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스퀘어, 웨이브에 '심폐소생'…250억 추가 지원
입력 : 2023.05.22 16:15:53
제목 : SK스퀘어, 웨이브에 '심폐소생'…250억 추가 지원
해외 시장 확장 재원 마련…자금난 해소하고 IPO 부담 덜어낼까[톱데일리] SK스퀘어가 지난해 말에 이어 추가 자금을 지원하며 온라인스트리밍서비스(OTT) 기업 콘텐츠웨이브(웨이브) 살리기에 발 벗고 나섰다. 웨이브가 해외시장에서 콘텐츠 경쟁력을 키우고 기업공개(IPO) 추진에도 한 발짝 다가설 수 있을지 주목된다.
◆ 웨이브, 250억 추가 조달로 해외 확장 가속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에 따르면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19일 25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유상증자 주체는 콘텐츠웨이브의 최대주주인 SK스퀘어로, 보통주 11만6470주를 신주 발행하고 주당 21만4648원을 적용하기로 했다. 납입일은 오는 6월 1일이다.
눈여겨볼 지점은 SK스퀘어가 직접 콘텐츠웨이브에 유상증자로 참여한 것이 아니라 미국법인을 활용했다는 점이다. 'SK스퀘어 아메리카(SK Square Americas, Inc.)'가 유상증자에 참여하는 방식으로 지분율 3.8%까지 확보해, 한국 법인 지분율 36.7%까지 합치면 SK스퀘어는 총 40.5%를 보유하게 됐다.
미국법인의 유상증자 참여는 웨이브 서비스의 해외 확장 속도를 더하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된다. 앞서 지난해 12월 콘텐츠웨이브는 미주지역 K콘텐츠 플랫폼 '코코와(KOCOWA)를 인수하고 해외 시장을 본격 공략한다고 밝혔다. 미주 지역 서비스를 시작으로 해외 사업을 점차 확대한다는 전략이다.
SK스퀘어 미국법인의 콘텐츠웨이브 투자는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12월 지상파3사(KBS, MBC, SBS)와 SK스퀘어가 900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유상증자를 진행하는 과정에서 SK스퀘어 미국법인이 신주 발행 10만778주로 참여해 처음으로 콘텐츠웨이브 지분 1.8%를 확보했었다.
콘텐츠웨이브는 코코와 인수 이후 미국법인 '웨이브아메리카(wavve Americas, Inc.)'를 통해 자체 서비스 '코코와플러스(KOCOWA+)'뿐 아니라 아마존, 구글, 라쿠텐, 로쿠, 컴캐스트 등 제휴사에 콘텐츠를 공급하고 있다. 미국, 캐나다, 멕시코, 브라질 등 30여개국으로 서비스 지역을 넓히고 있다.
국내 포화된 국내 OTT 시장 대신 해외 시장으로 눈을 돌린 전략이다. 웨이브는 지난 2019년 출범 이후 줄곧 넷플릭스 대항마로 불리며 '토종 1위 플랫폼'이란 타이틀을 유지하다가 최근 국내 OTT 플랫폼간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이 격화되자 CJ ENM 계열 티빙과 쿠팡플레이에게 역전을 허용했다.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달 국내 주요 OTT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 순위는 넷플릭스(1173만명), 티빙 (490만명), 쿠팡플레이(429만명), 웨이브 (380만명), 디즈니플러스 (181만명), 왓챠(74만명) 순으로 집계됐다. 1년 새 웨이브 이용자가 50만명 이상 줄어드는 동안 티빙과 쿠팡플레이는 급성장했다.
특히 미국은 티빙도 해외 진출을 염두에 두고 있는 있는 지역인 만큼 선점이 필요한 시장이다. 티빙은 일본, 대만을 시작으로 10개국에 진출할 예정으로 지난해 콘텐츠 동맹을 맺은 글로벌 엔터테인먼트 기업 파라마운트와 함께 미국 진출을 준비하고 있다.
◆ 자금난 해소와 IPO 당면과제 '부각'
SK스퀘어의 추가 자금 수혈로 콘텐츠웨이브는 경영난에서 일단 한숨 돌리게 됐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해 매출 2735억원을 기록했지만 영업손실은 1217억원으로 전년(558억원) 대비 두 배가 넘는 적자폭이 발생했다. 무리한 콘텐츠 제작비 부담 때문이었다. 지난해 콘텐츠 원가는 2111억원으로 전년 대비 45.4%가 늘었다.
출범 이후 5년간 내리 적자를 겪으면서 결손금은 2559억원으로 불어난 상황이다. 올해도 당장 신규 콘텐츠 제작을 이어가야 하는데 지난해 말 보유 현금성자산은 459억원으로 2021년 1508억원 대비 3분의 1 가량 현금이 축소됐다. 단기투자자산을 포함해도 924억원으로 자금이 넉넉치 못하다.
궁극적으론 기업공개(IPO) 성공으로 확실한 자금 조달을 이끌어내는 과제가 남아 있다. 콘텐츠웨이브는 지난 2019년 11월 미래에셋벤처투자와 SKS PE를 대상으로 5년 만기 사모 전환사채(CB)를 발행했다. 4년 내 상장 작업에 착수하고 5년 내 상장을 완료하기로 합의함에 따라 올해 11월까지 상장 예비심사 청구서를 내야 한다.
기한 내 IPO에 성공하지 못하면 2000억원 규모의 전환사채에 대한 만기상환 부담이 더해진다. 다만 자본 시장 침체가 이어지는 만큼 무리하게 상장을 추진하기에 다소 무리가 있어, 관련 업계에선 콘텐츠웨이브가 만기보장수익률을 높이는 조건으로 CB 만기를 연장하는 방안을 검토할 것이란 분석도 나온다.
콘텐츠웨이브 관계자는 "SK스퀘어 아메리카 지분이 더 들어오는 것으로 결정됐고 유상증자 금액은 콘텐츠 투자와 글로벌 사업 확장을 위한 추가 재원으로 쓸 예정"이라며 "투자 시장 여건이 좋지 않고 CB 상환이 IPO와 연계돼 있기 때문에 주주사나 투자자들과 계속 논의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콘텐츠웨이브는 오는 24일 배우 이나영 주연의 '박하경 여행기'로 오리지널 콘텐츠 경쟁에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박하경 여행기는 일본 대표 이동통신사업자인 NTT 도코모가 공동 투자한 콘텐츠로 일본에서도 동시 공개된다. 6월엔 예능 '남의 연애 시즌2', 영화 '용감한 시민', '데드맨', 드라마 '거래' 등 오리지널 콘텐츠를 공개할 예정이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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