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서 110억원어치나 팔렸다…한강서 자주 보던 이녀석의 정체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10.30 11:25:35
[사진 = 범일산업]


즉석에서 봉지라면을 끓이는 이른바 ‘한강라면’ 조리기를 만든 국내 중소기업이 800만달러(약 110억원) 수출 대박을 터뜨렸다.

29일(현지시간) 즉석식품 조리기인 ‘하우스쿡’을 생산하는 인천 소재 범일산업은 세계한인무역협회(월드옥타)가 오스트리아 빈에서 개최한 ‘한국상품박람회’에서 뷰티·식품 유통업을 하는 미국 뷰티마스터와 500만달러 수출 계약을 체결했다.

한강라면은 즉석 라면 조리기에 넣어 끓인 봉지라면을 가리키는 말로, 서울 한강공원 편의점에서 유행하기 시작해 명물로 자리 잡았다. 정수 기능까지 갖춘 하우스쿡은 국내 한강라면 조리 제품 시장의 95%를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월드옥타 미국 동남부지역회장인 박형권 뷰티마스터 회장은 협약식에서 “지난해부터 찾던 제품으로 우연히 이번 박람회장에서 만났다”며 “시장에서 통할 제품이라서 바로 계약했고, 점차 수입 규모를 더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미국 동남부 지역에 뷰티·식품 대형마트를 12개 운영하는 박 회장은 “최근 한류의 영향으로 K-푸드에 대한 현지인의 인기가 높다”며 “특히 매장에서 인스턴트 라면 판매가 급증하는 것을 보고 이 제품이 시장에서 통할 것으로 판단했다”고 덧붙였다.

뷰티마스터 측은 우선 휴게소를 갖춘 주유소 등을 중심으로 공급해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범일산업은 이날 뷰티마스터 외에도 불가리아 바이어와 300만 러, 중국 바이어와 100만 러 수출계약을 맺었다.

신영석 범일산업 대표는 “내일까지 추가 계약이 더 성사될 예정”이라며 “월드옥타의 글로벌 네트워크 덕분에 한꺼번에 세계시장을 공략하게 됐다”고 전했다.

신 대표는 “현지인들이 간식으로 먹는 즉석 라면뿐만 아니라 다른 음식도 조리할 수 있는 다용도로 개발한 제품”이라며 “국내에서는 개인 구매자가 느는 추세라 세계 시장은 계속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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