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업체 성장통] [삼성SDS] ② 활발한 M&A…주가 반등 이룰까

입력 : 2023.05.08 15:51:43
제목 : [SI 업체 성장통] [삼성SDS] ② 활발한 M&A…주가 반등 이룰까
코스닥 상장사 '엠로' 이례적 인수…HMM 등 추가 매수 후보는

[톱데일리] 삼성SDS가 기존 시스템통합(SI) 중심의 사업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애쓰고 있다. 최근 유례 없는 거액의 인수 활동까지 선보이며 기존 사업 틀에 변화를 주고 있다. 삼성SDS가 추가 인수합병(M&A)으로 신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주가 부양 과제까지 이뤄낼지 주목된다.

올해 들어 삼성SDS의 M&A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코스닥에 상장된 구매공급망관리(SRM) 전문기업 엠로를 인수하면서 공격적 인수 활동에 시동을 걸었다. 삼성SDS는 올해 3월 엠로 지분 33.4%(374만4064주)를 인수하고 최대주주 자리에 올라섰다.

엠로 인수에 들어간 비용은 1118억원 규모다. 이와 함께 삼성SDS는 이달 중 엠로가 발행하는 70억원 상당의 전환사채(CB)와 95억원 상당의 신주인수권부사채(BW)도 인수할 예정이다. 공시에 따르면 해당 자금은 엠로의 해외 사업 진출을 위한 제품과 업그레이드 연구개발비로 쓰일 예정이다.

삼성SDS는 엠로 인수로 증시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았다. 그간 삼성SDS는 동아닷컴, 세리정보기술, 시큐아이, 에스코어, 오픈핸즈, 미라콤아이앤씨 등 기업에 사업 투자 명분으로 지분 투자해왔지만, 이번 엠로 건처럼 코스닥 상장사의 최대지분을 직접 인수한 것은 이례적이었기 때문이다.

엠로 인수는 구매공급망관리 영역에 특화된 클라우드 솔루션을 확보하기 위함으로 분석된다. 삼성SDS는 기존에 공급망 계획 솔루션 '넥스프라임 SCM', 공급망 물류 실행 솔루션 '첼로 스퀘어' 등을 보유하고 있었다. 추가로 엠로의 솔루션까지 확보하면서 공급망 전반에 아우르는 통합 플랫폼 역량을 갖추게 됐다.

기존 SI 중심의 IT 서비스 사업 만으론 외형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 작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로 삼성SDS는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 실적을 달렸지만 올해 1분기 급제동이 걸렸다. 물류 매출이 전년 대비 -29.5%, SI 부문이 -30.0%씩 감소하는 동안 클라우드 사업부만 64.7% 성장하며 삼성SDS 부진을 최소화했다.

삼성SDS 관계자는 "엠로 인수 발표한 이후 시너지 창출 등 활용 측면에서 구체적인 방안에 대해선 계속 논의하고 있다"며 "올해는 우리 회사뿐만 아니라 시장 경제가 계속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 아래 최대 실적을 이어갈 수 있다고 장담할 순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근 삼성SDS는 정기주주총회에서 실적 반등을 위해 설비투자와 M&A 등을 지속적으로 추진한다는 방침을 밝힌 후 다음 M&A 후보를 물색하고 있다. 황성우 삼성SDS 대표는 "보유한 현금을 어떻게 쓸지 고민하고 있다"며 "인수 대상 기업들을 계속 보고 있고 추가 인수합병을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삼성SDS가 추가 M&A 활동을 공식화 하면서 관련 업계에선 국내 해운 강자 HMM 인수 가능성이 꾸준히 거론되고 있다. 앞서 삼성SDS가 HMM 인수설에 대해 '사실무근'이라며 한 차례 선을 그었음에도, HMM 인수 시 누리게 되는 물류 사업 시너지 효과를 무시할 수 없기 때문이다.

삼성SDS가 직접 배를 소유하면 가전, 반도체 등 삼성그룹 전반의 물류비 부담을 낮출 수 있다는 점에서 HMM는 구미를 당기는 매물로 꼽힌다. 지난 달 10일 HMM의 대주주 산업은행(20.69%)과 한국해양진흥공사(19.96%)가 매각 자문사와 첫 회의를 열고 매각 절차를 본격화한 만큼, 향후 삼성SDS도 관심을 가질 수 있다는 얘기다.

지난 3월 HMM의 매각 주관사로 삼성증권이 선정된 점도 여전히 삼성SDS의 인수 가능 소문이 나오는 요인 중 하나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산업은행 등에게 보낸 제안서에 삼성그룹 계열사를 인수 후보 등으로 섭외하겠다는 점을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추가 대규모 M&A를 추진하기 위한 삼성SDS의 여유 자금은 충분한 상황이다. 삼성SDS는 지난해 말 기준 현금성자산 1조3921억원 상당을 보유하고 있다. 예금 등 단기금융상품 3조6374억원까지 포함하면 당장 쓸 수 있는 자금이 5조원이 넘는 셈이다.

HMM 인수에 대해 확실한 거절 의사를 표한 현대글로비스와 포스코홀딩스를 제외하고, 또 다른 잠재 인수 후보군으로 거론되는 HD현대중공업이나 LX인터내셔널보다도 자금력 면에선 우위다. 지난해 말 HD현대중공업은 단기금융상품 포함 현금성자산 9052억원을 보유했고, LX인터내셔널은 1조6006억원의 현금 자산을 갖고 있었다.

HMM이 아니더라도 삼성SDS가 10년에 걸쳐 하락한 주가를 회복하기 위해 더욱 과감한 M&A 활동이 필요하다는 데에는 업계 내 공통의 의견이 모인다. 최근 M&A 과정에서 엠로 주가는 2만3250원에서 현재 60000원 수준까지 올랐지만 삼성SDS는 주가 반등을 꾀하지 못하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2014년 11월 상장 직후 장중 42만9500원까지 주가가 뛰었으나, 지속 가격 하락으로 지난해 10월 역대 최저가 11만3000원까지 내려온 뒤 현재까지 11만원 선에서 거래되고 있다. 고점 대비 4분의 1토막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으며 공모가 19만원 수준에도 크게 못 미치는 실정이다.

주가 회복을 위해선 M&A와 함께 신사업을 위한 미래 투자도 병행해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지난해 삼성SDS는 설비투자(CAPEX)로 6710억원을 썼는데 전년(3245억원) 대비 2배 이상 늘었지만, 대부분 기계장치 4689억원와 건물 978억원 등 유형자산 취득에 중점을 두고 무형자산은 오히려 축소하는 등 투자가 다소 소극적이었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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