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FRS17 지각변동] '맏형' 삼성생명, 삼성화재보다 수익성 낮은 까닭은
입력 : 2023.04.18 14:41:04
제목 : [IFRS17 지각변동] '맏형' 삼성생명, 삼성화재보다 수익성 낮은 까닭은
자산 약 194조원 많지만 CSM 약 3조원 낮아…소급 적용기간 및 포트폴리오 영향[톱데일리] 삼성생명이 새 국제회계제도(IFRS17)의 새로운 수익성 지표가 삼성화재보다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자산은 삼성생명이 200조원이 많은데 보험계약마진(CSM) 규모는 3조원 가량 낮아 앞으로 실적 격차가 벌어질 전망이다.
삼성생명의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CSM은 9조940억원이다. 반면 삼성화재는 12조2013억원으로 집계됐다. 삼성생명의 경우 보험업계에서 가장 많은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보험사로 같은 삼성 계열사인 삼성화재 의 '맏형' 역할을 해왔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자산은 약 281조원으로 삼성화재(약 87조원)보다 194조원 가량 많고, 생보업계 2·3위권인 한화생명(127조원)과 교보생명(117조원) 자산을 합친 것보다 규모가 크다.
기존 회계제도(IFRS4)에서는 '자산 보유액'이 매우 중요한 지표였다. 고객들로부터 받은 보험료가 포함되기 때문에 보험사에서 자산은 곧 보험계약이 그만큼 많다는 걸 의미했다. 하지만 IFRS17에서 미래 이익을 추정하는 'CSM' 지표가 등장하면서 자산보다는 수익성 지표가 더욱 중요해졌다.
사실 IFRS17 도입 이전에도 수익성은 삼성화재가 우위를 점해왔다. 지난해 별도 기준 삼성생명의 당기순이익은 6167억원인 반면, 삼성화재는 1조1414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마이너스 성장을 했고, 삼성화재는 1년 사이 순이익이 4% 늘어나면서 실적 격차는 2021년(2507억원)의 거의 두 배인 5200억원대로 확대됐다.
IFRS17 적용 시 예상되는 순이익 격차도 비슷했다. 삼성생명이 예상한 지난해 IFRS17 적용 후 순이익은 1조2120억원이고, 삼성화재는 1조4764억원이다. 삼성생명의 순이익이 6000억원 이상 늘 것으로 집계됐지만, 삼성화재와의 격차는 여전히 2600억원 가량 벌어져 있다.
앞으로의 수익성 격차도 문제다. 1년 사이 CSM 규모가 얼마나 늘었는지 여부가 앞으로 수익성을 좌우할 예정이다. 삼성생명은 2021년 말(7조6783억원) 대비 1조4157억원 증가에 그쳤으나 삼성화재는 같은 기간 7조9581억원에서 12조2013억원으로 4조2432억원 증가했다.
이렇게 '맏형'인 삼성생명이 삼성화재보다 못한 지표들을 받아든 건 두 가지 이유가 존재한다. 첫 번째는 IFRS17 적용 방식 때문이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1년 수정소급법, 5년 수정소급법을 적용했다. 소급 기간이 길수록 보험계약부채가 늘어나고 늘어난 부채만큼 CSM 규모도 커진다. 삼성화재가 4년이나 더 긴 적용 방식을 채택한 만큼 삼성생명보다 CSM 규모가 커질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또 한 가지는 생보사 특성 상 저축성보험 비중이 크다는 점이다. 지난해 삼성생명이 거둔 수입보험료(일반계정 기준) 18조6859억원 가운데 저축성보험은 7조7206억원으로 집계됐다. 그 비중이 41.3%에 달하는 셈이다. 저축성보험은 일정 이자를 보장해야 하기 때문에 CSM 규모를 구하는데 불리하다.
반면 삼성화재의 경우 '고수익 상품'으로 분류되는 장기보험 비중이 매우 큰 보험사다. 지난해 거둔 20조126억원의 원수보험료 가운데 장기보험(12조1094억원) 비중은 60.5%에 달한다.
전혀 다른 보험 포트폴리오를 꾸리고 있는 탓에 얼마나 보험계약이 효율적으로 수익을 거두는지 알아볼 수 있는 지표인 '전체 보험계약부채 대비 CSM'도 차이를 보인다. 삼성생명과 삼성화재 각각의 보험계약부채가 180조1733억 원, 51조7945억원인 점을 고려해 CSM에 대입했을 때 나오는 해당 지표의 값은 각각 5.05%, 23.6%다. 삼성화재의 자산이 삼성생명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지만 수익성이 뛰어날 수밖에 없는 구조란 얘기다.
삼성생명은 '제3보험'을 공략해 CSM 규모를 키워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삼성생명은 지난해 실적을 발표하는 컨퍼런스콜에서 매년 3조원 가량의 신계약 CSM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손해보험과 생명보험 성격을 모두 띄고 있는 제3보험은 상해, 질병, 건강보험 등이 대표적으로 '보장성보험'으로 분류된다.

톱데일리
윤신원 기자 yoon@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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