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미, 국장 상승에 베팅 … 인버스 팔았다

정유정 기자(utoori@mk.co.kr)

입력 : 2024.11.17 23:04:05
개인 레버리지ETF로 몰려
일주일간 4500억원 순매수
하락한 코스피서 기회 노려
외국인은 '곱버스' 사들여








개인투자자들이 최근 국내 주식시장 단기 상승을 기대하며 코스피 레버리지 상장지수펀드(ETF)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들은 지수 하락에 베팅하는 인버스 상품을 대거 매도했다.

17일 코스콤 ETF 체크에 따르면 최근 일주일 동안 개인투자자가 가장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코스피200의 일별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레버리지'다. 개인은 해당 ETF를 3081억원어치 사들인 것으로 집계됐다.

2위는 코스닥150 수익률을 2배로 추종하는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로 순매수 규모가 1436억원에 달한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일주일간 개인투자자들이 순매수한 ETF 거래대금은 7596억원이다. 국내에 상장된 ETF 921개 중 1·2위를 차지한 종목에 레버리지 상품이 쏠린 셈이다.

코스피200을 1배로 추종하는 'KODEX 200'은 3위를 차지했다. 개인은 해당 종목을 약 604억원어치 순매수했다. 국내 주식시장이 단기에 상승할 것이라고 기대하는 개인투자자들이 레버리지 ETF를 대거 사들인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코스피와 코스닥이 하락하면서 관련 ETF를 저가에 매수하는 개인투자자가 많았다. 코스피와 코스닥은 지난 11일부터 15일까지 각각 4.53%, 5.96% 하락했다.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는 지난 일주일간 각각 13.16%, 10.89% 내렸다.

같은 기간 개인이 순매도한 ETF 1위는 코스피200을 두 배로 역추종하는 'KODEX 200선물인버스2X'로 나타났다. 개인은 해당 ETF를 1404억원어치 팔았다. 'KODEX 인버스'는 3위, 'KODEX 코스닥150선물인버스'는 4위를 기록했다. 두 종목의 순매도 금액은 각각 239억원, 143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 일주일간 기관이 순매수한 ETF 1·2·3위는 모두 국내 주요 지수의 인버스 상품인 것으로 나타났다. 유동성공급자(LP) 역할을 하는 기관에서 개인이 매도한 인버스 ETF 물량을 받은 것으로 해석된다. LP는 인버스 ETF가 매수되면 주가지수 선물을 매수해 위험을 분산한다.

외국인은 주가 하락에 2배로 베팅하는 곱버스 종목을 많이 사들였다. 같은 기간 외국인이 두 번째로 많이 순매수한 종목은 KODEX 200선물인버스2X다. 외국인은 해당 종목을 450억원어치 사들였다. 또 외국인은 KODEX 레버리지와 KODEX 코스닥150레버리지를 각각 234억원어치, 40억원어치 순매도했다.

전문가들은 레버리지·인버스 상품 투자에 신중해야 한다고 조언하고 있다. 레버리지 ETF는 상승할 때는 기초 자산으로 하는 지수보다 2배 오르지만 떨어질 때도 2배만큼 떨어져 고수익·고위험 상품으로 분류된다.

[정유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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