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은 글로벌 진출 교두보"…'NYC 서밋' 찾은 경기 스타트업들

22개사 맨해튼서 투자설명회…AI·친환경 스마트 제품으로 '눈도장'
최찬흥

입력 : 2024.10.19 09:30:03
(뉴욕=연합뉴스) 최찬흥 기자 = "이번 서밋은 뉴욕에 깔린 '윷판'입니다.

말을 다섯 칸 전진시키고 윷을 다시 한번 던질 수 있는 '모'가 나왔으면 좋겠습니다."

NYC 서밋에 참가해 제품 설명하는 '모스포츠' 송윤수 대표
[경기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18일(현지시간) '2024 NYC 스타트업 서밋'에 참가한 '모스포츠' 송윤수(43) 대표의 IR 피칭(투자유치 설명) 결과에 대한 기대이다.

모스포츠는 윷놀이에서 최고의 셈인 '모'에서 이름을 따왔다.

캐나다와 일본에서 대학교와 대학원을 나온 송 대표는 독일 아디다스 본사 연구개발부서에서 20년 가까이 근무한 신발 전문가다.

그는 아디다스를 그만둔 뒤 'AI 기술기반 3D 프린팅 리커버리 슈즈'를 개발해 켤레당 5만원대로 국내에서 판매 중인데, MZ세대를 중심으로 입소문을 타고 있다.

뉴욕시 타임스퀘어광장 인근 W뉴욕타임스퀘어빌딩 5층 스튜디오에서 열린 송 대표의 IR 피칭에는 30명의 투자자가 지켜봤는데 이들은 NYC 스타트업 서밋을 개최한 UFK(United Korean Founders·한인창업자연합) 관계자와 미국 현지 투자자들이다.

이들은 송 대표를 상대로 투자 유치의 주된 목적과 미국시장 진출의 이유, 미국 규제에 대한 해결책 등에 관한 질문을 쏟아내는 등 많은 관심을 표했다.

송 대표는 리커버리 슈즈가 해조류에서 추출한 오일과 폴리우레탄을 7 대 3 비율로 섞어 만들었으며 세계 최초로 100% 생분해되는 충격흡수·피로회복 신발이라는 점을 우선 내세웠다.

이어 모스포츠가 경기도의 중소벤처기업 종합지원기관인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에 입주할 정도로 기술을 인정받고 있고 프로축구구단 수원FC를 후원하는 스타트업으로, 세계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 현지의 물류시스템 구축이 급선무란 점을 강조해 투자자들의 긍정적인 반응을 끌어냈다.

같은 장소에서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교환 플랫폼 업체 '튠잇'의 송영욱(47) 대표도 배터리팩을 들고 IR 피칭에 열을 올렸다.

튠잇은 'IT(잇)를 조율한다(Tune)'는 의미다.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교환 플랫폼으로 NYC 서밋에 참가한 '튠잇' 송영욱 대표
[경기도 제공.재판매 및 DB 금지]

현대차 남양연구소 연구원 출신의 송 대표는 뉴욕시에 6만5천명의 배달 라이더가 전기자전거를 이용하는데 1년에 250건의 전기자전거 화재가 발생한다는 점을 알리고 튠잇이 개발한 교환형 배터리의 안전성을 강조했다.

10여개 국내 특허와 국제 특허 제품으로 배터리 과열 시 휴대전화 앱을 통해 경고음이 울려 손쉽게 사고를 예방할 수 있다고 설명해 투자자들이 고개를 끄덕이기도 했다.

송 대표는 "국내 전기자전거 배터리 시장이 작아 해외 진출이 필연적"이라며 "친환경정책으로 전기자전거 전용도로를 맨해튼 등 곳곳에 설치한 뉴욕은 글로벌시장 공략을 위한 교두보가 될만한 곳"이라고 말했다.

17~18일 이틀간 열린 IR 피칭에는 경기지역 22개 스타트업 33명이 참여했는데 'AI 수학 튜터', '스마트 덴탈케어 솔루션', 'AI 웹툰 번역 서비스', '스마트 신발케어 시스템', '앱 구동기반 모바일 전자표시기(명패 등) 솔루션' 등 AI 관련 제품과 친환경 제품이 주를 이뤘다.

이들 스타트업은 IR 피칭 이후 NYC 스타트업 서밋 본행사가 열린 맨해튼 그레이스빌딩으로 옮겨 간이 부스에서 서밋 참가자들을 상대로 홍보 활동도 전개했다.

NYC 스타트업 서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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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밋에서 축사를 한 멜리사 로먼 버치 뉴욕시경제개발공사(NYCEDC) 최고운영책임자는 뉴욕시 녹색교통정책을 담당하는데 튠잇의 전기자전거용 배터리 교환 플랫폼이 정책에 부합한다며 호평하기도 했다.

스타트업들의 NYC 서밋 참가를 지원한 경기도경제과학진흥원 강성천 원장은 "현재 많은 스타트업이 내수시장 침체로 경영난을 겪고 있는 만큼 이번 협약을 통해 해외 투자 유치가 활발해지기를 바란다"며 "민선 8기 후반기에는 기업들의 성장에 초점을 맞춰 글로벌 유니콘 기업을 양성하기 위해 적극적으로 지원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chan@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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