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핵 정국 뚫고 방한한 칼라일 … 韓 보험시장 러브콜

나현준 기자(rhj7779@mk.co.kr), 강두순 기자(dskang@mk.co.kr)

입력 : 2024.12.19 17:42:04 I 수정 : 2024.12.19 17:52:11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 만나
지난달 아폴로 방문에 이어
글로벌PEF 영토 확장 나서






칼라일·아폴로 등 글로벌 유수 사모투자펀드(PEF) 핵심 관계자들이 최근 잇따라 방한해 국내 보험·금융사 등과 접점을 늘리고 있어 이목이 집중된다. 특히 일부 PEF 관계자는 계엄령 선포와 탄핵정국의 혼란스러운 정치 상황에도 한국을 직접 찾아 대형 연·기금 등 기관투자자를 만나 관심이 쏠린다.

19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칼라일의 글로벌 보험사업 부문을 이끄는 브라이언 슈라이버 대표와 칼라일의 보험 자회사인 포티튜드리의 앨론 네이처스 최고경영자(CEO) 등이 지난주 서울을 찾아 국내 주요 보험·증권사 등 금융기관과 주요 연·기금 등 핵심 기관투자자와 만난 것으로 전해졌다.

IB 관계자들은 "정치적 불확실성이 계속되는 와중에 해외 주요 인사들의 한국 방문이 잇따라 취소되는 상황에서 칼라일 관계자들의 방한 소식은 시장의 큰 관심을 모았다"며 "그만큼 칼라일이 한국 보험시장에 관심이 높고 새로운 사업기회를 찾는 데 진심이라고 해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슈라이버 대표는 "지난 수년간 칼라일은 포티튜드리를 통해 일본을 비롯한 아시아 시장에서 사업을 확대해왔다"며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한국의 비즈니스 기회를 매우 기대하고 있으며, 현지 파트너들과 협력해 많은 한국 원수 보험사가 직면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최적의 금융 솔루션을 찾고 있다"고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칼라일은 국내 1위 재보험사 코리안리와 손잡고 2020년 국내에 도입된 공동재보험 영역에서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에 나서고 있다.

공동재보험이란 원보험사의 자산(준비금)과 부채(보험금 지급 의무)를 모두 떠안는 재보험이다. 일반적인 재보험은 원보험사의 부채 일부만 분담하며, 보험금 지급액이 일정 한도를 초과하는 등 특정 조건일 때에만 손실을 보전한다. 반면 공동재보험은 재보험사가 원보험사의 보험계약에 대한 모든 책임을 떠안으며 자산과 부채를 통째로 인계받아 관리한다.

최근 금리 인하기를 맞이해 보험사의 운용수익이 줄어들면서 건전성지표(KICS)가 하락할 가능성이 큰데, 보험사가 보험계약의 일부를 공동보험 형태로 재보험사에 맡기면 이를 개선할 수 있다.

칼라일 재보험사인 포티튜드리의 운용자산은 약 100조원이고, 향후 공동보험을 통해 국내 보험사 자산을 인수받으면 포티튜드리의 운용자산 규모는 더욱 커진다. 이를 칼라일의 다양한 투자전략(바이아웃·메자닌 등 대체투자)과 연계할 수 있다는 장점도 있다.

글로벌 사모펀드인 아폴로(운용자산 7500억달러)의 짐 젤터 공동대표도 지난달 말 방한해 국내 보험사 최고투자책임자(CIO)를 대상으로 투자설명회를 열었다.

[나현준 기자 / 강두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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