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1% 성장 전망에 ··· 골드만삭스 “美시장서 韓기업이 중국 몫 뺏어와야”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입력 : 2024.11.26 16:41:00
“중국이 미국에 수출하는 금액이 연간 약 4500억 달러다. 이 중 1000억 달러가 미국이 향후 중국으로부터 수입을 제한하려는 전략물품(전자·기계·조선 등)에 속한다. 한국경제가 수출 둔화를 극복하기 위해선 1000억 달러 중 상당수를 한국기업 몫으로 가져와야 한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 쌓여있는 컨테이너들 [사진제공=연합뉴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사진)는 26일 골드만삭스 서울지점서 열린 ‘2025년 한국경제 전망’ 기자간담회서 내년도 경제성장률을 1.8%로 전망하며 위와 같이 밝혔다.

한국 경제는 2023년(1.4%)에 이어 2년 만인 2025년 또다시 1%대 성장을 기록할 전망이다. 1%대 저성장이 굳어지면서 한국경제가 활력을 잃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제기되는 대목이다.

실제로 내년에 출범할 트럼프 행정부는 무역의존도가 높은 우리 경제엔 뚜렷한 위험 요인이다.

권구훈 골드만삭스 아시아 담당 선임 이코노미스트(전무)


권 전무는 “미국 정부가 평균적으로 대중국 관세를 내년 2분기까지 지금보다 20% 더 올릴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한국 수출에 악영향을 줄 예정이기에 내년도 경제성장률은 1% 후반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미국이 대중국 무역장벽을 쌓고 있고, 중국은 자국 내 과잉 생산되고 있는 전기차·석유화학 제품·태양광 모듈 등을 해외에 헐값에 공급하고 있다. 이 상황서 국내 산업생태계는 자동차·반도체 등 일부 품목을 제외하곤 중국산에 가격 경쟁력이 밀리면서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다만 골드만삭스는 트럼프 2기 행정부발 ‘무역전쟁 확산’이 도리어 한국경제에 기회가 될 수 있다고도 덧붙였다.

즉, 미국은 자국 물가관리 등도 종합적으로 고려해 중국산 첨단제품·전략물품에 한해서만 ‘관세장벽’ ‘기술장벽’ 을 만들고 있다는 이야기다.

미국에 수입되는 중국산 전략물품은 현재 연간 약 1000억 달러에 이른다. 지난해 국내 수출액 총합이 6300억 달러였다는 점을 고려하면, 1000억 달러 중 상당수를 한국이 가져가게 될 경우에 국내 수출액을 두 자릿수 이상 끌어 올릴 수 있다. 단기 악재를 극복하고 미국경제와 커플링되면서 또 다른 도약의 계기를 만들 수 있다는 이야기다.

실제로 도널드 트럼프 미국 제47대 대통령 당선인은 지난 11월 7일 오전 윤석열 대통령과 통화에서 “미국의 조선업이 한국의 도움과 협력이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이어 “한국의 세계적 건조 군함과 선박의 건조 능력을 잘 알고 있으며, 선박 수출뿐 아니라 보수·수리·정비 분야에서도 긴밀하게 한국과 협력을 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라며 “앞으로 구체적 논의가 이뤄지길 원한다”라고 덧붙였다.

권 전무는 “미국 경제는 내년에도 잠재성장률을 웃도는 2.5%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라며 “중국 경제성장률이 내년에 4.5%로 둔화하는 반면 미국은 견고한 성장을 유지할 것이다. 이 점을 감안해 한국 기업이 미국 시장을 적극 공략해야 한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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