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가 당선됐는데 민주당 의원 웃는 이유
권오균 기자(592kwon@mk.co.kr)
입력 : 2024.11.17 17:52:29 I 수정 : 2024.11.17 19:36:45
입력 : 2024.11.17 17:52:29 I 수정 : 2024.11.17 19:36:45
美 정치인 테마주 추종 ETF
민주당 수익률 7%P 이상 높아
빅테크 담은 포트폴리오 주효
공화당은 금융·에너지株 위주
미국 정치인 테마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투자하는 종목을 추종하는 ETF 수익률이 공화당 ETF를 7%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주식 투자로는 민주당 의원들이 더 재미를 봤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민주당 추종 ETF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공화당 추종 ETF는 금융·에너지 기업 위주로 투자해 성과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민주당 추종 ETF인 '언유즈얼 서버시브 민주당 ETF(NANC)'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4.50%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공화당 추종 ETF인 '언유즈얼 서버시브 공화당 ETF(KRUZ)'의 수익률은 26.97%였다.
S&P500은 이 기간에 30.22% 올라 상대적으로 NANC는 시장 평균을 웃돌았고, KRUZ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기준 NANC 종가는 38.75달러, KRUZ는 32.48달러를 기록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민주당 ETF가 공화당 ETF 수익률을 뛰어넘은 것은 민주당 의원들이 빅테크 기업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추종하는 ETF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주로 가치주를 담고 있어 금융·에너지 업종 비중이 높다.
NANC 주요 구성 종목은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테크 기업 비중이 41.6%로 가장 높다. KRUZ 역시 테크 기업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22.5%로 NANC의 절반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두 상품에 대해 "일반인들도 정치인들의 투자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당 정치인 가족들의 주식 신고 내역으로 구성한 테마성 ETF로, 후보자의 당선 여부에 따른 직접적 수혜와 직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오균 기자]
민주당 수익률 7%P 이상 높아
빅테크 담은 포트폴리오 주효
공화당은 금융·에너지株 위주
미국 정치인 테마주를 추종하는 상장지수펀드(ETF) 가운데 미국 민주당 의원들이 투자하는 종목을 추종하는 ETF 수익률이 공화당 ETF를 7%포인트 이상 앞질렀다. 지난 5일 치러진 미국 대선에서 공화당 후보였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민주당 후보였던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을 상대로 승리했지만, 주식 투자로는 민주당 의원들이 더 재미를 봤을 확률이 높다는 얘기다. 민주당 추종 ETF는 빅테크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지만, 공화당 추종 ETF는 금융·에너지 기업 위주로 투자해 성과 희비가 엇갈렸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민주당 추종 ETF인 '언유즈얼 서버시브 민주당 ETF(NANC)'의 최근 1년 수익률은 34.50%를 기록했다. 반면 같은 기간 공화당 추종 ETF인 '언유즈얼 서버시브 공화당 ETF(KRUZ)'의 수익률은 26.97%였다.
S&P500은 이 기간에 30.22% 올라 상대적으로 NANC는 시장 평균을 웃돌았고, KRUZ는 이에 미치지 못했다. 이날 기준 NANC 종가는 38.75달러, KRUZ는 32.48달러를 기록했다.
공화당 후보로 나선 트럼프가 대선에서 승리했지만 민주당 ETF가 공화당 ETF 수익률을 뛰어넘은 것은 민주당 의원들이 빅테크 기업을 많이 담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추종하는 ETF도 자연스럽게 상승했다. 반면 공화당 의원들은 주로 가치주를 담고 있어 금융·에너지 업종 비중이 높다.
NANC 주요 구성 종목은 인공지능(AI) 대장주인 엔비디아를 비롯해 테크 기업 비중이 41.6%로 가장 높다. KRUZ 역시 테크 기업 비중이 가장 높긴 하지만 22.5%로 NANC의 절반 수준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이 두 상품에 대해 "일반인들도 정치인들의 투자 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평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투자하기에 적합하지 않다는 지적도 있다. 황병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양당 정치인 가족들의 주식 신고 내역으로 구성한 테마성 ETF로, 후보자의 당선 여부에 따른 직접적 수혜와 직결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아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권오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