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I 업체 성장통] [삼성SDS] ③ 이재용 상속세 자금줄 역할 대두
입력 : 2023.05.24 09:58:28
제목 : [SI 업체 성장통] [삼성SDS] ③ 이재용 상속세 자금줄 역할 대두
회장 승격 이후 배당 확대…100배 수익률 안겨준 지분 활용 방안 부각[톱데일리] 이재용 삼성그룹 회장의 삼성SDS 지분 활용법이 주목받고 있다. 2조원이 넘는 상속세 자금을 마련해야 하는 상황에 삼성SDS가 배당 정책을 강화하며 지원사격에 나섰기 때문이다. 배당 지원 외에도 향후 지분 매각으로 인한 차익 실현 등 활용 방안이 있는 이 회장의 삼성SDS 지분 역할이 대두된다.
삼성SDS는 지난해까지 그룹 유일의 오너일가 3남매 지분이 들어 있던 회사다. 지난해 말 기준 이재용 회장 9.2%,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1.95%, 이서현 삼성복지 재단 이사장 1.95% 등 오너일가 지분율은 13.1%에 달했다. 2020년까지 고(故) 이건희 삼성그룹 회장도 0.01%(9701주) 보유했으나 별세 이후 가족들에 상속됐다.
최근 이부진 사장과 이서현 이사장의 삼성SDS 지분율이 줄어들면서 오너일가 중 이재용 회장의 상대적 지배력은 커졌다. 기존 지분율 3.9%씩 가지고 있던 이 사장과 이 이사장은 지난해 시간외매매(블록딜)로 1.95%씩 팔았다. 추가로 이 이사장은 지난 달 4일 남은 지분 전량을 1777억원 가량에 매각했다.
현재 이 회장의 당면 과제는 상속세 납부다. 부친 타계로 총 12조원에 달하는 오너일가 상속세 중 이재용 회장이 내야 될 몫은 2조9000억원 상당이다. 하지만 이 회장이 지난 2017년부터 6년째 무보수 경영을 이어오고 있는 데다가, '세기의 상속'이라 불릴 만큼 막대한 상속세를 감당할 자금적 여유는 현재로선 부족하다.
이재용 회장은 상속세 납부를 위해 삼성SDS 지분 포함 삼성물산, 삼성전자 지분 일부를 서울서부지방법원에 공탁한 상태다. 현재 이 회장이 보유하고 있는 해당 그룹사들의 지분 가치는 23일 종가 기준 삼성전자(6조6631억원), 삼성물산(3조7675억원), 삼성SDS(8742억원) 등 11조원 규모다.
다른 가족들처럼 보유 계열사 지분을 팔면 상속세 문제를 손쉽게 해결할 수 있지만 말처럼 쉽지는 않다. 보유 주식 매각으로 상속세 납부 방식을 택한 홍라희 전 리움미술 관장, 이부진 사장, 이서현 이사장과 달리 이재용 회장은 그룹 총수로서 지배구조 강화라는 부담감이 막중하기 때문이다.
결국 상속세 재원 마련을 위해 배당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 때문에 설립 초기부터 이 회장 지분율이 높았던 삼성SDS가 배당금 창구 역할을 강화할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지금까지 이 회장에게 지급된 삼성SDS의 배당금만도 상당하다. 삼성SDS가 상장한 2014년 이후 이 회장이 취득한 배당금은 약 1165억원이다.
해가 지나며 눈에 띄게 늘어난 고배당 정책의 결과다. 삼성SDS 배당금은 이재용 회장의 경영 승계 시점과 맞물려 증가해왔다. 2015년까지 500원이던 주당 현금배당금은 2016년 50% 증가한 750원으로 증가한 이후 이듬해부터는 2000원까지 책정됐다. 이후 주당 현금배당금은 2400원을 거쳐 3200원까지 올랐다.
특히 지난해는 그간 1856억원씩 집행하던 배당총액이 2475억원으로 33.3% 대폭 확대된 해이기도 하다. 이 회장에게 책정된 배당금만 228억원이다. 지난해 10월 이재용 회장이 부회장에서 그룹 총수로 승격한 직후 생긴 변화다. 삼성SDS의 주주친화정책이 이 회장의 승계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란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물론 지난해 기준 삼성전자(352억원)와 삼성물산(779억원), 삼성생명(626억) 등에서 이 회장에게 지급된 배당 액수 자체로는 삼성SDS 배당금보다 많은 수준이지만, 지난해 주당 배당금을 늘린 곳은 삼성SDS뿐이었다. 삼성전자와 삼성생명은 주당 배당금을 유지, 삼성물산은 45.2% 하락했다.
이 회장의 상속세 납부 완료 기한인 오는 2026년까지 삼성SDS 배당은 지속적으로 늘어날 여지가 있다. 올해 1월 삼성SDS는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투자 부담이 늘어도 주주친화정책을 꾸준히 펴겠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다. 일단 오는 2024년까지 3년 동안 배당성향 30% 수준을 유지할 계획이다.
삼성SDS는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배당성향 기준은 투자자의 예측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가이드를 제시한 것으로 실제 배당금은 경영이나 재무상황을 감안해서 지급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배당성향을 높여서라도 주주환원정책을 강화하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상속세 납부 재원이 부족하면 공탁 해제 후 다른 곳보다 삼성SDS 지분을 우선 매각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삼성SDS는 총수일가→삼성물산→삼성생명→삼성전자→삼성SDS로 이어지는 지배구조 말단에 위치해 있고, 삼성전자 22.58%, 삼성물산 17.08% 지분이 들어 있어 이 회장 지분을 매각해도 그룹 지배력 변화에 문제는 없다.
삼성SDS는 다른 핵심 계열사들과 달리 태생적으로 이재용 회장 등 오너 3세들을 위한 자금 마련에 기여하는 등 그룹 내 역할이 돋보였다. 이 회장의 삼성SDS 지분 가치는 그가 일부 주식 매각으로 거둔 대금을 포함하면 1 조2000억원 상당이다. 이 회장에게 100배 이상의 수익률을 제공한 면에서 의미가 남다른 회사다.
앞서 지난 1999년 고 이건희 회장은 경영권 인계를 위해 자녀들에게 비상장회사였던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BW) 321만7000주를 헐값인 주당 7150원에 넘겼다. 당시 삼성SDS 주가 시세(5만5000원)의 8분의 1 수준이었다. 이재용 회장이 들인 비용은 103억원에 불과했다.
이후 삼성SDS는 액면분할, 전환사채(CB) 인수, 유상증자, 계열사(삼성SNS) 합병 등을 거쳐 이 회장은 보유 지분 가치가 급격히 늘어났고, 2014년 11월 상장 이후 11.25%에 달하는 지분율을 확보하게 됐다. 이중 2.05%(158만7000주)에 달하는 지분은 2016년 블록딜 매각해 3800억원을 현금화하는 등 막대한 차익을 거뒀다.
물론 이 과정에서 삼성그룹 오너일가는 혹독한 대가를 치르기도 했다. 경영권 승계에 활용된 삼성SDS 신주인수권부사채 저가발행에 대한 배임 혐의와 조세포탈 등으로 고 이건희 회장은 불구속 기소된 이후 2008년 퇴진했다. 나중에 특별사면 됐지만 징역 3년, 집행유예 5년 선고라는 오점을 남겼다.

톱데일리
이진휘 기자 hwi@top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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