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기업 신용도 전망, 내년에도 먹구름
명지예 기자(bright@mk.co.kr)
입력 : 2024.11.19 17:39:20
입력 : 2024.11.19 17:39:20
올해 11곳 오르고 17곳 떨어져
수출 환경 나빠진 석유화학社
줄줄이 '부정적' 꼬리표 달아
2금융권·배터리기업도 위태
등급 하향땐 자금조달 힘들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석유화학, 저축은행 등 일부 업종에는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안고 있는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17곳으로 상승한 기업 11곳보다 많았다. 등급이 하락한 기업으로는 한화토탈에너지스, SK PIC 글로벌 등 석유화학사가 많았다. GS건설, 태왕이앤씨 등 건설 업종에서도 여러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OSB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역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이들 업종에는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도 많아 내년에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실적, 재무건전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개월 내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신용등급 하향 기업이 상향 기업보다 더 많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석유화학 업종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고 정유, 중공업 등 업종은 상향 가능성이 있어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발행하는 채권의 가격이 떨어져 자금 조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은 사모채나 기업어음(CP)을 통해 조달 경로를 선회하기도 한다.
석유화학 업종은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에틸렌과 같은 석유화학 기초제품 생산능력을 대규모로 확충하면서 아시아 지역 내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감소가 겹치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업황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진이 3년간 이어졌지만 유가 하락과 대규모 증설 부담 완화 등으로 내년은 분명 바닥을 벗어나는 시기가 될 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불황은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도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은 소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높은 비중으로 노출돼 있어 다른 금융권에 비해 부실 위험이 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저축은행은 브리지론과 중소 건설사 참여 사업장의 비중이 높아 부동산 PF 관련 자산건전성과 대손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역시 PF 관련 자산의 부실 가능성과 금리 인하 시기 지연에 따른 이익 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화석연료 회귀 등의 기조는 2차전지 업종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에 따라 환경규제 완화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및 축소로 전동화 전환이 지연되고 2차전지 수요가 위축될 걸로 보인다"며 "현재의 부정적 사업 환경이 이어져 2차전지업 반등 시점도 지연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셀 업체들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수령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보조금 축소가 단행된다면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수출 환경 나빠진 석유화학社
줄줄이 '부정적' 꼬리표 달아
2금융권·배터리기업도 위태
등급 하향땐 자금조달 힘들어
올해에 이어 내년에도 기업들의 신용등급 하향 기조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오고 있다. 현재 석유화학, 저축은행 등 일부 업종에는 신용등급 하락 위험을 안고 있는 기업이 다수 포진해 있다. 19일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올해 들어 신용등급이 하락한 기업은 17곳으로 상승한 기업 11곳보다 많았다. 등급이 하락한 기업으로는 한화토탈에너지스, SK PIC 글로벌 등 석유화학사가 많았다. GS건설, 태왕이앤씨 등 건설 업종에서도 여러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졌다. OSB저축은행, 페퍼저축은행 역시 신용등급이 하향 조정됐다.
이들 업종에는 신용등급 전망이 '부정적'인 기업도 많아 내년에 신용등급이 추가로 하향할 가능성이 있다. 전망이 '부정적'이라는 것은 실적, 재무건전성이 개선되지 않으면 수개월 내 신용등급이 한 단계 떨어질 수 있다는 의미다. 최성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내년까지 신용등급 하향 기업이 상향 기업보다 더 많은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된다"며 "건설, 석유화학 업종은 신용등급 하향 가능성이 있고 정유, 중공업 등 업종은 상향 가능성이 있어 업종별 차별화가 심화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기업의 신용등급이 떨어지면 발행하는 채권의 가격이 떨어져 자금 조달에 걸림돌이 될 수 있다. 비우량 신용도를 보유한 기업은 사모채나 기업어음(CP)을 통해 조달 경로를 선회하기도 한다.
석유화학 업종은 글로벌 시장 환경 변화와 중국발 공급 과잉으로 어려운 시기를 맞고 있다. 중국은 최근 몇 년간 에틸렌과 같은 석유화학 기초제품 생산능력을 대규모로 확충하면서 아시아 지역 내 공급 과잉을 초래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둔화로 수요 감소가 겹치며 국내 석유화학 업체들의 수출 환경이 악화되고 있다.
다만 내년에는 올해보다 업황이 다소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전유진 iM증권 연구원은 "석유화학 부진이 3년간 이어졌지만 유가 하락과 대규모 증설 부담 완화 등으로 내년은 분명 바닥을 벗어나는 시기가 될 걸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부동산 시장 불황은 건설업계뿐만 아니라 증권사와 저축은행 등 제2금융권에도 리스크를 초래하고 있다. 특히 저축은행은 소규모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에 높은 비중으로 노출돼 있어 다른 금융권에 비해 부실 위험이 크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는 "저축은행은 브리지론과 중소 건설사 참여 사업장의 비중이 높아 부동산 PF 관련 자산건전성과 대손 부담이 당분간 이어질 것"이라고 분석했다. 증권업계 역시 PF 관련 자산의 부실 가능성과 금리 인하 시기 지연에 따른 이익 둔화 우려에서 자유롭지 않다.
한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강력한 보호무역주의, 화석연료 회귀 등의 기조는 2차전지 업종에 특히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기업평가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트럼프 당선에 따라 환경규제 완화와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폐지 및 축소로 전동화 전환이 지연되고 2차전지 수요가 위축될 걸로 보인다"며 "현재의 부정적 사업 환경이 이어져 2차전지업 반등 시점도 지연될 것"이라고 짚었다.
김기명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 2차전지 셀 업체들이 첨단제조생산세액공제(AMPC) 보조금 수령으로 흑자 기조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고려할 때 보조금 축소가 단행된다면 적자 전환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명지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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