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쿠폰 받자 편의점가서 김치 샀다...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판매 2배
이동인 기자(moveman@mk.co.kr)
입력 : 2025.07.27 07:22:56 I 수정 : 2025.07.27 07:26:37
입력 : 2025.07.27 07:22:56 I 수정 : 2025.07.27 07:26:37
GS25 김치 매출 99% 증가…과일·채소류 매출도 뛰어
식재료부터 생필품·사치품까지 전방위로 매출 증가
식재료부터 생필품·사치품까지 전방위로 매출 증가

27일 각 사에 따르면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된 지난 22일부터 23일까지 GS25의 김치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요일 기준)보다 99%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2~24일 CU의 김치 매출도 전월 같은 기간보다 26% 늘었고, 이마트24 역시 14% 증가했다.
과일 및 채소 매출도 크게 뛰었다. 지난 22~23일 GS25의 국산과일 매출은 전월 같은 기간보다 62% 증가했다. 22~24일 CU 매출도 과일이 30%, 채소가 17% 늘었고,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과일·야채 카테고리 매출이 30%, 이마트24는 과일이 24% 증가했다.
김치는 필수 반찬이지만 통상 편의점에선 매출 비중이 크지 않다. 하지만 최근 폭염 및 수해로 배추 가격이 폭등하면서 김치 가격이 부담되자, 소비쿠폰을 사용할 수 있는 편의점에서 구매하려는 수요가 늘어난 것으로 해석된다. 기후 변화에 민감한 과일 및 채소 역시 가격이 크게 뛰자 고객들이 편의점을 찾았다.
실제로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 농산물유통정보에 따르면 지난 25일 기준 배추 1포기 소매가격은 5436원으로, 이달 초인 3일 가격(3320원)과 비교해 3주 만에 64%(2116원)의 급등세를 보였다. 대표적인 여름 과일인 수박(1통) 가격도 2만 8809원으로 같은 기간 24% 올랐고, 참외(10개)도 44% 오른 1만 8806원이 됐다.
업계 관계자는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서 김치, 국산과일, 과일 통조림 등 냉장식품과 상온식품 매출이 눈에 띄게 증가했다”며 “가맹점 소상공인 매출 활성화에 주요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김치처럼 평소에는 편의점에서 주로 구매하지 않지만 소비쿠폰 지급 직후 매출이 크게 뛴 품목들이 많았다. 쌀·잡곡 등 양곡류가 대표적이다. 지난 22~24일 이마트24의 양곡류 매출은 전월 동기(요일 기준) 대비 1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양곡류 매출이 80%, CU는 70% 늘었다.
식재료를 비롯한 먹거리 매출도 크게 증가했다. GS25의 경우 소비쿠폰이 처음 지급된 지난 22일 소스·장류 매출이 79%, 과일통조림은 34% 늘었다. CU의 경우 22~24일 매출이 △음료 45% △간편식 24% △가공식품 24% 증가했고,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도 △냉동정육 30% △가공식품 30% △간편식 15% 등 늘었다.
평소 대형마트 등에서 구매하는 생필품도 매출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마트24의 경우 지난 22~24일 매출이 전월 같은 기간보다 △롤티슈 50% △세제류 40% △헤어·바디용품 38% △면도용품 36% 증가했다. 같은 기간 세븐일레븐은 △위생용품(티슈 등) 20% △여성용품 20% △기저귀 50% 등 늘었고, GS25는 롤티슈 매출이 43% 증가했다.
이 같은 현상은 꼭 필요하지만 평소에는 물가 부담이 커 생활비로는 구매하기가 다소 부담스러웠던 먹거리 및 생필품을 소비쿠폰을 통해 구매하려는 소비 심리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소비쿠폰으로 평소에는 구매하지 못하던 ‘사치품’을 사는 모습도 나타났다. 고급아이스크림의 경우 지난 22~24일 이마트24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66%, 세븐일레븐에선 50% 증가했다. 이마트24에선 생활·소형가전(휴대용 선풍기 등) 매출도 108% 늘었다.
이 밖에도 CU에선 22~24일 색조화장품 매출이 전월 동기 대비 154% 증가했다. 평소 뷰티에 관심이 높은 10~20대를 중심으로 편의점에서 뷰티 제품군의 추가 매출이 발생한 것으로 보인다. 같은 기간 CU의 화장품 매출은 27% 늘었다. 세븐일레븐 역시 패션 카테고리가 30%, 화장품 등 뷰티 매출은 20% 증가했다.
업계 관계자는 “이번 주부터 소비쿠폰 지급이 시작되면서 생필품을 위주로 매출이 큰 폭으로 늘었다”며 “대대적인 행사들이 진행되고 있어 소비 활성화 분위기가 계속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