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2분기 성장률 3.0%로 '깜짝 반등'…수입 줄고 소비 회복 영향(종합)
관세 불확실성 딛고 경제낙관론 부상…투자감소가 소비증대 효과 상쇄'DOGE 구조조정'에 연방정부 지출 감소…민간 지출 약화는 우려 요인
이지헌
입력 : 2025.07.30 23:19:30
입력 : 2025.07.30 23:19:30

[EPA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뉴욕=연합뉴스) 이지헌 특파원 = 올해 1분기 들어 역성장했던 미국 경제가 2분기 들어 성장세를 회복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수입량 변화 등 관세 정책에 따른 일시적인 영향을 제외한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은 2분기 들어 약화하는 조짐을 나타냈다.
미 상무부는 2분기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증가율(속보치)이 3.0%(전기 대비 연율)로 집계됐다고 30일(현지시간) 밝혔다.
이는 2% 초반대로 추정되는 잠재성장률을 크게 웃도는 수준이다.
다우존스가 집계한 전문가 전망치(2.3%)도 크게 상회했다.
미국의 분기 성장률이 3%대를 보인 것은 지난해 3분기(3.1%) 이후 3개 분기만이다.
미국은 한국과 달리 직전 분기 대비 성장률(계절조정)을 연간 성장률로 환산해서 GDP 통계를 발표한다.
앞서 미국 경제는 지난 1분기 관세 부과를 앞둔 일시적인 수입 확대 여파로 0.5% 역성장한 바 있다.
수입 증가는 성장률을 끌어내리는 효과를 지닌다.
2분기 들어서는 관세 부과를 앞두고 나타났던 일시적인 재고 확보 요인이 줄면서 수입이 급감한 게 성장률을 다시 끌어올리는 방향으로 작용했다.

[미 상무부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개인소비는 2분기 중 1.4% 증가해 2분기 GDP 반등에 기여했다.
개인소비는 2분기 성장률을 1%포인트 가까이 끌어올리는 데 기여했다.
앞서 1분기에는 개인소비 증가율이 0.5%로 둔화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소비 위축이 현실화하는 것 아니냐는 우려를 키운 바 있다.
그러나 견조한 고용 사정이 지속되고 무역협상 낙관론이 부상하면서 최근 몇 달 새 소비자들의 경제 심리가 개선돼왔다.
한편 민간투자는 2분기 들어 15.6% 급감해 소비 호조의 효과를 상쇄했다.
관세 시행을 앞두고 1분기 중 기업들이 투자를 급격히 늘린 게 2분기엔 기저효과로 작용한 데다 관세 정책 불확실성 장기화에 따른 투자 지연과 공급망 혼란 등도 투자 감소에 영향을 미쳤다.
비주택 투자 증가율은 1분기에 10.3%에 달했지만, 2분기 들어선 1.9%로 떨어졌다.
관세 시행에 앞서 1분기 23.7% 급증했던 시설투자는 2분기 들어 증가율이 4.8%로 둔화했다.
구조물 투자는 2분기 중 10.3%나 감소했다.
주택투자 역시 1분기(-1.3%)에 이어 2분기 중 감소 폭(-4.6%)을 키웠다.
재고투자는 2분기 미국 경제 성장률을 3.17%포인트 끌어내리는 데 기여했다.
1분기에는 기업들이 관세 부과를 앞두고 재고를 미리 쌓아두면서 재고투자의 성장률 기여도가 2.59%포인트에 달한 바 있다.

[AP 연합뉴스 자료사진.재판매 및 DB 금지]
수출에서 수입을 뺀 순수출의 2분기 성장률 기여도는 4.99%포인트에 달했다.
2분기 수출이 1.8% 감소한 반면, 수입은 30.3%로 더 큰 폭으로 감소하면서 2분기 성장률 회복에 결정적으로 기여했다.
정부지출 증가율은 0.4%에 머물렀다.
지방정부 지출이 3.0% 늘었지만, 연방정부 지출이 3.7% 감소했다.
특히 국방비 제외 연방정부 지출이 11.2% 급감, 일론 머스크가 이끌었던 정부효율부(DOGE)의 지출 구조조정 영향을 반영했다.
한편 미국 경제 수요의 기조적 흐름을 보여주는 민간지출(국내 민간구매자에 대한 최종 판매) 증가율은 둔화했다.
2분기 민간지출 증가율은 1.2%로, 2022년 4분기(0.6%) 이후 2년여 만에 가장 낮았다.
민간지출 증가율은 2024년 3분기 3.4%에서 4분기 2.9%, 2025년 1분기 1.9%로 둔화 추세를 지속하고 있다.
관세 부과에 따른 일시적인 수입 급등락 영향을 제외하고 볼 때 미국 경제의 기초체력은 점점 약화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월가 일각에서는 관세 정책 불확실성이 기업 투자를 주저하게 하고, 관세발 물가 상승이 가계의 실질소득 감소를 초래하면서 경기 둔화를 초래할 것이라고 우려한다.
p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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