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균연봉 1억’ 은행권, 특별전형 만들어 ‘이분’ 모셔온다는데…누구길래

류영상 매경닷컴 기자(ifyouare@mk.co.kr)

입력 : 2024.10.18 16:59:22 I 수정 : 2024.10.18 17:20:45
[사진 = 연합뉴스]
시중은행들이 올 하반기 공개채용에서 군장교 특별채용을 잇따라 신설해 관심이 쏠린다.

18일 은행권에 따르면 KB국민은행은 하반기 신규 채용에서 전역 장교 특별채용 부문을 새로 만들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군생활에서 형성된 리더십과 책임감, 도전정신 등 우수한 경험과 역량을 가진 인재를 채용하기 위해 ‘전역 장교 특별채용’ 부문을 별도로 신설했다”고 설명했다.

또 우리은행도 하반기 신입 공개채용을 하면서 전역 장교를 대상으로 하는 ‘우리 히어로’ 부문을 신설했다.

우리은행의 ‘우리 히어로’ 전형은 국가와 사회를 위해 헌신한 장교들에게 새 출발 기회를 제공하는 사회공헌활동의 일환이다. 최근 신임 장교 지원자 감소로 정부가 대책을 고심하는 가운데 우리은행의 이번 채용이 전역 장교의 사회 복귀를 돕는데 도움이 될 것이라는 평가다.

앞서 신한은행은 지난해 리더십 특별채용을 마련하고 올해 상반기까지 2년째 전역 장교를 선발한 바 있다.

더욱이 신한은행은 올 상반기 채용인원의 45%를 전역 장교 출신으로 채용했다. 채용된 인원은 주로 개인·기업고객 대상 일반직으로 배치된 것으로 전해졌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전역 장교 출신들이 영업현장에서 리더십뿐 아니라 열정적으로 일을 잘한다는 평가가 많아 올해는 전역 장교 채용을 더 늘렸다”고 밝혔다.

신규 채용뿐 아니라 군 고위급장교 출신 특별채용도 함께 실시하고 있다.

우리은행은 지난 3월 육군 대령 출신 군 간부를 부장 대우로 경력 채용했다. 당시 우리은행은 군 대상의 영업 확대 마케팅 강화 목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하나은행과 신한은행 역시 지난해 육군 중령 출신 군인과 2급 상당 군무원을 각각 팀장급, 군 전문위원 자리로 뽑았다.

금융권에서는 올 연말 도래하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발을 고려한 조치로 보고 있다.

[사진 = 게티이미지뱅크]
국방부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을 추진한다. 2기 사업은 2016년 1월부터 2025년 12월까지 KB국민은행과 IBK기업은행이 운용 중이다. 3기 사업이 2026년 1월부터 바로 시작하려면 연내 입찰 공고가 나와야 한다.

10년 만에 돌아온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은 올해 금융권 기관영업의 핵심 사업중 하나다.

나라사랑카드는 병역판정검사(징병검사)부터 군 복무와 전역 후 예비군까지 10년간 급여통장과 결제수단, 병역증, 전역증 등으로 활용하는 체크카드다. 지난 2007년부터 모든 징병검사 대상자들에게 발급하고 있다.

국방부가 지정한 대행기관이 사업을 수탁해 총괄하며 계좌·카드 발급과 운영은 별도 금융사를 선정해 맡기는 방식으로 운영한다.

은행권은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 다수가 군인으로 구성된 점을 주시하고 있다. 앞선 나라사랑카드 2기 사업자 선정 평가위원 구성을 보면 15명 중 10명이 현역 간부(6명)와 현역 병사(4명)로 구성했다.

현역 병사의 경우 육군, 해군, 공군, 해병대 각 1명씩으로 구성했는데 금융, 경제, 경영분야 전공 병사 중에서 위촉했다. 나머지 5명의 평가위원은 병무청 2인, 군인공제회C&C 3인으로 구성했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역 장교 채용이 나라사랑카드 사업자 선정에 있어 영향을 미칠 수도 있지만 전역 장교 채용은 군 생활 형성된 리더십과 책임감 등 역량을 갖춘 인재를 찾고, 전역 장교의 사회 복귀를 지원하는 측면이 강하다”고 설명했다.

금융권 다른 관계자는 “최근 은행권 전역 장교 채용이 증가한 데에는 나라사랑카드 3기 사업자 선정에서 정성적 평가를 잘받기 위한 포석인 것 같다”면서 “나라사랑카드 사업자에 선정되면 매년 입영하는 20만명정도의 장병과 예비군 등을 포함해 200만명에 달하는 2030 젊은층을 신규고객으로 유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한편 올해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은행)의 올해 채용 인원은 총 1735명으로 지난해 2510명 대비 30% 이상 줄어 은행권 채용문이 ‘바늘 구멍화’ 됐다.

[사진 = 연합뉴스]
각 사별로는 지난해 420명을 채용한 KB국민은행이 올해 상·하반기 합해 300명을 선발하고, 신한은행은 지난해 500명의 절반 수준(230명)으로 채용 규모를 ‘확’ 줄였다.

하나은행(460명→400명)과 우리은행(500명→390명)도 각각 채용 인원 수를 축소했다. 지난해 630명을 채용했던 NH농협은행은 올 상반기에 565명을 뽑은 후 아직 하반기 채용 계획을 세우지 못하고 있다.

금융권에서는 채용규모 축소의 이유 중 하나로 희망퇴직 감소를 꼽고 있다. 대개 은행권에서는 희망퇴직 시 최장 39개월치까지 지급했다.

하지만 지난해 ‘이자 장사’ 논란이 확산하자 감독당국에서는 여론을 의식해 은행권에 희망퇴직금 축소를 주문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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