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용적인 디파이 프로토콜 될 것”···스카이로 재탄생하는 메이커다오[매일코인]

최근도 기자(recentdo@mk.co.kr)

입력 : 2024.09.12 10:32:45
룬 크리스텐센 메이커다오 공동창립자 인터뷰
범용적인 디파이 프로토콜로 변화 위해
1세대 스테이블 DAI, USDS로 리브랜딩
탈중앙화 강화하고 조직 구조도 탈바꿈


룬 크리스텐센 메이커다오 공동창립자


“보다 폭넓은 사용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탈중앙화된 금융서비스를 만들 것이다.”

룬 크리스텐센 메이커다오의 공동창립자는 최근 매일경제와의 인터뷰에서 메이커다오(MakerDAO)의 리브랜딩 계획에 대해 설명하며 이같이 말했다.

메이커다오는 탈중앙화금융(DeFi, 디파이)의 대표주자다. 이더리움 등 가상자산을 담보로 다이(DAI)라는 스테이블코인을 발행한다.

다이는 현재 시가총액 기준으로 USDT와 USDC에 이어 세번째로 큰 스테이블코인이다. 보통 담보비율은 120~150% 수준이다. 안정성을 위해 초과담보로 발행되는셈이다.

최근엔 실물자산(RWA)시장이 커지면서 미국 국채 또한 담보로 활용하고 있다.

스카이로 리브랜딩하는 메이커


메이커다오는 오는 18일 스카이(SKY)로 리브랜딩한다. 이는 이 제시한 메이커다오의 전면 개편 계획인 ‘엔드게임(End Game)’의 시작점이다.

보다 확장성있는 프로젝트가 되기 위함이다. 기존 메이커다오의 의사결정 구조를 보다 효율적인 구조로 개선하려는 목적도 있다.

스카이는 새로운 스테이블 코인 ‘USDS’를 출시한다. 또한 거버넌스 토큰 스카이(SKY)를 공개할 예정이다.

기존 스테이블코인 다이와 거버넌스토큰인 메이커(MKR)는 유지된다. 하지만 사용자가 원할 경우 USDS, SKY로 전환할 수 있다. 다이와 USDS는 1대1, MKR과 스카이는 1대24000 비율로 교환할 수 있다.

다음은 룬 크리스텐센 메이커다오 공동창립자와의 일문일답.

“처음 디파이를 접하는 사람도 스테이블코인임을 알 수 있는 명확한 이름 필요”


― 오는 18일 메이커다오(MakerDAO)가 SKY로 리브랜딩을 한다. 메이커는 이미 확고히 자리잡은 브랜드가 아닌가. 인지도 하락을 감수하면서 리브랜딩하는 이유는 무엇인가.

▷두가지 측면에서 얘기할 수 있다. 먼저는 보다 폭넓은 사용자들을 위해 새로운 접근이 필요했다는 점이다. 기존 메이커에서 발행된 스테이블코인 다이(DAI)의 경우 디파이를 처음 접하는 사용자들은 이것이 스테이블코인인지 쉽게 인식하지 못한다. 요즘 가장 많이 사용되는 스테이블코인은 USDT, USDC 등 모두 달러화를 의미하는 USD가 붙어있다. 메이커도 새롭고 더 직관적인 스테이블코인이 필요했고, USDS라고 새롭게 리브랜딩한 것이다.

두번째는 기존 메이커의 사용자들이 변화를 원하지 않았다는 점이다. 메이커는 탈중앙화된 조직이다. 내가 원한다고 마음대로 바꿀 수 있는게 아니다. DAI와 메이커의 거버넌스 토큰 MKR을 그대로두면서 USDS와 SKY를 새롭게 리브랜딩한 이유다.

― 단순한 리브랜딩인가 아니면 기능적 측면에서도 차이가 있나.

▷리브랜드만이 아니라 업그레이드다. SKY로 변화하면서 메이커다오의 서브다오(SubDAO) 또한 스카이 스타(SKY Star)로 리브랜딩된다. 스카이 스타는 독립적인 탈중앙화 프로젝트다. 서브다오는 그들마다 고유한 거버넌스 프로세스 및 네이티브 토큰(서브다오 토큰)을 보유한다.

이를 활용하면 DAI와 USDS의 보상률도 큰 차이가 날 수 있다. SKY토큰뿐 아니라 스타의 네이티브 토큰도 보상으로 지급될 수 있기 때문이다.

― 현금을 창출하지 않는 프로젝트들이 지속해서 발행되는 토큰만 교환하는 구조는 결국 최종적으로는 토큰 가치가 하락해서 모두가 손해만 보는 상황을 만들지 않나.

▷스카이는 이미 비즈니스 모델이 있다. RWA에서 수익이 나고 있다. SKY는 미국 채권을 많이 갖고 있다. 거기서 나오는 보상을 다시 프로토콜에 환원하는 방식이다.

또한 보상률을 통해 받는 보상도 스테이블코인이나 또는 SKY와 같은 네이티브 토큰 중 선택으로 받을 수 있게 했다. 이렇게하면 네이티브 토큰의 최소 가치가 보상률을 통해 어느정도 담보되는 셈이다.

“10년안엔 디파이가 훨씬 대중화될 것”


― 가장 중요한 디파이로 꼽히던 커브(Curve)가 예전만큼 쓰이지 않는다. 탈중앙화 거래소는 밈코인을 통해 전례없던 인기를 끌고있다. 중앙화 거래소는 지갑 서비스를 개발해 디파이와 씨파이를 연결하고있다. 디파이 업계에 변화가 빠른 것 같다.

▷긴 흐름에서 보면 우리가 아는 대부분의 블록체인 프로토콜과 블록체인 인프라가 상품화될 것이라고 본다. 그만큼 수익성은 떨어질 것이라는 얘기다.

이러한 상황에서 경쟁력을 갖기 위해선 새로운 기회나 아이디어가 필요하고 이를 통해 변화해야할 때가 많다. 의사결정 과정이 중요하다.

스카이로 리브랜딩한 것도 각각의 스타에 각각 다양한 데이터들이 있고 각자 스스로 의사 결정을 내릴 수 있는 구조다. 좋은 의사결정을 만들고 적용할 수 있게 유연하기 위한 구조인 셈이다.

― 빠른 변화에 비해 디파이 사용자의 유입도 뒤따르고 있는지는 의심스럽다. 예전엔 투자를 통해 입문해 사용자가 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런데 요즘은 다들 ETF로 투자를 시작한다. 코인을 갖고 이것저것 해보려는 사람이 적지 않나.

▷개인들이 코인 프로젝트의 생태계에 직접 참여하는건 다양한 이유가 있다. 단순히 투자의 이유뿐 아니라 디파이를 향상 시키거나 스스로 커뮤니티에 참여해 영향력을 발휘해보고 싶다거나하는 부분도 있있다.

예컨대 스카이는 인공지능(AI)를 통해 프로토콜내 데이터에 대한 개인 사용자들의 접근성을 크게 높였다. 이를 통해 참여를 더 쉽게 할 수 있다. 개인들의 참여가 크게 늘어난다면 기관들도 코인프로젝트에 참여할 수 있을 것이다.

― 디파이가 언젠가는 대중화 될 수 있을까. 10년이면 전통 금융과 경쟁할 수 있을까.

▷ 분명 10년 안에 디파이가 더 많이 사용되긴 할 것이다. 다만 개인들이 지갑과 개인키를 갖고 디파이에 참여하는 모습은 어렵지 않을까. 난이도가 있을 것이다.

다만 코인거래소와 같은 곳과 협업을 함으로써 더 많은 사람들이이 사용하는건 10년안에 가능할 것으로 본다. 디파이의 보상률 같은 건 기존에 있는 금융에서 비슷한 수준을 맞춰주기 어렵다. 분명히 장점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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