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70년 SK 이끈 경영철학
입력 : 2023.04.06 15:10:29
제목 : "도전하는 자가 미래를 지배한다"…70년 SK 이끈 경영철학
창업회장·선대회장, 국가경쟁력·인간중심경영 중시 철학 재조명
약 250개 어록, 일화와 함께 다룬 어록집 발간[톱데일리] SK그룹이 오는 8일 창립 70주년을 맞아, 고(故) 최종건 SK그룹 창업회장, 고 최종현 SK그룹 선대회장의 경영철학을 재조명한다. 이들의 철학이 어떻게 계승되어 SK그룹이 지금의 모습으로 성장했는지 되돌아보겠다는 방침에서다.
SK그룹은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형제 어록집 '패기로 묻고 지성으로 답하다'를 펴냈다고 6일 밝혔다. SK그룹은 10개월에 걸쳐 최종건 창업회장과 최종현 선대회장의 발간물, 사 사, 업무 노트 등 기록물 약 1만5000장을 분석해 250개의 어록을 선발해 책을 구성했다. 창업 당시부터 선대회장 시기 1500여장의 사진자료 역시 디지털로 복원해 책에 담기도 했다.
SK그룹 관계자는 "한국전쟁, 수출 활로 개척, 석유 파동, IMF 경제 위기 등 격동의 시대에 맨손으로 사업을 개척했던 두 회장의 어록이 반세기가 지난 현재에도 시대를 초월한 교훈을 줄 것"이라며 "특히 지정학적 위기 등 글로벌 불확실성이 높아진 오늘날, 기업인에게 대한민국 위기 극복의 해법을 제시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SK그룹은 어록집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어록과 함께 당시의 일화를 상세히 소개한다. 1953년 한국전쟁으로 잿더미 속 폐허가 된 공장에서도 무너지지 않는 최종건 창업회장의 일화를 담기도 했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해당 공장에서 손수 부품을 주워 직기를 재조립하며 "구부러진 것은 펴고, 끊어진 것은 잇는다"며 굳건한 의지를 표명했다. 이는 SK그룹 70년 역사의 시작점으로 거론되기도 한다. 참고로 최종건 창업회장은 1953년 버려진 직기를 재조립해 선경직물을 창업한 후, 국산품 인견 직물을 해외 수출하며 SK그룹의 뿌리를 다진 인물이다.
선대 회장들의 인간중심 경영에 대해서도 집중 조명했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사람은 돈으로 살 수 없다. 돈으로 사람을 사면, 그 돈의 가치가 떨어질 때 그는 떠날 생각을 한다"고 말하며 사람의 가치를 존중하고 구성원의 복지 향상에 힘썼다.
최종현 선대회장 역시 사람의 중요성을 여러 차례 강조해 왔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3년 창업회장의 뜻을 이어 받아 그룹을 이끌었다. 당시 미국에서 수학한 지식을 기반으로 서양의 합리적 경영 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SK그룹 고유의 경영관리체계인 SKMS를 정립한 인물이기도 하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 "You가 알아서 해"와 같이, 임직원들의 자율성에 기반한 과감한 위임을 실천했다. 아울러 회장 결재칸과 출퇴근 카드 폐지, 해외 경영전문대학원(MBA) 프로그램 도입 등 당시로는 파격적인 행보로 그룹 고유의 문화를 만들어갔다.
어록집에서 다룬 최종현 선대회장의 도전정신 역시 이목을 끌고 있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3년 지정학적 위기와 석유파동으로 사업이 존폐 위기에 직면했을 때, 형의 유고로 경영을 물려받았다. 공격적인 투자와 도전 정신으로 정유사업, 정보통신사업에 진출하면서 위기 상황을 오히려 기회로 만든 인물로 평가받는다. 최종현 선대회장은 1994년 한국이동통신 인수 시 너무 비싼 값에 샀다는 여론이 일자 "우리는 회사가 아닌 미래를 샀다"며 미래 산업 변화에 대한 남다른 통찰력과 의지를 보여주기도 했다.
SK그룹은 "이 같은 두 회장의 경영 철학은 현재의 최 태원 SK그룹 회장이 이어받고 있다"며 "부산엑스포 유치 지원 활동과 글로벌 경제 협력 등 전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이 대표적 예"라고 말했다. 이어 "기업의 포트폴리오를 과감하게 조정하는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고, 인재 양성에 힘쓰는 것도 그룹의 전통을 계승한 결과"라고 강조했다.
최태원 회장은 어록집 발간사를 통해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의 삶, 철학은 단지 기업의 발전에 머무르지 않았고 국가와 사회의 발전에 향해 있었다"며 "선대의 도전과 위기극복 정신이 앞으로 SK그룹 미래 디자인의 동력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톱데일리
정혜인 기자 hyeinj@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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