳤다. 국내 가상자산 투자자들은 비트코인이 아닌 알트코인을 선호하는데, 비트코인만 독주하는 장이 이어졌기 때문이다.

상황이 달라진 건 9일이다. 트레이딩뷰에 따르면 가상자산 전체 시가총액 중 비트코인 비중인 비트코인 점유율은 21일 60% 선이 깨졌다.

이는 지난 3월 9일 이후 134일 만의 최저치다. 알트코인 급등세가 이어지면서 비트코인 점유율이 급격히 감소한 것이다. 비트코인 점유율은 비트코인이 역대 최고가를 기록한 14일 64.61%를 기록한 뒤 일주일간 4%포인트 급락했다.



반면 국내 가상자산 거래소의 일거래대금은 10일부터 반등을 시작해 7조~12조원대를 기록하고 있다. 국내 투자자들의 알트코인 선호현상을 보여주는 흐름이다.

이 영향에 이더리움은 연중 최고가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21일 한때 3819.40달러까지 오르면서 지난 1월 6일 기록한 3687.78달러를 넘어 연중 최고치를 기록했다.

이더리움은 앞서 11만2000달러를 넘으며 사상 최고가를 기록한 비트코인과 유사한 이유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더리움 현물 ETF에 대규모로 자금이 유입되고 있고 이더리움을 비축하고 있는 뉴욕 증시 상장사가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소소밸류에 따르면 지난주(14~18일) 뉴욕 증시에 상장된 이더리움 현물 ETF에 21억8000만달러가 순유입됐다.

이는 지난해 7월 이더리움 현물 ETF가 출시된 이후 주간 기준 가장 큰 규모다.

이더리움 비축 기업들이 사들이고 있는 이더리움 규모도 크게 확대되고 있다. 일부 기업은 이더리움 재단보다도 많은 이더리움을 보유하고 있다.

비트마인이머전테크놀로지(BMNR), 샤프링크게이밍은 각각 이더리움을 30만657개, 28만706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분간 알트코인 중심의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란 기대감도 나온다.

코인마켓캡 알트코인지수는 20일(현지시간) 52를 기록했다. 최근 3개월 중 최고치다.

이 지수는 알트코인 상위 100개의 수익률을 비트코인과 비교해 산출한다. 0에 가까울수록 비트코인 강세, 100에 가까울수록 알트코인 강세를 뜻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