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쉴더스' 판 SK스퀘어, 2000억 자사주 소각 결정
입력 : 2023.03.30 17:43:38
제목 : '쉴더스' 판 SK스퀘어, 2000억 자사주 소각 결정
주주가치 제고 위해 선진국형 주주환원 정책 추진 본격화
2025년까지 정기적 자사주 소각 및 현금배당 예고[톱데일리] SK스퀘어가 기업가치를 높이기 위해 주주환원 정책을 강화하고 나섰다. SK쉴더스 판매 대금 중 2000억원 규모를 자사주 소각에 투입하는 등 올해부터 주주환원 정책을 본격 확대하겠다는 입장이다.
SK스퀘어는 30일 서울 중구 을지로 SK스퀘어 본사에서 열린 제2기 정기주주총회에서 주주가치를 제고하기 위해 올해부터 2025년까지 정기적으로 자사주 매입·소각 또는 현금배당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 향후 주주환원 규모도 경상 배당수 입의 30% 이상을 기본으로 정하고 포트폴리오 기업 투자 성과도 반영키로 했다. .
박정호 SK스퀘어 부회장은 "현재 SK스퀘어 주가가 저평가돼 있는 만큼 자사주 매입과 소각을 곧 실행할 예정"이라며 "자회사로부터 받는 경상 배당수입의 30% 이상을 주주환원에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주주환원 정책을 글로벌 스탠다드에 부합하는 기준으로 끌어올려 일회성이 아닌 정기적인 정책이 삼겠다는 계획이다. 이를 위해 SK쉴더스를 매각하고 받은 금액 중 일부가 자사주 소각에 활용될 예정이다.
박정호 부회장은 "올해 10월 전 SK쉴더스 매각대금 4000억원 이상이 입금되는데 스페셜 이벤트에 해당한다"며 "해당 몫을 주주들과 나누기 위해 이 중 2000억원 이상을 자사주 매입에 쓰고 곧바로 소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SK스퀘어는 지난 달 자회사 SK쉴더스 지분 약 30%를 스웨덴 사모펀드(PEF) EQT파트너스에 8646억원을 받고 매각했다. 이 중 4500억원을 EQT파트너스에 인수금융으로 제공했으며 나머지 4146억원은 현금으로 받을 예정이다.
최근 국내 시장은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총 주식 수를 줄여 주당가치를 올리는 자사주 소각에 주목하고 있다. 증권 업계는 대표적 주주환원 정책인 자사주 소각이 활발해질수록 '코리아 디스카운트'가 해소되고 외국인 투자가 더욱 확대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련 업계에선 SK스퀘어 가 해당 자사주 소각 계획을 공개한 것을 두고 '선진국형' 주주환원의 시도라 평가하고 있다. 한편으론 SK스퀘어가 기업가치를 높여 향후 자본시장에서 자금 조달을 용이하게 만들겠다는 계산도 반영한 것으로 보고 있다.
SK스퀘어는 이날 주주총회에서 자본준비금 1조원을 이익잉여금으로 전환하는 안건도 통과시켰다. 이 같은 재원을 바탕으로 매년 주주환원을 확대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추가 투자를 위한 실탄까지 확보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와 함께 SK스퀘어는 SK쉴더스처럼 다른 포트폴리오 회사의 투자 성과로 현금 유입이 추가로 발생하면 그 성과를 주주들과 나누겠다는 의지도 주총에서 밝혔다. 연내 특별 주주환원을 추가로 실행할 수 있다는 가능성을 내비친 셈이다.
현재 SK스퀘어는 여러 경로를 통해 자본을 마련한 뒤 반도체와 정보통신기술(ICT) 분야에서 새 투자처를 찾아 수익 내는 것을 회사의 주요 경영 목표로 삼고 있다. 오는 2025년까지 포트폴리오 투자 성과, 배당금 수익, 레버리지 등을 통해 3조원의 투자 재원을 확보해 반도체와 ICT플랫폼 투자를 가속화 하겠다는 목표다.
SK스퀘어는 SK쉴더스 매각을 통해 '투자-밸류업-수익실현'이라는 투자 '풀사이클(Full-Cycle)'을 실행함으로써, 포트폴리오 기업가치를 증대하고 주주가치를 제고한다는 투자전문회사로서의 지향점을 명확히 했다고 평가했다.
SK스 퀘어의 주요 포트폴리오 밸류업 비전으로는 ▲SK쉴더스의 글로벌 토털 시큐리티 컴퍼니 도약 ▲티맵모빌리티의 '올인원' 모빌리티 플랫폼 진화 ▲11번가 커머스 신사업 경쟁력 강화 ▲원스토어의 글로벌 시장 본격 확대 등이 있다.
SK스퀘어는 2021년 11월 SK텔레콤에서 분할해 출범한 이후 지금까지 5개 회사에 2434억원을 투자해 왔다. 현재까지 SK쉴더스와 SK엠앤서비스, 나노엔텍 등 3개 회사로부터 1조원 가량 회수한 것으로 집계된다. SK엠엔서비스 매각 대금 500억원은 회사에 배당금으로 유입됐다.
박정호 부회장은 "지난해 SK스퀘어는 안정적인 현금 흐름을 창출해 미래 투자 재원을 확보하는 성과를 거뒀다"며 "투자 소싱, 기업 가치 증대, 수익실현을 전문적으로 실행하는 투자회사로 글로벌 투자 펀드 조성을 가시화하고 포트폴리오 회사의 기업 가치를 높이는 투자 활동을 지속하겠다"고 말했다.
이날 주주총회에서는 제2기 재무제표 승인, 이사 선임 등도 의결됐다. 박성하 사장은 SK스퀘어 사내이사로, 이성형 SK㈜ CFO(최고재무책임자)는 SK스퀘어 기타비상무이사로 각각 선임됐다.
SK스퀘어는 지난해 매출 4조5107억원, 영업이익 1628억원을 기록했다. SK텔레콤에서 인적분할해 출범한 후 첫 연간 실적이다. SK하이닉스 등 포트폴리오 회사들의 지분법 평가 손익과 실적이 반영됐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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