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가 하루 새 50% 가까이 급락하면서 매수에 나섰던 서학개미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국내 투자자는 지난 3월 이후에만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을 1272억원어치 사들였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외에 서학개미들이 공격적으로 매수한 은행 관련 종목과 상장지수펀드(ETF) 역시 급락하고 있다.
25일(현지시간) 뉴욕 증시에서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49.38% 폭락한 8.1달러를 기록했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가 한 자릿수가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은 15억1000만달러로 낮아졌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가는 1년 전 152.04달러에서 94.6% 폭락한 상태다.
위기 신호가 나타나는 지역은행은 퍼스트리퍼블릭은행뿐만이 아니다. 팩웨스트뱅코프는 이날 주가가 롤러코스터를 탔다. 정규장에서 8.9% 하락한 뒤 시간 외 거래에서 13.8% 상승했다. 팩웨스트뱅코프는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순손실과 예금 감소를 보고하면서 주가가 3월 초보다 60% 이상 하락했다.
급락한 미국 은행주에 대해 저가 매수에 나섰던 서학개미는 큰 손실을 보게 됐다.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3월 실리콘밸리은행(SVB) 사태 이후 서학개미는 퍼스트리퍼블릭은행 주식을 9513만달러(약 1272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해당 기간 서학개미의 미국 주식 순매수 종목 중 4위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이 공포감에 휩싸인 것은 전날 공개된 1분기 실적 보고서 때문이다. 퍼스트리퍼블릭은행은 실적 발표에서 "예금 보유액이 1045억달러(약 140조원)로, 작년 말보다 720억달러(40.8%) 감소했다"고 발표했다. 앞서 분석 전문가들이 전망한 1분기 예상 예금액 평균치는 1450억달러(약 194조원)였는데, 이보다 크게 낮은 것으로 집계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