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지각변동] '수익성 낮은' 현대해상, 순익 두 배 뛴다
입력 : 2023.04.13 08:55:14
제목 : [IFRS17 지각변동] '수익성 낮은' 현대해상, 순익 두 배 뛴다
ROA 1.08%→2.29%로 증가율 업계 최고…'자본적정성'은 부담[톱데일리] 현대해상화재보험(이하 현대해상)이 새 회계제도(IFRS17) 도입으로 순이익이 2배 이상 확대될 전망이다. 자산 규모 대비 수익성이 열위에 있다는 지적이 있었지만 순이익이 크게 오르면서 수익성 지표들도 개선될 것으로 보인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5609억원의 연간 순이익을 달성했다. 대형손해보험사로 분류되는 '빅5(삼성화재·DB손보·메리츠화재·KB손보·현대해상)' 가운데 가장 낮은 수치다. 특히 현대해상의 총 자산이 51조6080억원으로 전체 손보사 2위라는 점을 고려하면 수익성이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로 KB손해보험의 총 자산은 41조9574억원으로 현대해상과 자산 격차는 약 1조원 정도다. 하지만 KB손보의 지난해 연간 순이익은 5815억원으로 현대해상보다 200억원 가량 높다. 총자산대비이익률(ROA)은 1.08%로 5대 손보사 가운데 가장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IFRS17 적용 시 순이익은 크게 달라진다. 현대해상이 예상한 IFRS17 적용 순이익 규모는 110.7%(6211억원) 증가한 1조1820억원이다. 5대 손보사 중 증가율이 가장 높은 데다, 200억원 가량 격차가 났던 KB손보보다 2700억원의 순이익을 더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업계 3위로 올라선 메리츠화재와의 순이익 격차도 기존 3000억원에서 1200억원대까지 낮췄다. IFRS17 적용 순이익을 고려하면 ROA는 2.29%까지 높아진다.
보험사들의 새로운 수익성 지표인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는 8조9306억원으로 집계됐다. CSM 규모가 클수록 미래예상이익이 높다는 의미다. 4~5위권을 다투는 KB손보(7조4702억원)보다는 1조5000억원 가량 크지만, 메리츠화재(9조9937억원)보다는 1조원 가량 작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수익성이 업계 최고라는 점을 고려하면 선방한 수치로 판단된다.
비교적 열위했던 수익성이 IFRS17 제도 상에서 갑작스럽게 좋아진 건 현대해상의 보험 포트폴리오 때문이다. 현대해상의 보험 포트폴리오는 크게 보장성보험과 자 동차보험으로 나뉜다. 지난해 원수보험료를 보면, 보장성보험이 9조4014억원으로 가장 많고, 자동차보험이 4조4362억원 수준이다. CSM 확보에 불리한 저축성보험은 6712억원으로 전체(16조2968억원)의 4.12%에 불과하다. 저축성보험은 꾸준히 줄이고 있는 추세로, 전년 대비 10.2% 줄어든 수치다.
또한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 비중이 크지만 손해율은 높지 않은 편이다. 지난해 현대해상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0.3%로 전년(81.2%)대비로는 0.9%p(포인트) 낮아졌고 2020년 말(85.4%)보다는 5.1%p나 낮아졌다. 통상 사업비 등을 고려한 적정 손해율 마지노선은 80% 초반대다.
현대해상의 경우 지난해 자동차보험 사업비(6563억원)을 고려해 합산비율(발생손해액과 사업비의 합을 보험료 수익으로 나눈 비율)을 단순 계산하면 96.2%가 나온다. 합산비율이 100%를 넘으면 적자, 넘지 않으면 흑자를 낸 것으로 보고 있어 지난해 현대해상은 자동차보험에서 이익을 냈다는 뜻이다.
다만 자본건전성에 대한 부담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IFRS17 적용과 동시에 RBC(지급여력)비율을 대체할 '신 지급여력제도(킥스, K-ICS)' 비율이 175~180% 정도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현대해상의 RBC비율은 174.6%로 집계돼 1년 전(203.4%)보다 28.8% 떨어진 상태다.
특히 올해 8월 5000억원(3600억원·14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 콜옵션(조기상환권) 시기가 도래한다. 일단 현대해상이 '콜옵션을 행사하겠다'고 밝힌 만큼 차환이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두 신종자본증권의 발행금리가 각각 4.9%, 4.34%로 다소 낮은 편이라 신규로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게 되면 이자 부담은 더 커질 것으로 보인다.
최근 신종자본증권 발행에 나선 보험사들을 보면, 푸본현대생명(A+)의 경우 700억원의 신종자본증권(공모) 발행에 나서면서 최대 7%의 금리를 제시했다. 하나생명은 사모 방식으로 1800억원 규모의 신종자본증권을 발행하면서 5.627%의 금리가 적용됐다. 현대해상의 신용등급(AA)을 고려할 때 기존 금리보다 더 높은 금리를 적용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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