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만전자에 폭설 맞은 것 같다”…인적 쇄신에도 3%대 추락

최아영 매경닷컴 기자(cay@mk.co.kr)

입력 : 2024.11.27 13:25:54 I 수정 : 2024.11.27 13:29:51
삼성전자. [사진 출처 = 연합뉴스]
“삼성전자 주식에도 눈이 내리네요.” “겨우 상승해왔는데 주가 하락은 금방이네요.” (온라인 종목토론방)

코스피 대장주 삼성전자가 한달 넘게 ‘5만전자’의 늪을 벗어나지 못한 채 또다시 약세를 보이고 있다. ‘위기론’이 불거진 삼성전자는 정기 사장단 인사를 시작으로 인적 쇄신에 나섰으나 증권가에서는 여전히 악재들이 단기적으로 해소되기 어려운 만큼 상승동력이 부족하다고 진단했다.

27일 오후 1시 30분 현재 삼성전자는 전일 대비 1900원(3.26%) 내린 5만64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측이 조 바이든 행정부의 반도체법(칩스법)에 따른 보조금 지급을 재검토할 수 있다는 의지를 비추면서 투자심리가 위축된 것으로 풀이된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국내 기업들이 아직 보조금을 받지 못한 상황에서 우려가 커진 것이다.

삼성전자 주가는 최근 고대역폭메모리(HBM)의 엔비디아 납품이 임박했다는 소식에 반등세를 보였으나 3거래일 만에 하락세로 돌아선 모습이다. 대내외 위기론 속에 지난 14일 4년여 만에 ‘4만전자’로 주저앉았던 삼성전자는 이후 10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 계획을 발표하면서 5만원대를 회복했다.

최근 6개월간 삼성전자 주가 추이. [사진 = 구글 파이낸스]
삼성전자는 이날 사장 승진 2명, 위촉업무 변경 7명 등 총 9명 규모의 정기 사장단 인사를 발표했다. 올해 연말 인사는 삼성전자의 반도체 경쟁력 약화 등으로 인해 반도체(DS) 부문을 중심으로 ‘신상필벌’ 인사가 단행될 지 관심을 받아왔다.

먼저 반도체 수장인 전영현 DS 부문장(부회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기존 한종희 디바이스경험(DX) 부문장(부회장) 단독 체제에서 2인 대표이사 체제로 전환했다. 위기 상황인 메모리와 파운드리 사업부 수장은 모두 교체하며 대대적인 물갈이 인사가 이뤄졌다.

증권가에서는 삼성전자의 현재 주가는 바닥권이지만, 체질 개선에는 시간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범용 메모리 가격 하락으로 내년 영업이익은 올해 대비 정체될 것”이라며 “주가는 내년 주가순자산비율(P/B) 0.8배 수준에서 바닥은 확인한 것으로 보이며 체질 개선이 확인될 때까지 박스권 흐름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를 바라보는 증권가의 눈높이도 낮아지고 있다. 이날 유진투자증권 삼성전자의 목표주가를 기존 8만2000원에서 8만원으로 하향 조정했다. 이밖에 현대차증권(8만6000원→7만9000원)과 신영증권(9만원→7만3000원) 등도 줄줄이 목표주가를 내려 잡으며 ‘7만전자’를 예상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매입 결정이 주가 상승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펀더멘털(기초체력) 개선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라며 “삼성전자에게 필요한 것은 그동안 문제가 됐던 요인들에 대한 철저한 진단과 이를 개선하기 위한 파격적인 변화와 혁신”이라고 짚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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