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란히 주춤' 아모레·LG생건, 2Q 반등할까

입력 : 2023.05.08 15:42:10
제목 : '나란히 주춤' 아모레·LG생건, 2Q 반등할까
2분기 전망도 '흐림'…양 사 북미 시장 성장세는 긍정적

[톱데일리] 화장품업계 대표 주자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분위기 쇄신을 위해 수장 교체까지 단행했음에도 여전히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양 사 모두 중국 의존도 줄이기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는 가운데 2분기에는 상승세인 북미 시장 성과를 앞세워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아모레퍼시픽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91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1.6%가 감소했으며, 영업이익도 644억원으로 59.3%가 하락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도 897억원으로 25.3%가 줄어들었다. 아모레퍼시픽은 글 로벌 경기 침체 영향과 제품 포트폴리오 재정비가 실적 하락의 주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LG생활건강의 상황도 크게 다르지 않다. 1분기 연결 기준 매출액은 1조6837억원으로 전년동기대비 2.4%가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6.9%가 감소한 1459억원을 기록하면서 시장 전망치를 밑도는 성적표를 받았다. 그 중 화장품 사업 영업이익은 612억원으로 11.3%가 감소했다.

양 사의 실적 하락은 중국 시장이 부진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에게 중국은 매출 비중이 각각 60%, 18%를 차지할 만큼 주력 시장으로 꼽힌다. 실제로 아모레퍼시픽은 1분기 아시아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27%가 하락하면서 전체 해외 매출액도 3494억원으로 17%가 감소했다. 동시에 영업이익도 266억원으로 37%가 줄어들었다.

같은 기간 LG생활건강도 중국 매출(14%)이 감소하자 전체 해외 매출이 1.7%가 감소하는 결과를 받았다. 북미, 일본 등 다른 지역이 나란히 매출 성장을 이뤄냈음에도, 주력 시장인 중국 시장이 흔들리자 전체 해외 매출도 하락세를 보였다.

양 사는 올해를 앞두고 나란히 수장 교체 카드까지 꺼내 들었으나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는 점까지 비슷한 행보를 밟아가고 있다. LG생활건강은 기존 차석용 전 부회장에서 이정애 신임 사장으로 수장을 교체했으며, 아모레퍼시픽은 김승환 신임 대표이사를 선임하는 등 대대적인 변화를 꾀했다. 하지만 양 사 신임대표들은 결과적으로 첫 성적표에서 아쉬움을 남긴 셈이다.

아모레퍼시픽과 LG생활건강이 1분기 아쉬움을 딛고 2분기에 반등을 이뤄낼 수 있을지 이목이 쏠리고 있다. 양 사는 올해 브랜드 경쟁력 강화와 함께 중국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북미 사업 강화에 나서는 등 같은 방향성을 가져가고 있다.

최근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사업을 적극 확대하고 있다.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 내 인지도가 높은 가수 블랙핑크 멤버 로제를 설화수의 대표 모델로 발탁했다. 또한 그간 인수·합병(M&A)에 나서지 않았던 아모레퍼시픽은 지난해 말 미국 뷰티 브랜드 '타타 하퍼'를 1681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우선 아모레퍼시픽은 북미 시장이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아모레퍼시픽의 1분기 북미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전년동기대비 80.5%, 63.6%가 증가했다. 라네즈와 설화수의 핵심 제품들이 북미 시장에서 이목을 끌면서 매출 성장까지 연결된 것으로 풀이된다.

LG생활건강은 아모레퍼시픽에 한 발 앞서 M&A로 북미 사업 확대를 위한 기반을 마련해왔다. 2019년 미국 화장품 브랜드 에이본을 시작으로 2020년 더마 화장품 브랜드 피지오겔의 아시아 및 북미 사업권, 2021년 헤어케어 브랜드 보인카, 미국 화장품 브랜드 더크렘샵 등 인수하면서 약 6000억원의 자금을 투자했다.

LG생활건강은 올해 1분기 중국 매출이 전년동기대비 14%가 감소한 가운데 북미 시장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이 위안거리다. 북미 매출은 전년동기대비 21%가 증가했으며, 이는 LG생활건강의 해외 진출 지역 가운데 가장 높은 성장폭이다.

다만 양 사의 실적 개선은 하반기가 돼야 가능할 것으로 전망된다. 김명주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아모레퍼시픽의 중국 내 본격적인 마케팅과 예상보다 더딘 면세 매출 회복으로 2분기까지 실적 부진이 이어질 것"이라며 "하반기에 본격적인 화장품 시장 반등과 함께 면세, 중국 매출도 회복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정지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3월 중국 소비 지표 서프라이즈 발표에도 불구하고 화장품 수요 회복은 시장 기대치와 다소 괴리가 존재한다"며 "LG생활건강은 2분기 경쟁사 대비 면세 채널의 기저부담이 불가피하기에 실적 눈높이를 낮출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톱데일리
변정인 기자 ing@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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