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고위기술 약화가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요인"

"중국 경쟁력 상승도 원인"…현대연구원 보고서
오지은

입력 : 2023.04.30 11:00:01


한국 - 중국 수출ㆍ수입 (PG)
[권도윤 제작] 사진합성·일러스트

(서울=연합뉴스) 오지은 기자 = 올해 들어 3월까지 대(對)중국 무역수지가 적자를 기록한 가운데 고위기술 제조업 흑자 감소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현대경제연구원은 30일 발표한 '대중국 교역구조 변화와 시사점' 보고서에서 "중국 무역수지가 급격히 악화하며 국내 산업 전반의 수출 경쟁력에 대한 우려가 고조된다"고 밝혔다.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3년 628억 달러(약 84조2천148억원)로 정점에 달했고 지난해 12억 달러(약 1조6천100억원)로 급감한 뒤 올해 3월 누적 기준으로는 79억 달러(약 10조6천억원) 적자를 기록했다.

연구원은 이러한 대중국 무역수지 악화의 원인으로 고위기술 제조업 흑자 감소와 저위기술 제조업 적자 확대를 꼽았다.

고위기술 제조업의 대중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2010년 264억 달러(약 35조4천억원)에서 2020년 157억 달러(약 21조원)로 축소됐다.

저위기술 제조업의 대중국 무역수지 적자 규모는 2010년 94억 달러(약 12조6천억원)에서 2020년 122억 달러(약 16조4천억원)로 증가했다.

연구원이 한중간 교역경쟁력을 기술 수준별 현시비교우위지수(RCA)로 분석한 결과 한국의 대중국 교역경쟁력은 둔화했지만, 중국의 대한국 경쟁력은 빠르게 성장했다.

RCA가 1을 상회하면 해당 국가의 특정 항목이 상대 국가에서 비교우위가 있는 것으로 풀이한다.

한국의 대중국 고위기술 제조업 RCA는 2000년 0.72, 2010년 1.48, 2020년 1.42로 비교우위를 유지하고 있지만 과거 대비 상승세가 둔화하는 모습을 보인다.

중국의 대한국 고위기술 제조업 RCA는 2000년 0.58 2010년 1.66 2020년 1.44로 상승세를 보인다고 연구원은 설명했다.

연구원은 "한국의 대중국 무역수지 악화는 코로나 사태, 글로벌 경기 등 영향이 크지만 중국의 교역경쟁력 상승이 동반하며 나타난 현상"이라면서 "혁신 능력을 제고하고 우수 인적자본을 확충하는 등 산업 경쟁력을 개선해 이를 교역경쟁력으로 연결하려는 노력을 병행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built@yna.co.kr(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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