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39%, 미국 24% 뜨거운데 … 코스피만 -13% '전세계 꼴찌'
정상봉 기자(jung.sangbong@mk.co.kr), 김제림 기자(jaelim@mk.co.kr)
입력 : 2024.11.17 17:53:55 I 수정 : 2024.11.17 20:06:49
입력 : 2024.11.17 17:53:55 I 수정 : 2024.11.17 20:06:49
MSCI 수익률 비교해보니
전세계 평균 수익률 17.6%
韓 유일하게 두자릿수 손실
외국인 석달간 14조 순매도
밸류업때 샀던 주식 팔아치워
국내외 투자자금의 한국 시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석 달 동안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14조2580억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7월까지는 연속으로 순매수를 이어갔으나 최근 3개월간 급격한 매도 행진이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의 코스피 지분율은 연초 수준인 32.82%로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월간 기준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인 50조5865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와 비교하면 약 9조원이 줄었다.
국내외 투자자금 이탈은 무엇보다 한국 증시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탓이 가장 크다. LS증권에 따르면 주요국의 연초 대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한국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MSCI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가 발표하는 세계주가지수다.
연초 대비 MSCI지수 수익률은 한국이 -12.8%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손실을 보는 시장이 됐다. 전 세계 평균 수익률인 17.6%나 선진국 평균인 18.9%, 한국이 속해 있는 신흥국 평균인 6.7%에 못 미쳤다.
MSCI지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38.9%의 연간 수익률을 올린 대만이었다. 미국이 24.0%, 중국과 일본이 각각 15.6%와 14.9%로 뒤를 이었다. 한국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홍콩과 프랑스로 각각 -2.3%, -2.6%였다.
올해 초부터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 변화를 보면 이 같은 변화는 좀 더 명확해진다.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 32.74%로 시작해 정부가 밸류업 추진을 시작하자 금융 및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2월부터 상승했다. 7월에는 36%를 넘기며 코스피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오르고 있던 2021년 초반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부진과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주 환원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하반기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상법과 세법 법안 개정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추가 투자 동력이 약해진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가 본격화하면서 외국인의 코스피 엑소더스는 더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는 상장주식 순매수세를 보이다가 8월부터 10월까지 세 달 연속 순매도로 돌아섰다. 석 달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총 14조2580억원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도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 주식 시장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으로 나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평가받는 국내 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실적 개선 등 기본체력 강화와 함께 주주 가치를 더 고려하는 방향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롤모델 격인 일본의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은 10년간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있었다"며 "주주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 행보에 대한 관리와 제재 수단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상봉 기자 / 김제림 기자]
전세계 평균 수익률 17.6%
韓 유일하게 두자릿수 손실
외국인 석달간 14조 순매도
밸류업때 샀던 주식 팔아치워
국내외 투자자금의 한국 시장 이탈이 가속화하고 있다.
17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최근 석 달 동안 한국 증시에서 외국인들은 14조2580억원을 순매도했다. 올 들어 7월까지는 연속으로 순매수를 이어갔으나 최근 3개월간 급격한 매도 행진이 계속되면서 외국인들의 코스피 지분율은 연초 수준인 32.82%로 떨어졌다.
국내 투자자금도 사정은 마찬가지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증시 대기 자금인 투자자 예탁금은 지난달 월간 기준 올해 가장 낮은 수준인 50조5865원으로 집계됐다. 연초와 비교하면 약 9조원이 줄었다.
국내외 투자자금 이탈은 무엇보다 한국 증시의 수익률이 떨어지는 탓이 가장 크다. LS증권에 따르면 주요국의 연초 대비 모건스탠리캐피털인터내셔널(MSCI)지수 수익률을 비교했을 때 한국이 가장 낮은 수익률을 기록했다. MSCI지수는 미국의 투자은행 모건스탠리의 자회사인 MSCI가 발표하는 세계주가지수다.
연초 대비 MSCI지수 수익률은 한국이 -12.8%로 유일하게 두 자릿수 손실을 보는 시장이 됐다. 전 세계 평균 수익률인 17.6%나 선진국 평균인 18.9%, 한국이 속해 있는 신흥국 평균인 6.7%에 못 미쳤다.
MSCI지수 수익률이 가장 높은 곳은 38.9%의 연간 수익률을 올린 대만이었다. 미국이 24.0%, 중국과 일본이 각각 15.6%와 14.9%로 뒤를 이었다. 한국을 제외하고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곳은 홍콩과 프랑스로 각각 -2.3%, -2.6%였다.
올해 초부터 코스피의 외국인 지분율 변화를 보면 이 같은 변화는 좀 더 명확해진다. 외국인 지분율은 올해 초 32.74%로 시작해 정부가 밸류업 추진을 시작하자 금융 및 자동차 업종을 중심으로 2월부터 상승했다. 7월에는 36%를 넘기며 코스피가 역대 최대 수준으로 오르고 있던 2021년 초반 수준까지 올랐다. 그러나 반도체 업황 부진과 밸류업 프로그램이 주주 환원에만 치중하고 있다는 우려가 나오자 하반기에 감소세로 전환했다. 상법과 세법 법안 개정이 지지부진한 상태에서 추가 투자 동력이 약해진 것이다.
이후 삼성전자에 대한 매도세가 본격화하면서 외국인의 코스피 엑소더스는 더 빠른 속도로 이뤄졌다.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외국인은 올해 1월부터 7월까지는 상장주식 순매수세를 보이다가 8월부터 10월까지 세 달 연속 순매도로 돌아섰다. 석 달 동안 외국인의 순매도 규모는 총 14조2580억원이다.
국내 개인투자자도 국내 증시를 떠나 해외 주식 시장과 비트코인 등 가상자산 시장으로 나가고 있다.
'코리아 디스카운트'로 평가받는 국내 증시 저평가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기업의 실적 개선 등 기본체력 강화와 함께 주주 가치를 더 고려하는 방향으로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윤정 LS증권 연구원은 "밸류업 롤모델 격인 일본의 기업 가치 제고 정책은 10년간의 기업 지배구조 개선 노력이 있었다"며 "주주 가치를 고려하지 않는 기업 행보에 대한 관리와 제재 수단 도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정상봉 기자 / 김제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