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발 정치만 발목잡지 않는다면”…1월에는 코스피 반등 기대해 봐도 될까?
백지연 매경닷컴 기자(gobaek@mk.co.kr)
입력 : 2025.01.03 10:41:10
입력 : 2025.01.03 10:41:10
‘새해 첫날 지수는 오른다’라는 국내 증시의 격언이 올해는 하루 늦게 반영된 모습이다. 통상 새해를 맞아 긍정적인 경제 전망이 나오며 지수도 함께 힘을 받는다는 이야기지만 올 한 해 각종 대내외 불확실성에 아직 해소되지 않으면서 향후 지수 흐름을 두고 투자자들의 관심도 쏠리고 있다.
1월 한 달 사이에만 ▲미국 물가 ▲한국 기업 이익 전망치 퀄리티 평가 ▲미국과 중국 정부의 정책 제시 등의 키워드가 변수로 꼽힌다.
3일 증권가에 따르면 1월 코스피 예상 밴드를 두고 한국투자증권은 2350~2550, 삼성증권은 2350~2650, 상상인증권 2300~2500 등을 제시했다.
이날 오전 10시 30분 현재 코스피가 전일대비 42.29포인트(1.76%) 오른 2441.23을 가르키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증권가의 보수적인 시각이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이달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에 따른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연준)의 통화정책 행보, 국내 정치 불확실성 완화 여부가 주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앞서 부정적인 상황과 전망을 미리 반영해 온 만큼 추가적인 변동성 확대보다는 현 수준에서 등락을 보이며 방향성을 탐색해 나갈 가능성이 우세하다는 평가다.
특히 삼성증권은 이달 발표될 작년 12월 미국 물가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
지난달 연준은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3회 연속 금리 인하를 단행했으나 올해 금리 인하 예상 횟수를 4회에서 2회로 대폭 하향 조정하면서 시장에 충격을 야기한 바 있다. 트럼프 정부 출범 이후 관세·이민자 정책이 강화할 수 있다는 전망이 어느 정도 지배적이기 때문에 취임 전부터 물가가 높아지는 모습이 나타나면 시장의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는 설명이다.
양일우 삼성증권 연구원은 “1월 전반부는 올해 중 가장 도전적인 시기가 될 수도 있는 만큼 증시 하락 시기에 아웃퍼폼했던 기업들과 수급 주체가 될 기관 투자자들이 선호하며 배당수익률이 높은 기업에 대한 비중을 높이면서 방어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
코스피와 코스닥 시장 대응 방향이 엇갈리고 있는 점도 눈여겨볼 만하다. 증권가에서 이달 코스피 시장에서의 방어적 대응을 당부한 반면 지난해 코스닥이 큰 낙폭을 보인 만큼 상반기 중 되돌림이 크게 나타날 것이라는 긍정적 관측이 대비를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KB증권은 코스닥이 많이 빠진 이후 되돌림이 얼마나 나왔는지 측정 결과 -10% 이상 하락한 다음 해의 평균 연간 수익률(연초에서 연말까지)은 24.4%, 평균 연초 주가 대비 최대 상승폭(연초에서 연고점까지)은 39.5%였다고 분석했다. 지난해 코스닥 수익률은 -21.7%다.
코스닥의 되돌림이 나왔을 때 언제 팔아야 가장 높은 수익률을 기록했는지 보면(연고점을 달성한 날짜), 4월, 5월, 7월로 코스닥의 되돌림은 상반기에 집중됐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작년이 안 좋았으니 올해는 좋을 거다’라는 말은 비록 허술해 보이지만 그 안에 중요한 통계 논리가 자리하고 있다”며 “장기로 주가와 펀더멘탈의 수익률 차는 0에 가까워지는 ‘평균회귀’의 모습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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