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랜우드PE, 수처리 회사 3곳 품는다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11.19 17:39:20
부방그룹 자회사 인수
예상 매매가 2600억원






국내 주요 사모펀드 글랜우드프라이빗에쿼티(글랜우드PE)가 부방그룹 수처리 회사 3곳을 인수할 예정이다. 인수가는 약 2600억원이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글랜우드PE와 부방그룹은 이날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부곡환경, 테크로스워터앤에너지의 중국 자회사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했다. 매각 주관사는 삼정KPMG다. 당초 부방그룹은 한국자원환경까지 묶어 통매각을 추진했으나 폐기물 재활용 분야는 제외됐다.

주방가전 '쿠첸'으로 유명한 부방그룹은 2019년 LG전자에서 LG하이엔텍(현 테크로스환경서비스)을 인수했다. 테크로스환경서비스 매출은 2019년 약 1300억원에서 지난해 1900억원대로 꾸준히 성장하며 국내 수처리 유지·보수(O&M) 시장에서 톱3 사업자가 됐다.

경쟁사인 에코비트 등이 공공 수처리 O&M 중심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는 반면 테크로스환경서비스는 공공과 민간 O&M 사업 전방위에서 활동 중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글랜우드PE를 비롯해 여러 주요 사모펀드가 부방그룹 수처리 사업 인수전에 뛰어들었다"며 "수처리 산업은 진입장벽이 매우 높다는 점에서 매력적인 매물로 평가받았다"고 말했다.

글랜우드PE는 대기업 사업부를 떼어내 인수한 뒤 기업가치를 높여 되파는 '카브아웃(Carve-out)' 전략을 구사하는 국내 주요 사모펀드다.

글랜우드PE는 2020년 SKC와 코오롱인더스트리에서 PI첨단소재 지분 54.07%를 약 6000억원에 인수하고, 기업 실적을 끌어올린 뒤 인수 3년 만인 지난해 프랑스 특수화학 소재기업 아케마에 약 1조원에 해당 지분을 팔아 화제를 모은 바 있다.

최근 몇 년 새 인수·합병(M&A) 시장에선 환경기업이 주요 인수 매물로 관심을 받아왔다. IMM컨소시엄은 지난 8월 태영그룹에서 국내 1위 폐기물 처리업체인 에코비트 지분 100%를 2조700억원에 사들였다. 글로벌 사모펀드(PEF) 운용사 EQT파트너스도 8월 국내 최대 재활용 플랫폼 기업인 KJ환경을 1조원에 인수했다.

폐기물 등 환경 산업은 인허가 등 진입장벽이 있어 기존 업체가 안정적으로 사업을 영위할 수 있다. 성장 산업과 같이 단기간에 매출·영업이익을 크게 성장시킬 순 없으나, 매년 물가 상승을 반영하면서 안정적인 수익을 낼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지난 3년간 금리 인상 등으로 상당수 성장기업의 가치가 단기간 하락한 경험이 있기 때문에 주요 사모펀드들은 리스크가 큰 성장 산업보다 인프라성 유틸리티 산업에 더욱 관심을 보이고 있다.

[나현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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