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녹여야 돈 버는 게 저가 카페”…1억4천만원 투자해 6천만원 건진 점주의 ‘경고’

전종헌 매경닷컴 기자(cap@mk.co.kr)

입력 : 2024.10.23 15:53:17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사진 제공 = 침착맨 유튜브 캡처]


“사는 게 바빠 카페 양도 한지 2년이 다 돼서 글을 씁니다. 저가 카페 창업은 본인이 운영할 것 아니면 절대 하지 마세요. 인건비는 근무시간에 1.5~2배 잡아야 하고 물류비는 (매출의) 40% 찍습니다. 별도 배달료도 있고요. 머신이며, 온수기, 제빙기 3년내 고장 납니다. 매일 쓰니까요. 3년간 저가 카페하며 느낀 건 나를 녹여서 이익을 만드는 업종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결국 본사 좋은 일로 끝난다는. 이래도 나는 다를 거야 하시는 분 있겠죠. 똥인지 된장인지 먹어봐야 아는 분…”

지난 22일 자영업자 온라인 커뮤니티 ‘아프니까 사장이다’에 올라온 A씨의 글이다. 이 게시글은 하루 만에 5000회 넘게 조회되는 등 커뮤니티에서 화제가 되고 있다.

저가 카페 운영 3년 만에 사업을 정리했다는 A씨는 “결국 본사 좋은 일로 끝난다”며 창업을 고민하는 자영업자들에게 절대 저가 카페를 시작하지 말 것을 당부했다. A씨에 따르면 1억4000만원을 투자해 3년 만에 카페 사업을 정리하고 6000만원을 건졌다고 한다.

실제 A씨의 당부처럼 카페 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폐업하는 카페가 적지 않게 나오고 있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폐업한 카페 수만 해도 최대치를 기록했다. 서울시상권분석서비스에 따르면 올 1분기 폐업한 카페 수는 1101곳으로 전년 동기(1028개) 대비 7% 증가했다. 서울시가 2016년 3분기 상권 정보를 오픈한 이래 최다 폐업이다.

경기도도 상황은 비슷하다. 지난해 4분기 폐업한 카페 수는 984곳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 증가했다. 직전 분기와 비교해도 폐업은 2% 늘었다.

A씨처럼 카페 창업을 극구 말린 이는 또 있다. 최근 화제가 된 넷플릭스 시리즈 ‘흑백요리사’ 우승자인 ‘나폴리 맛피아’ 권성준 씨는 카페 폐업 경험담을 전하며 “카페를 하고 싶은 생각이 들면 세 번쯤 고민해라. 그래도 하고 싶다면 다시 한 번 생각하고 웬만하면 하지 않는 게 좋다”고 조언하기도 했다.

권씨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아무리 준비가 잘돼 있고 잘해도 80% 확률로 망한다”면서 “경쟁도 너무 심하고 차별점을 주기가 힘들다”고 말했다.

국내 카페 시장은 이미 포화 상태다. 지난 6월 통계청이 내놓은 ‘서비스업 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카페 수는 2022년 말 기준 10만729개로 사상 최초로 10만곳을 돌파했다. 종사자 1~4명 이내의 소규모 매장은 8만4000곳으로 전체 매장의 84%를 차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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