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러스톤, 그린메일 의혹에 반박…“태광산업 진정서는 사실왜곡”

정재원 기자(jeong.jaewon@mk.co.kr)

입력 : 2025.07.29 11:18:42
트러스톤자산운용


태광산업이 2대 주주인 트러스톤자산운용에게 시장 교란 행위를 저질렀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트러스톤자산운용이 강하게 반박했다.

29일 트러스톤운용은 입장문을 통해 태광산업이 금융감독원에 제출한 진정서 내용이 “사실관계를 심각하게 왜곡했을 뿐 아니라, 소수주주의 정당한 기업가치 제고 요구를 폄훼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전날 태광산업은 트러스톤운용이 고가의 공개 매수를 압박하고 블록딜 공시 전 지분을 대거 매도한 정황을 조사해달라며 금융감독원에 진정서를 냈다.

이에 트러스톤운용은 “기관투자자로서 정당하게 수행한 주주권 행사에 대한 부당한 문제 제기”라고 덧붙다. 모든 주주 제안을 적법하고 투명하게 진행해온 만큼, 태광산업의 의혹 제기는 터무니없다는 것이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이 진정서에서 그린메일 의혹을 제기하고 있는 것과 달리, 트러스톤은 지난 3월 태광산업에 보낸 주주서한을 통해 공개매수에 응하지 않겠다는 방침과, 공개매수 이전에 보유 주식을 매매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수 차례 전달했다”고 밝혔다.

그린메일이란 기업 사냥꾼들이 지분을 매집한 뒤 대주주를 압박해 비싼 값에 되파는 수법을 의미한다.

트러스톤운용은 단기 시세차익이나 부당이득을 노린 적이 없고, 기업가치 제고방안만을 고민했다고 강조했다.

트러스톤운용이 주당 200만원의 고가 공개 매수를 압박했다는 태광산업의 주장에 대해서는 “200만원을 강요한 것이 전혀 아니며 이 가격에 문제가 있다고 생각하면 제3자를 통해 다시 가격을 산정하자고 제안했다”고 전했다.

200만원은 비상장주식 보충적 평가방식(상증세법 기준)에 근거한 보수적 수치이며, 주가순자산비율(PBR) 0.4배에 불과한 가격이라고 설명했다.

공개매수 요구 금액도 태광산업 측이 주장한 1800억원과 달리 1000억원 수준이었다고 지적했다.

또한 “자사주 공개매수 제안의 배경은 단기차익 목적이 아닌, 기업가치 제고계획”이었다고 밝혔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의 배당성향이 1%에 못 미치자 자사주 매입을 통한 주주환원과 25%에 달하는 자사주 소각을 요구했다.

태광산업은 이 같은 요구를 “자사주 매입은 시장 거래량이 너무 낮아 어렵고, 자사주 소각은 자사주를 M&A에 활용할 것이어서 어렵다”며 거절했다.

이에 트러스톤운용은 자사주 매입의 방식을 공개매수 방식으로 변경할 것을 제안했고, 당시 태광산업 경영진과 이사회는 이를 긍정적으로 검토했다고 전해졌다. 따라서 트러스톤운용이 자사주 공개매수를 통해 태광산업 이사회를 협박했다는 의혹은 사실이 아니라는 주장이다.

트러스톤운용은 태광산업이 유통주식 감소를 우려하고, 블록딜 전 매도 의혹을 제기하는 것도 앞뒤가 맞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태광산업이 근거 없는 악의적인 주장만 되풀이할 것이 아니라 교환사채(EB) 발행을 즉시 철회하고 시대적 흐름에 맞춰 지배구조 개선과 시장의 신뢰 회복에 동참해 줄 것을 강력하게 요구한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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