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미국 고배당 상장지수펀드(ETF)의 인기가 좋습니다. 미국에는 정말 다양한 고배당 ETF가 존재하지만, 국내 투자자들에게 인기 있는 상품은 몇 가지로 좁혀집니다. JEPI(JP Morgan Equity Premium Income), QYLD(Global X NASDAQ 100 Covered Call), SCHD(Schwab US Dividend Equity) 등인데요. 오늘은 이 고배당 ETF들이 각각 어떤 투자자분들에게 적합한지 비교해 보겠습니다.
우선 JEPI랑 QYLD는 커버드콜 형태의 월배당 ETF 상품입니다. 커버드콜 ETF는 주식을 매수하면서 동시에 그 종목의 콜옵션을 함께 매도하는 구조입니다. ‘콜옵션’이란 건 일정 기간 뒤에 주식을 살 수 있는 권리를 말합니다.
내가 만약 콜옵션을 매수했는데 약속한 기간이 지났을 때 주가가 올랐다고 한다면, 콜옵션을 행사해서 주식을 사는 게 나을 테고, 반대로 주가가 내려갔다면 그냥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고 시장에서 사는 게 이익이겠죠? 한편 콜옵션 매도자는 매수자가 콜옵션을 행사하지 않았더라도 옵션 프리미엄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래서 주가가 떨어진다고 해도 이 옵션 프리미엄으로 어느 정도 손실을 방어할 수 있는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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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PI는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입니다. 지난 1년 수익률이 8.60%로 대부분의 자산 성과가 부진했던 작년 시장 환경 대비 선방하며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상품은 지난 2020년부터 운용되기 시작해서 생긴 지 오래되지는 않았는데, 순자산규모가 255억달러, 한화로 약 34조원에 이를 만큼 규모가 단기간에 굉장히 빨리 늘어난 경우입니다.
이 상품은 무엇보다 분배금 수익률이 굉장히 높은 편입니다. 연간 10%대의 분배금 수익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매월 분배금을 나눠주는 월배당형 ETF이기 때문에, 1억원을 투자했을 때 매월 거의 100만원에 가까운 분배금을 지급받을 수 있습니다.
어떻게 10%대의 분배금 수익률을 유지했는지가 궁금하실 텐데요, 일단 JEPI는 일반적인 패시브 ETF가 아니라 액티브 ETF입니다. 둘의 차이가 뭐냐면, 패시브 상품은 기초지수를 정해서 그 수익률을 그대로 따라가는 형태인데, 액티브는 ETF를 운용하는 운용역에게 좀 더 자율성을 부여합니다. ETF를 운용하는 펀드매니저가 리서치를 기반으로 어떤 종목을 넣고 뺄지 결정한다는 겁니다. JEPI는 운용사인 JP모건에서 경력이 30년 이상 되는 베테랑 매니저들이 적극적으로 운용하는 상품이라는 것도 특징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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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PI가 투자하고 있는 종목을 살펴보면, 굉장히 다양한 섹터의 종목에 골고루 투자하고 있다는 특징이 있습니다. 섹터별 비중은 IT가 가장 높지만, 금융, 헬스케어 등에도 꽤 높은 비중으로 투자하고 있고요, 개별 종목별 비중을 최대 2%를 넘기지 않게 해서 굉장히 분산 투자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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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으로 소개해드릴 커버드콜 월배당 ETF는 QYLD입니다. JEPI가 S&P500지수를 추종하는 상품이라면, QYLD는 나스닥지수를 추종하는 커버드콜 ETF입니다. 우리나라 미래에셋자산운용사에서 인수한 글로벌 X라는 운용사에서 운용하는 상품인데요, QYLD의 경우에도 분배금 수익률은 11.77%로 상당히 높습니다.
최근 1년 수익률도 괜찮은데요, 특히 올해 들어서 기술주 위주의 나스닥 성과가 괜찮았기 때문에, 연초이후 수익률이 14%대로 높은 모습입니다. 다만 QYLD의 경우 아무래도 JEPI에 비해서는 변동성이 크다는 건 염두에 두셔야 할 것 같습니다.
QYLD하고 JEPI의 가장 큰 차이점은 구성 종목에 있습니다. 여러 섹터에 골고루 투자하는 JEPI랑 다르게 QYLD는 테크 기업 비중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전체 비중의 거의 절반 가까이가 마이크로소프트, 애플, 아마존, 엔비디아, 알파벳 등의 빅테크 기업으로 구성돼 있습니다. 이밖에 다른 차이점으로는 QYLD의 규모가 70억달러, 약 8조원 정도로 JEPI에 비해서는 작고, 운용보수도 0.6%로 0.35%인 JEPI보다 비싸다는 점 정도를 덧붙일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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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버드콜 전략을 활용한 ETF들의 가장 큰 단점이 주가가 오를 때 그 수익을 제대로 따라가지 못한다는 겁니다. 그래서 ‘나는 ETF가 시장이 상승할 때 수익률을 잘 따라가길 원한다’ 하시는 분들에게 이보다 좀 더 매력적으로 보일만한 상품은 SCHD입니다.
SCHD는 배당 성장주에 투자하는 ETF입니다. 올해 서학개미 순매수 5위를 차지할 만큼 굉장히 인기가 좋습니다. 이 상품은 월배당 ETF는 아니고, 분기 배당형 상품입니다.
일단 이 상품은 분배금 지급률이 3.63% 정도입니다. 앞에서 본 것처럼 연 10%가 넘게 분배금을 지급하는 상품들도 있는데, 사실 미국 배당주치고 배당 수익률이 그렇게 높은 상품은 아닙니다. 그래서 만약 나는 당장 배당수익으로 현금 흐름을 만드는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이라면, SCHD보단 JEPI나 QYLD를 추천합니다.
그런데도 이 상품이 인기 있는 이유는 뭐냐면, 배당과 성장 두 마리 토끼를 잡았기 때문입니다. 일단 이 상품은 매년 15% 정도의 배당 성장률을 보이는 기업들에 투자하고 있는데요, 이렇게 매년 배당금을 늘려왔다는 건 그만큼 기업 실적이 탄탄하고, 현금 창출 능력이 있다는 얘기가 됩니다. 그래서 보통 배당을 많이 주는 기업들은 성장성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은데, 배당성장주는 배당은 기본이고 성장성 면에서도 긍정적이라고 볼 수 있는 겁니다.
투자하고 있는 주식들은 JEPI랑 비슷하게 테크기업 외에도 금융, 소비재, 헬스케어 등 골고루 나뉘어 있는 모습입니다. 현재 펩시 비중이 가장 높고, 브로드컴이나 코카콜라 같은 대표적인 배당성장주들이 편입돼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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