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티지 크기인데 실내는 카니발"…실용성·유연성 갖춘 PV5

기아, 테크데이 열고 핵심기술·개발과정 소개…"PBV 표준 제시"차체 모듈화로 최대 16종 조합…개발 초기부터 시장 수요 반영
홍규빈

입력 : 2025.07.23 08:30:00


'더 기아 PV5'를 소개합니다
(고양=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서하준 기아 국내상품실장(상무)가 3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데이' 행사에서 '더 기아 PV5'를 소개하고 있다.2025.4.3 ksm7976@yna.co.kr

(광명=연합뉴스) 홍규빈 기자 = "스포티지급의 제원에서 카니발 수준의 실내 공간을 뽑아내는 마법을 구현했습니다." 허만승 기아 MSV엔지니어링솔루션팀 연구원은 지난 21일 경기도 광명 아이벡스 스튜디오에서 열린 테크 데이에서 '더 기아 PV5'의 공간 경쟁력을 이같이 강조했다.

실제로 PV5는 전장 4천695㎜(컴팩트 4천495㎜), 전폭 1천895㎜, 전고 1천905㎜(하이루프 2천200㎜)로 준중형차 크기지만 대형 차급의 탑승·적재 공간을 자랑한다.

PV5 레이아웃
[기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먼저 넓은 실내 공간은 목적기반모빌리티(PBV) 전용 전동화 플랫폼인 'E-GMP.S'에 기반한다.

기존의 내연기관 차량 구조에서 탈피해 운전석을 최전방에 배치하고 저상화 풀 플랫 플로어를 구현함으로써 실내고를 극대화할 수 있었다.

이를 통해 PV5 패신저 모델(2-2-3 구조)은 3열 좌석에서도 1천mm 이상의 머리·다리 공간을 확보했고 휠체어 이용자도 2열 미닫이문을 통해 편하게 승하차할 수 있다.

PV5 카고의 경우 컴팩트·롱 모델이 1천520mm, 하이루프가 1천815mm의 실내고를 구현했다.

후면 적재고는 419mm로 상하차 작업에 편리하다.

최대 적재 용량은 카고 롱이 4천420리터, 하이루프는 5천165리터다.

하이루프의 경우 운전석에서 카고룸으로 바로 이동할 수 있는 '워크스루' 옵션도 제공된다.

이러한 실내 공간이 고객 요구에 맞춤화될 수 있다는 것이 PV5의 또 다른 특징이다.

내외장 주요 부품을 모듈화한 '플렉시블 바디 시스템'을 통해 최대 16종의 바디가 조합 가능하다.

전면부와 1열은 전 모델 동일하게 운영되지만 1열 이후는 루프(지붕), 도어(문), 글라스(유리창), 리어오버행(차체 끝부분), 테일게이트(뒷문) 등의 모듈로 구성된다.

예를 들어 '카고 컴팩트'에 롱바디 모듈을 추가하면 '카고 롱'이 되고 여기에 글라스 모듈과 테일게이트 모듈을 교체하면 '패신저' 바디로 바뀔 수 있다.

PV5 바디 모듈 구성
[기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V5에는 이용자의 경제성과 안전을 고려한 기술도 대거 적용됐다.

먼저 배터리 시스템을 43.3kWh(카고), 51.5kWh(카고), 71.2kWh(패신저·카고) 등 용도별로 최적화해 가격 경쟁력을 높였다.

43.3kWh 배터리는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로 국내엔 출시되지 않는다.

아울러 히든 타입 LED 헤드램프와 3분할 범퍼를 적용해 경미한 충돌 시 부품 손상을 최소화했고 후측방 가니쉬는 세 조각으로 구성돼있어 손상 부위만 간편하게 교체할 수 있다.

전방에는 다중 골격 구조를 적용해 충돌 에너지가 분산되도록 했고 하부 배터리 보호를 위해 180mm의 배터리 지상고를 확보했다.

이러한 기술들이 적용될 수 있었던 것은 기아가 PV5에 'PBV 전용 신상품 개발 프로세스'를 최초로 적용해 시장 수요를 선제적으로 반영했기 때문이다.

기아는 1천여개의 사용자 시나리오를 수립한 뒤 면밀한 검증 과정을 거쳤고 'PBV 파트너스 데이'를 열어 100여개 고객사 의견도 수렴했다고 밝혔다.

방기경 국내상품2팀 매니저는 "한겨울 택배 상하차와 배송 업무에 함께하고 에어컨 수리, 세탁물 배송, 출장 청소 등 사업장을 발로 뛰며 고객의 니즈를 확인했다"고 말했다.

기아, 영국 '퓨처 오브 더 카 서밋' 참가
(서울=연합뉴스) 기아가 영국 런던에서 13일(현지시간) 열린 글로벌 완성차 업계 리더급 포럼 및 전시 행사 '퓨처 오브 더 카 서밋'에서 PV5 WAV(휠체어용 차량) 모델을 선보였다고 밝혔다.사진은 퓨처 오브 더 카 서밋 현장에 전시된 PV5 WAV 모델.2025.5.13 [현대차·기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photo@yna.co.kr

기아는 향후 PBV 컨버전 센터를 통해 다양한 컨버전(개조) 모델을 개발하며 라인업을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외부 협력사가 컨버전을 효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기술 가이드와 차량 데이터를 제공하고 도너 모델도 운영할 계획이다.

도너 모델은 불필요한 부품이 사전에 제거된 상태로 출고되기 때문에 외부 협력사가 보다 손쉽게 컨버전을 수행할 수 있다.

주석하 기아 연구개발본부 상무는 "PV5는 고객의 다양한 조건에 맞춰 커스터마이징할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지닌, 차량 그 이상의 플랫폼"이라며 "장차 PBV 업계에서 표준이 될 수 있는 조건을 만들었고 이를 통해 PBV 생태계가 구축되는 것을 목표로 임했다"고 말했다.

넓은 내부 공간 갖춘 PV5
(고양=연합뉴스) 김성민 기자 = 3일 경기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5 서울모빌리티쇼' 미디어 데이 행사에 기아차 PV5가 전시돼 있다.PV5는 기아의 첫 전용 목적기반모빌리티(PBV)로, PBV 전용 플랫폼 'E-GMP.S'를 기반으로 넓은 공간을 갖췄고 다양한 어퍼 바디(상부 차체)를 탑재할 수 있다.2025.4.3 ksm7976@yna.co.kr

bingo@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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