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급 실적' 에·루·샤, 해외 본사 배당 급증
입력 : 2023.04.18 15:22:28
제목 : '역대급 실적' 에·루·샤, 해외 본사 배당 급증
보복 소비에 가격 인상 효과 '톡톡'…사회공헌활동은 저조 [톱데일리] 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 등 일명 '에·루·샤'로 불리는 세계 3대 명품 브랜드가 한국 시장에서 실적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역대급 실적을 기반으로 해외 본사로 보내는 배당 규모도 크게 확대됐다.
에르메스코리아, 루이비통코리아, 샤넬코리아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세 명품 브랜드의 국내 매출 합계는 3조9324억원으로 약 4조원에 달한다. 이는 전년 기록한 3조2192억원과 비교해 약 22%가 증가한 수준이다.
코로나19로 인한 보복 소비가 명품 수요로 이어진 영향으로 풀이된다.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에 따르면 한국의 1인당 명품 소비액은 325달러(약 43만원)로 미국(280달러, 약 35만원)을 제치고 세계 1위를 기록했다. 또한 지난해 한국 명품 시장 규모는 168억달러(약 22조원)로 전년 대비 24% 성장했다.
에·루·샤 모두 역대급 실적을 기록한 가운데 샤넬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급증하면서 두드러진 성과를 보였다. 지난해 샤넬코리아 매출은 1조5913억원으로 전년 대비 30%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489억원으로 66%가 올랐다.
명품 수요가 높아지는 와중에 가격 인상 전략을 가져간 것이 실적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쳤다. 샤넬은 지난해에만 4차례 가격 인상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대표 제품인 '클래식 플랩팩 미디엄'은 2021년 1124만원에서 1년 만에 192만원이 오르기도 했다. 샤넬은 올해도 일부 제품 가격을 최대 6% 올리는 등 지속적으로 제품 가격을 인상하고 있다.
루이비통은 3대 명품 가운데 가장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루이비통코리아 매출액은 1조6923억원으로 전년 대비 15%가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4177억원으로 38%가 오르는 성과를 거뒀다. 루이비통도 가격 인상 효과를 톡톡히 봤다. 루이비통은 지난해 샤넬보다 많은 5번의 가격 인상을 진행했으며, 최대 인상률은 33%에 달했다.
에르메스코리아도 매출액 6502억원, 영업이익 2105억원으로 전년 대비 23%가 증가했다. 또한 루이비통모에헤네스그룹(LVHM)이 루이비통과 함께 운영하는 브랜드 크리스챤디올꾸뛰르코리아(디올)도 지난해 매출 9305억원, 영업이익 3238억원으로 모두 전년 대비 50%가 증가하는 등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명품 브랜드들이 한국에서 승승장구하면서, 해외 본사 법인으로 보내는 배당금도 급증했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배당금으로 2950억원을 지급했으며, 이는 무려 전년 대비 327.5%가 증가한 수준이다. 샤넬코리아는 지난해 당기순이익 3114억원을 기록했고, 결과적으로 순이익의 약 95%가 룩셈부르크 법인(Chanel S.a.r.l)에 지급된 셈이다.
루이비통코리아도 지난해 배당금이 2252억원으로 전년 대비 44%가 증가했으며, 같은 기간 에르메스코리아도 22%가 증가한 1170억원을 배당금으로 책정했다. 이 밖에 디올은 본사에 보낸 배당금이 2465억원으로 전년 대비 약 3배가 올랐다.
또한 한국로렉스는 당기순이익보다 높은 배당금을 본사에 지급하고 있다. 지난해 배당금은 350억원으로 이는 당기순이익 252억원을 뛰어넘는 수준이다. 한국로렉스는 2021년에도 당기순이익(207억원)보다 많은 금액을 배당금(250억원)으로 책정해 본사에 지급했다.
한편 명품 브랜드 대부분 역대급 실적을 기록했음에도 사회공헌활동 등을 포함한 국내 기부금은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루이비통은 감사보고서를 제출하기 시작한 2020년부터 현재까지 3년 내내 기부금 0원을 기록하고 있다. 다른 브랜드들도 기부금 규모는 적은 편이다. 샤넬코리아의 지난해 기부금은 10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해 약 3억원이 늘었으며, 같은 기간 에르메스코리아는 1억원이 증가한 5억원을 기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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