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고 일어나면 시총 순위가 바뀌네”…불붙은 코스닥 시장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3.04.04 15:31:49
입력 : 2023.04.04 15:31:49

에코프로가 무서운 상승세를 보이면서 코스닥 시가총액 순위 상위권을 두고 연일 각축전이 벌어지고 있다. 최근 코스닥지수가 큰 폭으로 상승한 데 따라서다. 상위 10개 종목의 시가총액도 지난 3월 한 달 사이에만 15조원이 넘게 불었다.
4일 증권가에 따르면 지난달 31일 종가 기준 코스닥 시총 1위는 에코프로비엠(21조9564억원)이다. 지난달 초 15조6188억원이던 시총은 한 달여만에 40.57%가 불었다. 에코프로의 상승세도 가파르다. 지난달 2일까지만 해도 시총 순위 4위에 머무르던 에코프로는 지난달 말 2위로 껑충 뛰어올랐다. 시총 역시 84.91%가 늘었다. 이 기간 시총 1~10위 종목 중 가장 큰 폭의 상승률이기도 하다.
이어 엘앤에프(11조2917억원), 셀트리온헬스케어(9조5268억원), HLB(4조821억원), 카카오게임즈(3조4362억원), 셀트리온제약(3조1261억원), 펄어비스(2조9709억원), 오스템임플란트(2조9361억원), JYP Ent.(2조7475억원) 등으로 집계됐다.
시총 2위 에코프로와 3위 엘앤에프 간의 시총 격차는 1조5685억원이다. 에코프로의 무서운 상승세에 지난달 초까지만 해도 시총 2~3위를 지키던 엘앤에프와 셀트리온헬스케어의 순위는 지난달 31일 기준으로 한 단계씩 밀려났다.
경영권 분쟁으로 지난달 초 코스닥 시총 순위가 7위까지 올랐던 에스엠의 경우 분쟁이 마무리되면서 31일 기준 13위로 밀리기도 했다.
에스엠은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 하이브가 에스엠 창업자인 이수만 대주주의 지분을 인수하는 등 치열한 경영권 분쟁을 펼치면서 8일 장중 16만1200원까지 올랐다. 하지만 경영권 분쟁이 사그라들면서 현재 주가는 9만원 선에서 머물고 있다.

반면 지난달 초 코스닥 시총 14위였던 셀트리온제약은 31일 시총 7위까지 올라섰다.
지난 한 달 사이에만 셀트리온제약의 주가가 44.68%나 뛰었기 때문이다. 서정진 셀트리온 명예회장이 2년 만에 복귀하면서 셀트리온 그룹주들이 일제히 힘을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코스닥 시총 순위가 각축전을 벌이고 있는 건 이 기간 코스닥지수가 크게 상승한 영향이다. 지난달 31일 코스닥지수 847.52로 마쳐 작년 말(679.29)보다 24.77% 상승했다. 개인투자자들의 폭풍 매수세가 코스닥지수를 견인한 것이다.
특히 이 기간 개인은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에 러브콜을 보냈다. 3월 한 달 사이 개인투자자는 에코프로와 에코프로비엠을 각각 9741억원, 7658억원 어치를 사들였다. 이 기간 코스닥 개인 순매수 상위 1. 2위다.
미국의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세부 법안 발표 등이 투자심리를 끌어 올렸기 때문이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미국 IRA 세부 법안에서 양극 활물질이 핵심 광물로 포함되며 양극재 기업들의 지역에 대한 불확실성이 해소됐다”며 “이에 따라 증설 발표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올해 전기차(EV) 중심 성장이 계속될 것이고, 삼성SDI의 제너럴모터스(GM) 수주를 시작으로 볼보 등 추가 수주 모멘텀이 기대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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