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와 손잡은 GM, 美 시장선 EV 신차로 추격전

7∼8월 美 전기차 판매량 3위…현대차그룹·포드와 경합 양상
한상용

입력 : 2024.09.29 06:17:00


현대자동차, 미 제네럴 모터스(GM)와 포괄적 협력 위한 MOU 체결
(서울=연합뉴스) 사진은 이달 중순 미국 뉴욕의 제네시스 하우스에서 정의선 회장(오른쪽)과 메리 바라 GM 회장이 협약서에 서명하고 있는 모습.2024.9.12 [현대자동차그룹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hkmpooh@yna.co.kr

(서울=연합뉴스) 한상용 기자 = 미국의 대표 완성차 기업인 제너럴모터스(GM)가 올해 들어 자국 내 전기차 판매에서 호실적으로 거두고 있다.

미국과 중국 전기차 1위 기업인 테슬라, BYD(비야디)와 비교해 미래차 분야에서 뒤처진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최근 들어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는 양상이다.

29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모터인텔리전스와 경제방송 CNBC 등에 따르면 GM은 지난 7∼8월 미국에서 전기차 2만948대를 팔며 3위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2위인 현대차·기아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량 2만1천760대와 비교하면 근소한 차이로 밀리지만, 전통의 라이벌 포드(1만7천186대)보다는 3천700대가량 앞섰다.

GM이 현지 전기차 시장에서 압도적 1위 테슬라를 제외하고 현대차그룹, 포드와 2위 자리를 두고 경합하는 모양새다.

분기별로 실적을 살펴보면 GM의 미국 내 전기차 판매대수는 뚜렷한 우상향을 보이고 있다.

올해 2분기에는 1분기(1만6천425대)보다 5천대 이상 많은 2만1천930대를 팔았다.

지난 7∼8월 두 달간 판매량도 지난 2분기 전체와 유사한 실적이다.

수요 부진으로 어려움을 겪는 전기차 시장 전반의 흐름과 비교하면 이례적인 결과라는 평가가 나온다.

GM은 연이은 신차 출시를 앞세워 전기차 판매 대수를 늘리는 전략을 택한 것으로 보인다.

올해 들어서만 쉐보레 브랜드로 스포츠유틸리티차(SUV)인 이쿼녹스 EV, 블레이저 EV, 실버라도 EV 등 신형 전기차 3종을 내놨다.

고급차 브랜드 캐딜락은 전기 SUV 리릭을 판매하기 시작했다.

연내 출시 예정인 캐딜락 신형 전기차 2종(에스컬레이드 EV, 옵티크 EV)까지 더하면 GM이 미국에서 판매하는 전기차 모델은 총 10개에 달한다.

테슬라의 전기차 라인업인 모델S·3·X·Y와 사이버트럭 등 5개와 비교하면 두배에 해당한다.

GM은 "2035년부터는 전기차만 판매하겠다"는 목표도 계속 유지하고 있다.

GM은 전기차를 포함한 미래차 분야에서 외부와의 협력에도 적극적이다.

지난 추석 연휴 직전에는 현대차와 승용차는 물론 상용차를 공동 개발·생산한다는 내용 등이 포함된 '포괄적 협력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메리 바라 GM 회장 겸 최고경영자(CEO)가 뉴욕 '제네시스 하우스'를 방문해 MOU에 직접 서명했다.

GM 입장에서는 기존 전기차 플랫폼 '얼티엄' 이외 또 다른 별도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이 부족한 상황에서 현대차와 협력을 계기로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따라 GM은 미국 전기차 시장에서 향후 현대차와 경쟁하면서도 한편으로는 협력 관계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전동화 전환 과정에서 벌어지는 인력 구조조정을 어떻게 풀어나갈지는 극복 과제로 남아 있다.

GM은 최근 캔자스주 페어팩스 조립 공장에 근무하는 직원 약 1천700명을 단계적으로 해고한다고 발표했다.

이 공장에서 내년 말 신형 볼트 EV를 양산할 때까지 생산직을 해고하는 조치다.

앞서 GM은 지난 8월 전 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사업 부문에서 1천명 이상을 정리해고할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gogo213@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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